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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잘되야 할텐데...~~

by Khori(高麗) 2015.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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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일찍 집에 들어왔다. 2시쯤 사무실에서 땡하고 나와서 ㅅㅅ대학교 교수님을 뵈러갔다. 가서 뵈니 사장님하고 친구분이란다. 어째 보낼때부터 그렇더라...


과거에 우리나라에서도 군인 장교들을 중심으로 엘리트 교육차원에서 해외연수를 보냈다. 최근에는 우리 나라도 아프리카,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등지에서 현지 공무원들의 석사과정 위탁교육을 받는단다. 그 과정에서 국내 연수등이 있기도 하고, 졸지에 불려갔더니 하루 연수생들의 공장견학과 발표를 해야한단다..


이런 업무외 업무와 연장근로가 개인적으로 성취감도 주지만 안면몰수하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시급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아주 않좋다. EMEA시장을 맞고 있는 여건이라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야근을 아주 싫어한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말하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야근, 특근수당을 제공하는 업체가 얼마나 되나(생산직 제외)..뭐 대기업도 일정 직급이상이 이런거 올리면 잔소리가 얼마나 많은가? 올린사람보다 싸인할 사람이 욕을 더 먹는게 우리나라인데 말이다. OECD 2천시간은 나는 안 믿는다. 근태기록을 제대로 올려보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나오는 나라가 한국아닐까한다. 3천시간도 우습다. ㅡㅡ;;;;;;


교수님들이 말씀하시는 이런 저런 말을 듣고, 나오며 허기도 지고 해서 학교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새로 개업한 왕돈까스집에 들렀다. 6천원짜리 수제돈까스를 먹겠다고 했더니 5천5백원짜리 왕돈까스를 먹으란다. 더 낸다고 해도 이런 경우는 학교앞이라 가능하겠지. 예전에 인심좋던 학교앞 식당을 생각해 보면 아직도 학교앞은 박리다매,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배려가 있는 곳이다. 경제적으로보면 아주 비효율적일지 모르지만, 회사근처의 밥집보다는 한참더 인간적이다. 돈까스가 어마어마한 사이즈로 나왔다. 결국 60%정도를 먹고 남겼다. 맛은 일품이었는데...나란 기계의 효율이 안정화된 이유이기도 한듯하다. 6천원짜리 수제돈까스가 더 나았을까? 회사앞의 기계적으로 먹고 일어나는 식당이 좀더 나은가..잘 모르겠다. 어째던 기분은 학교앞식당이 훨씬 더 좋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무엇이 경제적인가 보다 무엇인 삶을 윤택하게 기름칠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집에 일찍 오니 정말 낯설다. 퇴근하신 막내가 누가 왔다 돌아다니다 깜짝 놀란다. 하긴 이 아저씨가 이시간에 여기에 있으면 안되는데..ㅋㅋ 이런 삶이 아쉽지만 동정받을 수 없는 가장의 몫이라고 우겨야하지 않을까한다.. 사실 나도 해있을때 퇴근하면 어색하기 그지없긴하다.


집에 들어오니 마나님이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재산세가 작년보다 무려 20%나 더 나왔다고 나한테 화풀이를 한다. 재산이 딱히 늘어난것은 없다. 세율을 내가 올린것도 아니다. 어째던 우리집 재무부장관이신 마나님 입장에서는 세금 또는 지출이 늘어났다는 불만이다. 내가 올린것도 아닌데..이건 다른 아주머니한테 따져야지, 왜 나한테 이러심..돈도 내주는 나한테... 억울하옵니다.


그런데 집값이 올랐는가? 우리 윗집 아주머니가 부동산을 하신다. 집값이 오르긴한다. 전세값이...호가는 올라도 실질적인 집값은 내린다는 추정을 하신다. 작년 금년 엄청나게 분양하고, 서울시에 사람도 주는데 사실 오르는게 말이되는지 모르겠다. 입지적 요건의 경우를 제외하면 줄어든 사람만큼 합을 맞추기 위해서 올리는 것인지..하여튼 관심이 없었는데, 마나님 잔소리에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된다.


시체놀이를 하다가 깨어서, 최근에 구매한 Aliexpress 배송을 검색해봤다. 구매한 아이폰용 광각,어안, 접사 렌즈는 오기는 오나보다. 조회를 위해서 접속한 사이트는 우리나라 말쌈과 달라 알아먹을 수가 없도다. "조사"이게 검색인듯 한데, 조회가 안된다. 싣은건지 안싣은건지 확인이 불가하고, 주변사람들의 표현을 빌리면 사놓고 잊고 있을때쯤 뭔가 오면 그거라고 한다. $1.79불짜리 제품인데, 국내에서는 6천5백원에 배송비가 별도다. 아무리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다. 


다른건 무려 79불을 주고 산거다. EMS란 국제 특송으로 보내는 조건인데 이 녀석도 조회가 안된다. 언제 보내냐고 물어봤더니, 주인장왈 "tomorrow"라고 하더니...tomorrow x 3의 일정으로 보낸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중국에서 내일 하면 대륙스타일로 이정도는 기다려야하나보다. 그리고 몇일 있다가 조회를 해도 안된다. OTL 다시 물어봤다, "조회안됨" 짧게 물어봤더니, 이 쿨한 중국 주인장님이 EMS No하나를 더 보내주신다. 우체국에서 송장은 많이 받아 두셨나보다. ㅎㅎㅎㅎㅎ 두개보내면 사무실 직원들에게 CAD(Cash against delivery)로 공급하기로 했다. 다시 어떤게 진짜냐고 물어봤더니, 처음게 진짜란다. 지금 처음건 조회가 되는데....자꾸 몇일있다가 두번째꺼를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견물생심"이랄까..ㅋㅋ 하여튼 중국에서 20억명이 물건 붙여면, 정리하는데 우리나라 전국민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한국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한국사람이 듕국과 거래하려니 말씀도 안통하고, 방식도 갑갑하고 그렇다. 


이렇게 조회하고 나니 몇일전 Aliexpress에서 취소한 건의 refund가 문제가 최근 환율이 널뛰기를 하시면서 갖고 있던 달러가 올라가 기분이 좋았었다. 올랐을때 홀랑 팔아서..책도사고, 내년 다이어리도 사고, aliexpress에서 쇼핑도 하는 만족활동을 하긴했다. 비어버린 잔고가 아쉽기도 하다. 동시에 미국 FRB 옐련 아줌마가 금리인상을 자제하고 빚잔치 할부이월을 했다는 점이 한가지 뉴스다. 어차피 빚잔치는 해야하고, 일시불로는 어렵고, 최근 듕국이 한바탕 파워을 보여주시고...그래봐야 탕감이 아니라 이월일 뿐이다. 잘 보면 기분나쁜점이 있다. 사고는 쌀나라 동네에서 터졌는데, 쌀나라는 다른 곳보다는 나은 지경이다. 그리고 모두 쌀나라 아줌마 입만 다들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재난사태는 왜 우리집에 덩달아 일어나는 거냐고요..


다시 잠들고 아침이 되어서, 이런 저런 신문기사를 조금 보니..."담배값 인상, 대국민 사기"라는 기사가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작년과 동일한 담배 판매량으로 편의점 매출이 대박이라는 기사가 매우 불편했는데 말이다. 저 기사의 대상이 나란 말이지???? 사기 당한겨? 살짝 기분이 별로지만, 출장때 어마무시하게 수단방법을 안가리고 쟁여놓은 담배가 조금 위안이 된다. 그래봐야 인당 한보루.. 직원들에게 한갑씩 주는 인심좋은 아저씨인데, 다들 출장가면 담배심부름을 시킬려고 해서 골치가 아프다. ㅎㅎ 안사다주면 업무진행이 잘 안된다. 이건 경제논리가 아니라 형사조치 대상, 겁박이다. ㅡㅡ;;;


오후에 잠시 사무실에 나갔다가 왔다. 내부 인력조정을 조금 했는데, 짐을 정리하시러 오신 어르신을 보면서 맘이 참 불편하다. 왜냐하면 항상 옆자리에 있던 분이 이젠 없다는 것..그것 자체가 슬픈일이기도 하다. 먹고사시는 것은 전혀 걱정없으신 분이시긴하다. 그래도 그렇다. 


최근의 임금피크제라는 이런 말을 들으면 먼저 불쾌한 이유가 있다. 내 임금은 피크를 쳐본적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혹시 내 임금은 벌써 피크를 쳐서 이젠 살살 내려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20억 이상을 연봉으로 받으신다는 분도 다른 회사보다 봉급이 적다고 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기에...ㅡㅡ;; (난 머슴도 아닌겨 ㅠㅠ.....) 하여튼 우리 나라와 같이 쓰러지면 밟는 경제적 문화(재기의 기회에 대단히 인색한 문화)와 노동 유연성보다 노동시장 유연성이 더 떨어지는 나라를 생각하면 사실 이게 복인지 흉인지 잘 구분이 안된다. 최근 아시는 업체 사장님이 보따리 싸서 독일로 가버렸는데...그 양반은 난민 걱정하실지 궁금하다. 갑자기 부럽네..난 갈데도 없냐..ㅎㅎ


이렇게 써놓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다양한 경제활동과 연관이 있네요. 잘되야 할텐데..뭐 되는것은 없고, 얻어걸리던가 떼려맞추던가 해야할 판이군요. 하여튼 잘되야 할텐데요..뭐라도..명절이 다가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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