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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운동회

by Khori(高麗) 201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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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을 맞아 애들 학교에서 운동회를 한단다. 부모님들 다 오시라고 요렇코럼 잡으셨단다. 시차부적응을 극복하고 아침부터 질질질...ㅎㅎ


1/3/5학년이 먼저 10:30분까지 1차로 하고, 2/4/6학년이 12시까지 2차로 하는 소운동회란다. 어렸을땐 국민체조, 100미터달리기, 바구니깨기, 점심먹고, 줄다리기, 차전놀이, 부모님, 선생님들 달리기 그리고 전학년 이어달리기를 했는데 좀 소소하다. 우리아들 국민체조는 엄청 웃기다. 지맘데로에 중간에 하늘보고 감상하고, 친구랑 떠들고..본체만체해야지..ㅎㅎ 그런데 뜀뛰기에서 빵터졌다. 어쩜 같이서있는 세놈이 동작이 다 제각각인데 원래 뜀뛰기코스의 동작은 아무도 안한다. 신기한놈들.


어째던 두개다 봐야하는 형편이라 마나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니 동네 아줌마들이 계속 수근거리고..슬쩍보니 손꾸락질도 하고 ㅎㅎ 원숭이 구경하듯 하신다..ㅋㅋ 나도 막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는데..갑자기 영화무술감독하시는 남편을 둔 아줌마(워~~이름길다)가 캔커피를 하나 주신다. 그 아저씨 부러진 화살에 나왔음.


애들이 단거리 경주후에 서로 1등했다고 자랑질을 막 하고 있다. 저거하면 예전엔 공책 5권인데..하여튼 우리집 종합성적합이 4다.  그중 한녀석이 소시적 달리기 꼴등해서 내가 도장 받으면 500원줄께 했던니 "에게"..천원줄께했더니 "진짜지?"하더니..정말 받아왔던 기억이..독한놈..고런데 고녀석이 이젠 내가 친히 왕림했는데 완전 쌩까는거 있지..슬슬 바람부는 질풍노도의 시기가..작은 녀석은 계속 날 보고 엄마찾아오라고..ㅠㅠ 



막간에 부모님들 공굴리기. 교감선생님이 막 아무나 잡아서 납치를...일단 보이면 튀어야함.

남자선생님들이 가뭄에 콩나듯있다.


아싸..백군이 계속 이김. 아저씨 사진찍길래 나도 같이 찍어줬음. 고마운줄 모를꺼야..멋지게 찍어줬군..ㅎㅎ


오재미 박터트리긴줄 알았는데, 바구니에 공넣기..사진 찍는데 몇개나 머리로 날라와서..열심히 찍고, 주워서 던져주고..나중엔 힘든가 바구니 땅에 넣고 하던데..부럽다. 저중에 우리집 가족이 있다..찾아내시면 선물도 가능..ㅋㅋ


똑딱이로 사진찍기 어렵다. 키가 2m넘으면 만국기를 일렬로 한번 찍고 싶은데..날도 햇님이 왔가갔다하고 역광이라 거시기한데..나름 있어보인다..잘나왔네..누가 찍었냐..내년 삼일절에 다시 써먹어봐야쥐..


이쁜 공주님 둘이서 소꿉놀이중. 딸갖은 사람들 급 부러움..ㅎㅎ 미취학아동들이 귀엽지 클수록 말 안듣는다. 그래서 1학년들 노는게 난 제일 재미있다. 

나중에 보니 뒤쪽 녀석 사내다..ㅡㅡ;;  노안인가???


또 다른 빠박머리 미취학아동. 운동장에 경계선 표시해논 초록색 가짜풀을 계속 "지지"하고 다니더니 막 밟는다..ㅎㅎ 다른 미취학아동 빠빡이가 울길래 내가 달래놨는데 이녀석은 사진에 못담안네..그녀석이 좀더 멋진  빠박이였는데..


아줌마 아저씨들 신났어요. 공굴리기중..


어른 달리기..아줌마 3분정도가 땅바닥하고 뽀뽀했음..ㅎㅎ 아래 외국인도 있어..오~~ 알고보니 원어민 선생 jack..제일 젊은 양반이 3등했어..ㅋㅋ 그리고 저돌적으로 달려오는 오른쪽 두번째 선두양반..내옆을 훅 지나서 화단난입..향나무라 좀 깔깔했을텐데 다행이 안다쳣음. 그래도 경기끝나고 Jack아저씨 환호가 대단함. Good Job, Jack~~ 

왼쪽도가니 부실로 미참가. 교감샘한테 두번이나 걸렸는데..ㅎㅎ


1차 이어달리기는 박진감 최고였다. 5-6번이나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2차 2/4/6학년 이어달리기는 청군이 3번이나 넘어져서 반바퀴나 차이가 났다. 


그래도 2번째 이어달리기가 멋진건..아이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멋진녀석들..


12시쯤 끝나고, 애들은 급식먹고 나는 집에 가는거랜다. 큰놈은 밥먹었다고 벌써 집에가서 친구랑 논다고 튀고, 마나님이 아들 가방모찌하라고 떡 하니 주신다. ㅡㅡ;; 둘째는 밥먹고 수업이 있다나..냉면사라고해서 냉면사주고, 심부름거리 주길래 가방하고 들고 올라왔다. 마나님은 어디 약속이 있으셔...뭐가 엄청 허전한 운동회네..그래도 점수가 많이 뒤지면 바로 질서상, 응원상하면서 100점 200점씩 후하게 준다. 승자에게 박수치고, 패자를 격력하고,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는 운동회..역시 학교에 가면 어른들은 배울게 많다. 


아 그리고 교문앞에 예전엔 이이스크림, 빅엿(잉어 놓고 뽑기), 띠기(일명 뽑기), 비행기(날개 퍼덕거리며 나는 고무줄비행기) 이런게 많았는데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솜사탕을 파신다. 그냥 사진한장 찍었다 대빵 혼났다. 뭔 파파라친줄 아셨나벼..ㅠㅠ 겨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냥 이뻐서 한장 찍었어요...


집에오니 행복한 클라시쿠스가 한권 더왔다..이건 왜 온거지..애는 졸지엔 굴러온 wii를 하고 있다..주인장이 빨리 돌아와야하는데..여행중임. 또 몽롱하네..오늘 일을 너무많이 했다. 관람, 응원, 가방모찌, 밥사주기, 심부름하기, 사진찍기, 책읽기, 아들 갈구기 ㅋㅋ..3TB HDD는 왜 756gb밖에 인식이 안되나..젠장..뭔가 될듯말듯한 오후다..덥기까지하네. 걍 제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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