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란 존재를 인간에 안겼다 거둠으로 인간은 그 무한한 시간을 그리워하면 살고 있다. 피에타라는 미켈란젤로의 조각은 마치 인간에게 있을때 잘하라는 말을 남기는듯하고 한편으로 신의 인자함을 말하는것 같다. 사실 종교에 무심한 나로썬 신의 야박함을 너무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도 한다.
영화의 시작부터 무겁게 내려오는 후크가 구원인지 나락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짧은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이강도는 5분여간 대사없이 무표정한 얼굴과 움직임으로 그의 존재를 알린다. 그 시간만으로도 그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등장하는 조민수는 더 인상적이다. 닭을 잡는 모습보다도 아무런 감정없는 표정, 숨겨지지 않는 차갑고 까만 눈동자와 부드러운 얼굴과 미소는 보는이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일으키는듯하다. 마치 야누스와 같은 신의 두 얼굴을 보는듯하다.
그녀는 강도의 마음에 차겁게 가라앉은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흔들어 깨운다. 스웨터를 말없이 뜨는 그녀를 보면 무엇인가 부자연스러운 생각이 교차하지만..그리고 최면에 걸리듯 정신을 잃은 강도를 보며, 또 강도가 올라선 건물에 다시 오르며 두가지 마음이 정신없이 흐른다. 그리고, 큰 반전에 반전을 이끌에내는 구성은 매우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다. 숨진 아들을 위해 계단을 오른 엄마와 또 다른 엄마의 교차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 상구품에 나무를 심고, 강도의 품엔 사랑과 아픔을 동시에 심었다. 결국 자신의 아들에게 돌아간 그녀가 강도에겐 마약과 같이 헤어날수 없는 사랑의 위대함과 동시에 고통을 뿌리깊게 남긴것이다. 한쪽에 스웨터를 입고 누운 강도에게 연민을 느끼게한다. 세상일을 포기하고 청계천 건물의 계단을 오르는 아저씨와 귀찮은듯 내려가던 강도의 모습이 어쩌면 결말을 알리는 인상적인 복선이란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강도는 다시 벗어날 수 없는 아픔과 충격, 사랑등 인간 본연의 마음을 품고, 사람들의 길에 자신의 피를 뿌리며 속죄하는 듯하다. 무엇인가 한참 멍하니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그가 길에 남긴 선명한 흔적은 오래 기억이 될것 같다.
서로 같이 사는 법을 모르는 사람 아니 자꾸 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물질만능시대의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역사에 신은 사람을 구제한 기록이 없다. 다만 사람이 사람을 구제할 뿐이다. 엄마라는 모습을 통해서 또한 증명되지 않앗나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남겨진 한줌의 머리카락일지라도 분노가 아닌 따뜻함을 남겨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신이 사람에게 마약과 같은 결핍의 존재로 남는 이유도 생각해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에게 서로 따듯한 애정과 측은한 마음을 서로 전달함으로써 신의 동정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인간이 신은 될수 없지만 신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절대자는 결핍을 알지못할것이라 감히 말해본다.
옥의 티라면 조민수와 두 아들이 남겨진 웅덩이에서 깨끗한 얼굴과 스웨터가 아닐까한다. 하여튼 최근에도 영화는 좀 봤는데, 간만에 여운이 남는 녀석을 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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