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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구소 직원 돌잔치 집에 나여왔다. 38살에 돌이면 언제 키우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칠순까지 일해야겠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 말이다. 정말 오랜만에 돌잔치집에 가게 되니 낯설기도 하고, 옛날 생각도 난다. 우리집 어린이들이 많이 커서 뿌듯하기도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 붙은 정부에서 부착한 광고가 있었다. 입양아에 대한 사진이었는데 좋은 사례로 올린 사진이다. 아이가 싸인펜으로 한자한자 열심히 써내려간 글씨와 마음이 내 마음에 깊게 남아버렸다. 정말 아이러니 하게 우리나라 사람처럼 인정많다는 민족의 불명예가 아기수출이다. 사실 나는 인신매매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이 좀더 낳은 환경에서 살수 있는 여건을 주는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입양의 대상이 결국 아이이기 때문이다.
어찌됬던 이 부분에 있어 우리나라는 절대강국, 금메달감이다. 물론 가족, 인맥에 대한 강한 순혈주의가 존재하고, 믿거나 말거나 단일민족이란 전통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 이건 결속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몽고나 왜구가 지나가 횟수를 따지지 않더라도, 고구려시대의 다민족, 고대 귀화외국인등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지 않아도, 피의 섞임이 우성을 이끌어 낸다. 완전한 순혈주의의 궁극은 멸종일 뿐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최근에 외국어를 배우겠다는 목적인지, 외국인을 사귀겠다는 것인지 호기심지 불분명한 조류, 세계화에 따른 많은 외국인의 유입등의 이유도 있지만, 이와 반대로 다른 외국인에 대한 차별도 공존하는 것을 보면 나는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할때라는 생각이 든다. 고무줄기준은 납득이 안되기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우리랑 똑같이 생긴 아이를 외국에 열심히 수출하는 것을 보면 무엇으로 이런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런와중에 보이는 유니세프 결식아동 돕기 캠페인을 더하면 정말 몬도가네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조금 다른 말이기도 하지만 요즘 먹는게 풍부해졌는데, 결식아동들이 생기는 것중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 결손가정에서 부모가 자식을 방치해서 생기는 비중이다. 이런 사실을 실제 접하게될때 다가오는 생각은 우리 부모세대가 비록 현재의 젊은 세대와 시대의 요구가 달라 분명히 간극이 존재하지만 어떻게던 자식을 살피는 마음자세는 반드시 본받아야한다는 생각도 연장선상에서 들게된다. 맹자가 사람이란 측은지심에 그 의미를 둔것과 같이 사람의 기본척도가 너무 낮아진것인지 개콘의 말처럼 사람이 아니므니다라고 해야하는지..혼란스럽다. 어찌 부모가 자식을 굶기나..난 이해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보통 아저씨보단 더 있는것도 같다. 물론 세시간만 애들보면 체력고갈로 상태가 메롱이 되기도 하고, 끊임없는 질문공세에 지치기도 하는 평범한 아저씨다. 그래도 좋은건 좋은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걸 보면...오늘도 직원들이 데리고 온 아이들하고 하이파이브도 하고, 가끔 커피숖에서 차한잔 마시다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혼자 웃거나 출장중 아이들을 보면 그냥 마음이 참 즐겁다. 그들이 희망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예전 출장때 아기수출의 현장을 목격하면서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유럽출장길에 옆자리에 할버니가 아이를 보며 가는데 아이가 보채는데 잠을 잘수가 없었다. 보아하니 백일정도 지난 아기였던것 같다. 우리 첫애가 돌지날때쯤이라 잠깐씩 봐주면 갔는데, 친할머니 같지도 않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입양가는 길이란다. 대학때 배낭여행 항공권을 받기 위해 입양아이 배달을 하는 것 그리고 애한테 수면제를 먹여 문제가 발생했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직접 이국만리 떠나가는 아이를 직접 보게되니 마음 한편이 참 복잡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할머니가 "이녀석도 고향떠나 가는걸 아나보네..순한녀석이 참 보채네"하며 웃으시는데 눈물이 거의 없는 스타일인데도 눈가가 갑자기 촉촉해 지는게 참 마음아팠던것 같다. 공항에 내려서 떠나가는 아이를 보기가 하도 그래서 백불짜리하나 꺼내주고 해줄수 있는 말이라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라뿐이니..돌아서는 발걸음이 정말 무거웠던것 같다.
요즘은 안하던데 예전 YTN저녁 방송에 과거 사연을 갖고 해외입양자들이 부모를 찾는 캠페인을 했던적이 있다. 다들 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지만, 잘난체 하려는 단일민족국가, 인심좋은 나라같은 쓸데없는 광고대신 주변의 이웃들에게 힘이되는 세상이 됬으면 한다. 입양이란 물론 어려운 결정이지만,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고향에서 살게 해줄 정도의 경제력은 되지 않나? 그들이 현지에서 의원이라도 되고, 어떤 업적을 냈을때 버림받은 국가에서 바로 고국, 부모의 나라라는 이름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어떨땐 더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화의 수출은 충분히 장려할 일이나 자기 결정권이 없는 아이를 수출하는 불명예는 빨리 떨궜으면한다. 물론 나 경험처럼 출장가서 바이어 애를 하루종일 잘 보고(ㅡㅡ;;; 바이어부부는 열심히 수영하고) 덕택에 수주도 잘되는 경험은 나쁘지 않은듯합니다..ㅎㅎ 애잘본다고 엄청 칭찬받았다는...다만 작은 희망을 지금 힘들다고 내던지는 일은 분명 우리나라의 수치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이 가끔 동방예의지국에 대한 아전인수식 이해에 대한 생각도 많은데 이런건 다음에 또 생각나면...
내년에 힘든 환경의 아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볼품없는 수준의 제 목표를 조금 더 올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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