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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아쉬운 시간을 뒤로한 귀가

by Khori(高麗) 201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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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면 마음이 편하다. 밖에서 즐거움이 있다하더라도, 집에 돌아온 안락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것 같다.


둘째 외삼촌이 병세가 안좋으셔서 어머니 걱정이 많으신데 마침 삼남매가 다 모이게 됬다. 큰외삼촌댁 사촌형님은 러시아에서도 보고, 금년엔 외가 식구들을 볼일이 많아 진다. 비록 조금 편찬으시지만 온가족이 모이니 참 좋으신가보다. 운동도 좋아하시던 분이 편찮으시니 우리를 보면서 이런 저런 하시는 말씀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미국에서 온 5촌조카녀석들과 우리집 아이들은 6촌인 셈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먼 관계가 아닌듯 해도, 부모형제와 자식간의 거리는 멀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어려서 당숙어르신들뵈면 낯설었던 느낌이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것 같다. 그래도 어린이들은 되던 안되던 한국어와 영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같이 할 것인가의 목표가 참 뚜렸하다. 목표를 위해서 답답함들을 서로 잘 견디는 것을 보면 어른이 참 바보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밖에 나갔다가 먼저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책을 읽는데, 먼저 누나가 와서 자리를 옮겼다. 매형이 선물이라며 레고를 하나 주신다. "왜 여자들은 화장하고, 살림하거나 공주만 하는가?"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에 대해서 LEGO에서 전문직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조카녀석둘이 재잘재잘 떠들고, 어머니, 마나님, 외삼촌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간송미술관 가는 길에서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식당인데 음식이 깔끔하다. 어릴적 집이 생각나게 마당하고 작은 벤치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가족이 22명이나 모이니 정신이 없긴하다.


사를 마치고 여기까지 왔는데 팔각정이나 올라가자는 의견들이 많다. 외삼촌도 바람쐴겸 가시자고 해서 올라가보니 산이란 올라가서 보면 또 다르다. 걸어서 천천히 올랐다면 또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을것 같다. 스스로 요즘 체력과 움직임이 줄어든 결과를 보면서 새로워져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입구에 핀 무궁화가 참 이쁘다. 코스모스도 벌써...


일부는 커피가게에서 음료를 드시고, 남자들만 5명이 팔각정앞에서 맥주도 한잔 하게 된다. 한국에서 다시 사업을 준비하고, 연관성 있는 이야기도 하고, 방송국 앵커도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참 좋은 시간이다. 그러다 미국에서 온 녀석둘이 아이들하고 논다고 집에 안간다고 해서 갑자기 누나네 집에 탁아소를 차렸다. 동생녀석은 걱정되서 계속 전화를 하고, 집에 데려와서 아이들끼리 놀고 오전에 보냈다.  아빠들과 달리 엄마들은 아이들이 눈에 안보이면 한시간이 임계점이다. 잠시 편하다 노심초사..그게 엄마의 마음인듯 하다. 


애는 사랑스런 마나님이 잘 보시고, 나는 밥값만 냈는데 어찌나 졸리던지 잠시 졸다보니 토요일날 집을 나서 일요일 오후가 되버렸다. 아이들 데리고 집에 오고나니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는데 아쉽기도 하다. 그렇게 나도 나이가 들고, 아이들이 크는 모습이 삶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와서 씯고 책을 보려다가 음악을 틀어놓고나서는..핸드밀, 블루마운틴 커피를 구매했다. 종종 주말마다 커피한잔씩 마나님한테 대접해 봐야겠다. 그리고 마나님이 좋아하던 이과수커피도 산다니 많이 사지 말라고 잔소리네..그렇게 또 한주가 가나보네요..


덧붙여 어린이 영어가 들어볼 수록 어렵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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