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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_청소년 (冊)

진실과 칭찬의 힘

by Khori(高麗) 200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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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반 스파이

김대조 글/이경희 그림
주니어김영사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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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를 통해서 두가지를 생각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읽는다면, 진실된 마음을 통해서 친구들의 마음을 얻고 칭찬도 받을 수 있다고 느낄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커버린 어른이라서, 전반부 은수가 친구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다름과 틀림을 논하는 부분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어렸을때 억울하게 혼나던일, 크고나서 책임이란 부분과 관련하여 연좌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요.


그래도 시험점수를 따지는 엄마를 마귀할멈이라고 생각해보는걸 보면 아이들은 다 비슷한것 같습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서인지는 저는 아이들을 보면 항상 미안하고 불쌍합니다. 난 저만때 공차고, 야구도하고 동네 친구 형들이랑 뛰어놀기 바뻤는데, 요즘 어린이들은 어딜 그렇게 갈곳도 많고 할것도 많고, 공부해야할 과목을 보면 너무나 어른들이 바라는 상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듯하거든요. 사실 부모들중에 아이들만큼 그 시절에 공부한사람을 손들어보면 별로 없을텐데요. 공부야 노력의 결과를 평가해 보는 것이지 사람과 인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사잘하는고 건강한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다보 항상 우리집 내무부장관의 핀잔과 아이들에겐 조금의 인기속에 삽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약간은 은수 편이 되네요.


조금 마음이 아팠던 것은 뚱뚱할것 같은 순한햄선생의 반성문과 스파이입니다. 은수가 반성문을 쓰는 노하우를 터득해가는 것이 어쩔수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는 답답함에서 현실과 타협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도 좀더 당당하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은수가 벌써 생존을 위해 비겁함을 먼저 배우는 것 같아 이 부분은 선생님의 잘못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아이들에게 호연지기를 기르라고 한번쯤 말해야된다고 생각하다보니 조금 섭섭하더라구요. 물론 현실속의 선생님도 모두 성인군자가 아니고 직업인이란 생각도 듭니다만 기술적인 교육이 아니라 열린마음으로 다가가는 교육 그전에 은수집처럼 따듯함과 정겨움이 있는 가족이 먼저겠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마음에 교육을 위한 목적이라고 책 말미에 설명하지만, 불신을 조장한 "스파이"는 저는 도덕적으로 매우 잘못된 것이 아닌가합니다. 교육의 목적이 지식의 습득에 한정되지 않고,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스스로 확립해 나가게 한다고 보면, 교육적 편의를 위해 불신을 느끼게 하고, 누군가의 진실된 마음을 듣는 기회를 미리 포기한 것이 아닐까요?  그 진실을 아이에게만 강요하는 어른의 치사한 술책이 아닌가합니다. 나이의 적고 만음을 떠나 모든 사람에게 진실하는 것만큼 평등한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은수가 생각하는 것만으로 나쁜것이냐는 철학적 질문에 저는 과감하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분노를 없애기 위한 상상은 용납될 수 있지만, 실행은 전혀 다른일이다. 그것도 못하면 사람은 미치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은수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고민하고 대책을 논하는 추레한 백수아저씨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순순한 것이고, 어른들도 스스로 고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심정과 은수의 마음은 같을것 같습니다. 유명한 드라마에 단역배우로 출현한 아저씨를 보고 눈이 뚫어져라 텔레비젼을 보는 것 자체가 진실된 응원이 아닐까합니다.


어째던 은수는 스스로 절제된 생활을 선택함으로 친구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선생님의 신뢰도 쌓아갑니다. 어른들이 바라는 어린이로 커나갈것이라 생각합니다. 칭찬은 더 많은 에너지를 창출하니까요? 하지만 다 읽고 다름과 틀림이 동의어가 아님을 좀더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공부만 하는 세상을 만들면 세상의 그 많은 다양한 일은 대체 누가 하나요라고 묻고 싶기 때문입니다. 벌써 그런 세상이 많이 진행되고, 우열이 나뉘어진 소명속에 살고 있는것이 마치 종교와 계획된 욕망같아서 참 씁쓸하기도 한 요즘입니다. 인생의 길이 하나는 아닌데, 기회가 창창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키워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것인데, 오늘도 길을 걷다 강아지끈 같은 안전장치에 매여가는 아이와 아이는 상관없고 열심히 전화기로 텔레비젼 관람인지 채팅인지를 하는 젊은 부모를 보니 은수를 좀더 창의적으로 키워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볼땐 이정도면 은수는 천재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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