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를 보면 엄마, 아빠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한다. 백두산은 아빠의 역경, 터미네이터는 아들 존을 지키는 영원한 수호자 사라 코너라는 엄마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어벤저스도 캡틴 마블 언니가 마무리하시고, 스타워즈도 레이 스카이워커 언니가 마무리하시고, 터미네이터라는 종결자도 그레이스 언니의 위대한 희생을 발판으로 사라 코너와 대니 언니들이 마무리하신다. 그러고 보니 한국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덜떨어진 남성 우위의 사고가 넘치는 것 아닌가? 대세는 여성이라니까!
이 영화 중학교 때 단체관람으로 봤다. 시작부터 벌거벗고 나오는 아놀드슈왈스 제네거에 놀라고 T-800 눈알을 뽑아서 엄청 놀랐던 영화다. 당시만 해도 고전 신화, 드라마가 많지 SF는 정말 드물었다. 스타워즈는 한참 더 옛날이야기고, 에일리언도 이때 겨우 개봉되었었다. 터미네이터 2의 예측을 벗어난 T-1000의 연체동물급 기술은 가히 경악할 수준이었다. 게다가 시간을 거스르는 인간의 욕망까지 배경에 깔려있어 인기가 없을 수가 없던 영화다.
이번 타크 페이트를 보면서 배우들이 좋은 인생의 인연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84년부터 영화와 함께 한 36년의 시간(계산해 보니 엄청나네요)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어제 본 배드 보이스나 이 달에 본 스타워즈도 그렇다.
존 커너가 죽고 미래가 바뀐다. 바뀐 미래에서 T-800은 자율학습을 통한 딥러닝으로 인간을 이해한다. 뒤바뀐 미래에서 그 미래를 지키기 위해 그레이스가 온다. 그레이스는 어쩌면 인간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약한 대니는 결국 강인한 미래로 다시 우뚝 선다. 그런 이야기가 이어진다. 과거의 대사를 조금씩 인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T-800이 마지막으로 할 대사를 만들어 보면 "I will never be bak"이 아닐까?
REV-9은 위력적이지만 참신하지는 않다. T-1000의 기술과 진보된 기술을 탑재한 것외에 달리 새로움이 없다. 스토리의 구성도 존에서 대니로 전환되는 점 외에는 의미가 약하다. 나처럼 쓸모없는 남정네들은 냅두고 세상을 지키는 여인네들을 잘 보필하자라는 생각이 아니라면.
기계, 로봇의 영화 결말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문제아로 해석한다. 논리의 전개가 그렇다. 현재 4차 산업에서도 문제는 인간이라고 본다. 반면 나는 인간은 원래 그렇고 인간의 일부 기능을 대체하는 기계가 인간이 그런 불완전한 부분까지 감안해서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니의 말처럼 그것도 다 인간이 창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람보를 찍는 슬 베스타 스탈론보다 그래도 멋지게 나오는 T-800의 아놀드슈왈스 제네거가 더 괜찮아 보인다. 좀 더 인간적으로 변화하고, 자신의 지혜와 실력을 쏟아 후세대들에게 기여도 하고. 나도 영화처럼 나이를 묵어야 할 텐데..
#Terminator #Darkfate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영화 #khori #36년 #사라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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