직장인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됐다. 모든 직장인은 인간답게 존재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 어머니가 '세상이 어떻게 될라고 저런 법을 만드냐'는 한탄을 하신다. '다들 집에서 귀한 자식들이지만 밖에 나가면 집에서 하던 대로 안 해요'라고 말씀드렸다. '댁의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하십니까?', '내 자식이라도 이렇게 시킬까?'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이유다. 이 모든 결과는 누군가의 호소가 있고, 사태의 심각성을 판단했기 때문에 법률이란 규제로 나온 것이다. 법이 나온다는 것은 서로 조정하여 화합할 기회를 강제당하는 것이다. 인간의 발전이 더딘 것은 이성이 본능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사람에 의해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달리 "엔간히", "작작 좀", "어지간히"라는 단어의 태생이 궁금하다.
그만 쓰려다가 다시 쓰게 된다. 그 욕망을 누르지 못하는 것도 나의 문제다. 못된 상사를 갈구면 직장인 괴롭힘 법에 저촉된다. 반어적 표현이지 직장 상사를 갈구는 것이 바람직한 일도, 올바른 방법도 아니다. 우리가 시대의 상식을 갖고 모두가 합의할 만한 지식, 역량, 의지가 존재해야 한다. 다들 조금씩 숨기고 가린 일이 누적되어 배가 산으로 성큼성큼 올라가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상사와 부하직원이 싸우면 대부분 상사의 결함이다. 드물게 예외적인 사람이 있지만 밑에 과정을 마치고 그 수준에서 할 일이 없을 때 승진을 한다. 경험이 갖는 가능성에 모든 조직이 희망을 베팅하는 타당성이다. 하지만 경험이 실력을 보증하지 않는다. 조직의 파괴적 혁신은 실력이 경험보다 중요하다는 명제로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투명한 관리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진실을 대면하는 것은 불편하다. 모두들 진실은 타인을 대상으로 요구한다. 내 마음의 진실을 타인이 아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진실을 열 수 있는 범위가 품격의 수준을 결정한다. 또한 정당하거나 옳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진실이다.
우리는 지시를 하는 상사와 함께 일을 한다. 내가 타인에게 손바닥을 보여주면, 나는 손등을 볼 수밖에 없다. 나의 진실이 모든 진실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작게 맞고 크게 틀리며, 작게 틀리지만 크게 맞을 수 있다. 이것은 진실에 다가서는 안목과 다차원적인 사고에 따른다. 그러나 모든 일을 그렇게 할 수 없다.
진실은 여러 사람이 갖은 진실을 조합해서 전체의 틀을 만드는 과정이 될 경우가 많다. 나의 진실은 기록이다. 왕이 사초 쓰는 사관에게 잔소리를 하고, 요즘 CCTV 영상을 찾아보는 이유는 진실의 장면을 찾기 위함이다. 그래도 그 내용이 진실의 모든 면은 아니다. 편의점에서 직원이 꼭 금액에 대한 말을 하는 이유는 녹음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목적이다. 세상은 그렇게 움직인다. 중요한 것은 진실의 각 단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 그 마음은 곧 행동으로 나타난다. 사무실에 불합리한 지시에 시달리며 매일 불평하는 사람들이 왜 적는 습관,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갖지 않는지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을 이해했다면 이제부터는 개인의 문제다. 이 사실을 통해서 나도 진실해져야 할 동기를 갖는다면 용기는 당신의 편이다.
나도 잘 적는 편이고, 기록을 남기는 편이기에 "너 적으면 피곤할 텐데"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럴 때는 반드시 적어두어야 한다. 모든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 하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 진실은 모든 것을 평정한다. 진실을 보여준다는 것은 투명성에 기반하고, 그 투명성을 과시하는 것은 정직과 실력이다. 뜬금없이 실력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진실을 지켜낼 역량과 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고 인간은 치사하니까?
뉴스에 나오는 다양한 분쟁을 보면 대부분 진실을 찾는 힘없는 신념의 집단과 이를 감추려는 힘 있는 집단의 논쟁이 가장 추접하고 오래간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진실이 지는 것을 참으로 보기 힘들다. 100년 전 일본에 의한 여성 성노예 논쟁에서 현재를 보면 마음 같지는 않다. 하지만 진실은 무섭게 전진하고 있다. 그분들이 진실을 추구하고, 추구할 용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도, 직급이 낮은 청춘도 다르지 않다. 그럼 뭘 해야 하는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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