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공연 (劇)

미성년은 질풍 노도의 시기, 갱년기는 역풍 노도의 시기, 잘하자 슬기롭게 - 미성년(★★★★+1/2)

by Khori(高麗) 2020. 2. 3.
728x90
반응형

 가족은 무엇보다 소중하지만 부모도 자식도 하나의 객체로써 의미를 갖는다. 스토리가 아주 신선하다. 현실에서 이런 이야기가 세상에 얼마나 많이 존재할까? 나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알려지지 않을 뿐. 세상이 소란한 이유 중에 남녀의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좋던 싫던 말이다.

 

 신선한 이유는 미성년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미성년의 입장에서 바라본 성인들은 문제가 많다.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은 아이들도 안다. 어떤 면에서 옳고 그름은 심플하다. 어른들이 이유를 만들고, 비틀고 꼬아서 논리란 이름으로 복잡하게 만든다. 복잡한 것은 심플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너무 심플한건 요리조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담 심리를 하시는 분이 불륜남녀의 특징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일이다.  

 

 아빠의 불륜을 알게 된 딸, 엄마의 임신을 알게 된 딸, 19살에 딸을 낳고 어려운 팔자를 이겨내는 엄마, 어느날 갑자기 성실하게 사는 삶에 들이닥친 남편의 불륜, 저지른 일과 감당해야하는 현실을 빙빙 돌면서 허우적 거리는 아빠의 설정을 보면 나이가 많다고 현명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도망가는 사람을 여유롭게 "아빠"라고 부르며 여유있게 쫒아가는 윤아, 주차비를 만원은 내라는 아줌마, 갈 곳이 없어 전복죽을 들고 온 엄마, "나 한대만 떼려"라는 또 다른 엄마, 이 많은 어른들을 바라보면 웃음이 난다. 사태가 심각한데 자꾸 웃음이 나서 혼났다. 갓 태어난 아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훨씬 더 어른스럽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의도는 알겠지만 문화적으로는 거리감이 있다. 

 

 "너희들 이러면 큰일 난다"라는 선생의 말에 냉소적인 주리의 "거짓말"이란 답변이 더욱 기억나는 영화다. 

 

#미성년 #질풍노도 #갱년기 #역풍노도 #잘하자 #슬기롭게 #영화 #khori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