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으로 인해서 책 읽는 시간보단 체력적으로 깨어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어떻게 해 보겠다는 생각보단 졸다 깨다해도 몇자를 보더라도 옆에 책이 있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물론 나도 멋진 곳은 아니지만 산으로 들로 나가서 걷고 바람쐬고하는 것이 더 좋지만 지금 주어진 현재가 나를 그렇게 이끌고 있다.
출장중에 본 스크랩을 보면서 책은 나에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나도 하게된다. 최근 몇년간 350여권을 보고, 금년에 벌써 50권쯤 읽은 것 같다. 하지만 권수는 무의미하다. '아하'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구절일지라도 그건 내것이 아니다. 이런 구절중에 아주 극소수많이 내것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신 나 스스로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3-4년쯤되고 나니 느끼게 된다. 나의 본질이야 변하지 않겠지만 반응이 조금씩 달라짐을 내가 느끼게된다. 좋은지 나쁜지의 문제는 나의 본질적 의도와 관련된 것이니 여기서 논할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서 한가지 배우 큰 의미라면 내가 3차원 공간에 살면서 2차원적으로 무엇인가를 대하는 틀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귀국길에 내려가는 비행기가 구름속에 쌓여 있으니 마치 정지해 있는 기분이 든다. 이처럼 우리는 산을 바라보며 정상을 바라보고 멋진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는 이렇게 저렇게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안가본 사람을 보면 그것이 대단한냥 말하게 된다. 하지만 산이 하나라고 길이 하나는 아니다. 저 뒤편에 더 멋진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케이블카를 타고 고공의 절경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 모두 산을 오른다. 목표가 같다고 모두 같은 길로 갈 필요는 없다. 내가 간 길을 많은 길중의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책이란 매체을 통해서 나는 산이 더 입체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사물도, 일도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지금 손에 든 책이 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내것처럼 쓸 수 있는 안목을 넓혀 준다. 세상과 사람은 볼 수 있는 만큼 알게된다. 그 시작에 책은 참 좋은 역할을 한다. 알게된다고 행동하는 것은 또 내 마음의 문제다.
그래서인지 책은 하나의 유희, 깨달음, 역동성, 위로와 같이 변신의 귀재, 다양한 능력자처럼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판단과 결정이 변하는 것은 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덕이 죽 끓듯하는 나에게 항상 좋은 친구처럼 남아 말하지 않고 깨닫게 해주고, 노래하지 않고 감동을 주고, 보여주지 않아도 상상하게 하는 좋은 멘토같기도 하다.
그래도 책을 보다보면 공명을 꿈꿔보기도 하지만 그는 항상 잠시 들렀다 갔다는 공명만 남는다. 아쉽지만 책은 남아 있으니 아쉬움은 덜하다. 또 언젠가는 다 자연으로 떠나야하겠지만 현재 지금을 좀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도 이 녀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뭐..가끔은 이녀석이 마누라보다 잔소리가 훨씬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고단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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