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소설을 묶어서 세상을 조망하는 그가 소설가라고만 해야하는지, 전략가라도 해야하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소설이란 장르를 빌릴 뿐, 세세한 지역세력의 움직임과 그 영향력을 소설로 예측하는 그의 시야가 참 재미있다. 태프트로 기록된 책에서 조망하는 한국 정치인물의 의견에 대한 그의 견해도 들어볼만 하다. 지금은 일정 부분 새로운 결과물의 출현과 그의 안목을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된다.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라는 말은 년초 여러매체를 통해서 듣게 된다. 선거전의 시끌벅적함과 선거후엔 사라졌다.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진행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가가 과거부터 자료를 준비해오고, 작성하는 안목만도 못한 (물론 대외적인 측면이지만) 운영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를 이용한 영향력을 갖고 소설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설에 수식과 증명, 가설과 검증등이 나온다면 가뜩이나 국영수의 압박에서 헤메이던 시절의 트라우마가 기억나기 때문이다. 즉, 재미가 전혀 없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전기를 돌려서 잉크를 찍어주는 고급 종이(달러), 수요공급에 의한 달러 인플레이션(책과 달리 실물 경제로의 흐름이 아니라 국채로 현금서비스처럼 돌리는 것과 유사하지만..), 국채와 채권으로 발생하는 권리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전쟁 등 다양한 예측, 한국이 직면한 한일외교문제, 국방협력, 정치적 상황을 교묘정치하게 묶어본 이야기로 쉽게 이어갔다. 그것이 사실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종종 중국이 갖고 있는 화폐 달라를 새롭게(화폐개혁) 돌라로 바꾼다면 이건 완전히 망하는 길이다. 비록 미국도 대외신인도가 문제지만 극한 상황에서 나만 살자고 한다면 미국의 화폐는 미국의 정책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군과 싸드는 최근 우경화 후보인 아베와 트럼프등을 볼때 우려되기도 한다. 게다가 부칸의 불장난 놀이는 꼴통이 아니고서....하여튼 막무가네다. 일본은 아베는 신종 막무가네, 우경화를 보여준다. 가장 궁금한건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다.
소설에서는 천재적인 김변호사와 리처드 김이라는 뛰어난 경제학자의 연결고리를 통해서 흙수저가 어떨결에 금수저 그룹에 가입하고 느끼는 좌절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일이 국제 경제, 국제 정치속의 다양한 음모와 암투의 실마리가 연결된 우연이자 필연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필연을 가장한 우연이란 현실에 존재하기 대단히 어렵다. 그것이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지만, 김진명의 소설은 전개의 속도감과 복선, 베일에 쌓인 궁금함의 실체, 복선을 예측하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재미를 느끼는 것은 코드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세와 정치등에 대해서 시시콜콜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관점을 통한 동북아시아의 조망은 꽤 재미있다. 과거의 연속이 지속되기만 할 것이라는 안일함은 반드시 재앙과 좌절을 초래한다. 그것은 역사의 굴레가 증명한다. 동북아시아의 역학관계를 우리의 입장에서 재정립, 재해석하는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해방 70년의 역사가 또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어려움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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