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여일 내 업무폴더 이름이다. 내가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일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나보다 일잘하는 사람, 내정도 일을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사람이 내자리를 요구한다면 항상 언제라도 깨끗하게 자리를 넘겨줄 의사를 갖고 살아오고 있다. 구차한 소리보다 몸이 조금 고되더라도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스스로의 약속을 한 이유가 문득 자고있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다른 건 몰라도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위해서 스스로에게 약속한지 10년은 넘은 듯하다. 멋진 할아버지가 꿈이라면 이건 현실의 약속이니까..
그러다보니 나는 왠만한 종이는 잘 만들지 않는다. 되도록 전자문서로 정리하고, 누가 내 컴퓨터를 열어보더라도 무엇이 어디 있는지 쉽게 알수 있도록 관리한다. 그리고 퇴근할때엔 받은 편지함에 만들어진 유사한 폴더로 이메일들이 다 이동된 상태가 되어야한다. 몇몇 플래그가 찍힌 것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퇴근기준은 받은 편지함에 이메일이 없는 상태다. 누군가가 제 컴퓨터를 보고 이메일 지우러 출근하냐는 농담을 할정이긴 하다.
그런데 몇일전 컴퓨터를 back-up하고 deletion을 실행했다. 그래야할 때가 되었고, 또 세상을 향해서 자유롭고 용감하게 살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참 내맘과 같지 안아서 참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여자는 나를 사람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 화장을 한다는 말도 생각하게도 한다. 하지만 내가 나를 위해서 쓰지 않고 남을 위해서 쓰기로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더이상 마음과 귀가 아닌 눈에다가 말하는 것이 의미없음을 다시 확인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사람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갖고 살며, 목표가 하나라고 다 같은 방법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변명처럼 나는 자유롭기 위해서 떠나고, 남은 사람들의 아쉬움이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또 각자의 소명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건 스스로 느끼고 나름데로 이해하는 것이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이란 것이 사유를 왜곡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그래도 좋은 결과와 함께 방학을 맞아서 이처럼 즐거울 수가 없다.
15년만에 맞는 방학을 맞이하여, 알차게 책좀보고, 마나님하고도 싸댕기기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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