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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애키우다 보니..

by Khori(高麗) 201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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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들의 삶을 보면 미안하기가 그지 없다. 자기들이 하고 싶어하기도 하겠지만, 그 부분보단 부모들의 만족을 위해서 이학원도 가고, 저학원도 가야하고 놀시간도 없다. 아이들의 자기결정권을 일정부분 존중해 줘야하는데 모든 것이 어른들이 큰 틀을 만들고 그 곳에서 강요된 선택의 상황이란 생각이 많이든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수동적인 선택과 행복하지 않은 얼굴을 볼때마다 나는 불만족스럽다. 또 나의 아이들이 비굴함에 타협하고, 꿈을 잃어가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다. 삶은 길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잘하게 되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식은 스스로 필요함을 깨닫을때 성취할수도 있다. 그 필요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남들 공부한다고 공부하는 것은 졸업과 동시에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해야할지 찾아 방황하게 되거나 마지못해 하는 일의 굴레속에서 살아가기때문이다.


아이들이 노는 것은 삶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논다는 것을 통해서 삶의 지혜, 노는 것을 통합 사회적 합의, 협상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행동하는 과정에서 체득된 지혜는 결코 몸을 떠나지 않는다..잠시 잊을수는 있겠지만..머리로만 배우는 지식은 결코 다 몸에 녹아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중에 해본것, 마음에 큰 감동을 남긴것만이 남기 때문이다.


어제도 무엇인가를 찾아보라는 말에 내것이 아니니까 모르겠다는 큰 녀석의 태도와 자세는 매우 큰 불편함을 만들어 낸다. 물론 그 녀석의 말에 따라 소유권자가 그에 대한 권리와 책임을 갖고, 누군가 그것을 만지고 놀며 점유한 사람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합리적인 증거를 통해 책임을 묻을 수 없다면 사회적 기준으로는 맞는 말이다. 가족도 하나의 사회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나는 매우 불편하다. 그리고 이런 따뜻하지 못한 마음자세를 보면서 왜 그런 사고방식이 도출됬는지에 대해서 자성의 목소리도 귀기울여봐야한다. 나의 잘못도 크겠지만..가족이란 단위에서 협력과 협동을 모르는 자세는 분명 개선되어야한다. 나는 이것은 지식을 배우러 학원가는 것보다 중요한 사항이라고 본다. 내가 회사에 나가서 밥벌이를 하는 이유는 법적으로 규정된 의무의 범주와 같은 낮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법이란 꼭 필요한 것이지만 가장 천박한 수단이고, 법의 논리를 따져야할 때란 대부분이 천박한 놈들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일때가 많다. 그리고 머리좋은 천박한 놈들이 일으킨 문제는 정말 골치가 아프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 처럼 마누라가 문자로 이로 인한 제재조치(PC금지)를 해금하라는 말은 더욱 불편하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덮고 지나가자는 말이라 싫다.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생각이 다듬어지지 않고, 그 굴레를 벗어나게되면 다음에도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연되면 문제인지도 모르게 되기 때문이다. 


조금 딱딱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머리좋은 나쁜놈들은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자식이 머리좋은 나쁜놈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차라리 공부를 안가르키는 것이 낫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노력하는 것은 아이가 정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자신의 노력이고 내가 해줄수 있는 말은 격려와 칭찬이다. 내가 좀더 신경쓰는 것은 나쁜 태도와 마음이 자리잡지 않게 조언할 뿐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삶은 내가 임의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삶도 아이들 스스로에게 결정하도록 조언하도 유도해야한다.


아이들이 왜 공부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나는 별로 불평하지 않는다. 그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외부적인 선택의 강요일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가 공부를 해야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를 깨닫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좋은 인성을 갖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성장하고 나면 자신의 삶을 살것이다. 그때에도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할수 없다. 더큰 실망과 허탈함을 갖기보다 아이들도 아이들의 삶을 살 수 있게하고 부모도 부모의 역할과 자신 스스로의 삶을 깊이있게 살아가는 것이 나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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