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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Dive in CES 2025 - What's new?

by Khori(高麗)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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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야 하는 전시 홀을 가기 위해서 Central Hall을 지나가야 한다. 멀리 보이는 Life is Good!, Life is Good? Life is Good. 같은 글씨인데 느낌이 다르다. 이런 복잡 다양한 기분이 든다.

 

 아침부터 Linkedin에 올라온 자료가 그렇다. 압도적인 Tesla와 시각적으로도 사이즈가  Toyota, 의외로 왜소해 보이는 독일을 자동차 군단, 둘을 합해도 Xiaomi보다 적은 현대, 기아차를 보니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 반도체, 배터리 수출에 사활을 거는 정부의 정책과 반도체 인포그래픽은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보게 되니  현타가 온다. 

 

 트럼프 2.0에 대한 박종훈 기자의 책을 보면 TSMC가 미국공장을 짓고도 운영할 인재들로 힘들고, 대만인력은 미국의 노동조합 때문에 데려올  없어 가동시점을 연기한다는 글이 있다. 과거 한국투자의 강성노조가 이젠 미국에서 벌어지는 것일까? 

 

 그런데 국내 1위의 삼성의 공장 가동은 더 심각하다는 이야기와 부장급 lay off가 있었다는 흉흉한 말까지 듣고 난 뒤라 한숨이 나온다. 국가경제와 앞날을 조금 걱정해야 하는 때가 아닐까 한다. 일제강점기 애국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터전이고,  아이들의 친구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화가 안 날 수가 없다.

 

 20년 전에는 해외 전자전시회에는 한국이 fast follower로 여기저기에서 선전하던 시대였다. 꼰대같이 20년 전을 그리며 젊은 청춘들에게 모지리 중의 상모지리처럼 라테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20년간 산업은 고도화되고, 대학 나오면 할 수 있던 일이 더 높은 지식수준을 요구하는 시대에 맞춰 기성세대가 무엇을 해왔길래 젊은 세대에게 이런 판을 만들어 줬을까를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20년  기업이 대학에 불량품을 만든다고 지적하던 통렬한 지적이 이젠 기업에게도 자유롭지 않다. 열심히 일하는 기업가들이 늘어나야 하는 때다. 늦었다고 한탄할 일이 아니라 자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다. 과거 업체 사장님들 골프 치고, 술 마시고, 남탓하는 것을 충분히 하지 않았나? 지금은 어찌 보면 한국 산업계의 독립운동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후배들, 가깝게는 자식 세대의 터전이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살면 되지라는 의식이 팽배하고, 대한민국이란 커뮤니티가 각자도생의 길로 가게 되었고, 결국 내 아이는 멀쩡한 것 같지만 친구들이 사라진 그런 나라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 

 

 빨갛게 커지는 중국의 크기가 사실 이젠 두려운 수준이 되었다. 이젠 미중분쟁의 사이에서 새우등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눈치보기 바쁘고, 없는 형편에 남의 나라에 공장 짓고, 고용창출 대신해 주며 조공무역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우리 집 부스는 베이비들에게 일단 맡겨두고 Central Hall보다는 Western Hall로 향했다. ADAS Platform 절대 강자라고   있는 Mobileye conference에 갔다. 4차 산업혁명을 기초로 네트워크, 영상분석과 AI, Big data를 넘어 LLM과 같은 거대모델, 간단한 IoT에서 Level 6을 향해 꿈에 그리던 스마트 시티와 거대한 장비 간의 통신등 사람들의 상상력은 방향성을 띄기 시작했다. 과거 클라우드 통신 기반의 서비스가 이젠 보편화되었다. 동시에 6G와 같은 통신시대를 기다리며 이젠 실시간(real time)으로 영상을 분석하고 AI 알고리즘이 학습된 결과와 실시간 분석을 통해서 강화되고, 이런 막대한 데이터들이 유선에서 무선의 시대를 그리고 있다.  한가운데 과거는 서버와 에지형 장비들이었다면 요즘은 자동차로 집약되고 있다. 콘퍼런스를 보면 무지막지하게 지구를 스캔하는 듯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역시 이스라엘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떨 때 인해전술처럼 무식해 보이지만, 이것만큼 무서운 전략이 없기도 하다. 

 

 Valeo에서는 자동차에서 SW를 강조하는 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을 강조하고 있다. 외부에 마련된 2개의 전시공간은 사전예약과 담당자와 약속이 확정된 사람만 들어갈  있다. 현대에서 인수한 Aptive도 마찬가지다. Continental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외부에 트레일러와 여기에 전시된 솔루션들을 그나마 조금  수 있다. 삼성인 인수한 Harman도 통제되고 CES기간에 Harman과 HL그룹 간의 기사도 뜬다. 반면 ADAS를 하는 다른 기업들 부스를 보면  분비는 정도가  다르다. Bosch를 보면 ADAS는 기본이고 자신 있게 여러 가지 자동화 플랫폼을 보여줘서 신선했다. 무슨 차이일까?

 

 예를 들면 해외 강력한 플랫폼 업체는 Windows, iOS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거나, Intel, AMD 같은 CPU를 설계하기 바쁘다. 그런데 아직 우리 기업은 이보단 손쉽게 접근하는 컴퓨터 만들 때 들어가는 부품 산업을 넘어서기 바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게 쉽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중국 차량업체들의 전시를 보면 사실 현타가 온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낫다고 자신할  있을까? 미국이 중국을 두들겨 패는 정책이 없다면 생존에 자신이 있을까? 

 

 불과 100년 전쯤 청나라가 망할 리 없다고 맹신하다가 청나라 망하고, 나라를 잃고 패가망신해  경험이 있다. 미국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치열하다고   있다. 그럼 우린 대체  하고 있지? CES slogan인 Dive in처럼 뛰어들어야 하는데, 심청이처럼 임당수도 아니고 그냥 삼천궁녀처럼 물에 뛰어드는 것일까? 생각이 복잡해지는 하루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해야 할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러 부스에 가서 이야기도 하고 이야기도 듣게 된다. 멀게만 느껴지던 TATA Group의 2개 부스에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와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시 automotive market에 대한 인포그라프를 새삼스럽게 보게 된다. 일적으로는 조금 성과도 있었지만 마음 한편이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Tesla는 Booth가 없다. Convetion Hall 지하 터널로 Western-Central-South Hall까지 사람들을 데려다준다. 차량의 넘버 중 가장  숫자가 110번이 넘는다. 100가 넘는 차량으로 Tesla시승인지 자신들이 설계한 UX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Watching is believing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만큼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과 걷느라 달아오른 피로감을 없애주는 방법이 있을까?

 

 다시 Central Hall에 갔다. 입구부터 Life is Good이란 빨갛고 화려한 모습이 눈에 띈다. LG전자에는 TV명장이 내가 알기로 처음 있었다. OELD인지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그래픽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삼성은 대형 curved display를 보여주는데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Venetian에서  Fire TV도 그만큼 자신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보다  모니터를 대체 누가 제조할까?라고 생각해 보면 크게 놀랍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TCL, Hisense의 부스가 상대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모습이 더 우려스럽다.

 

 

 

 

 

 

 국내업체들의 부스도 자연스럽게  관심 있게 보게 된다. 데이터 센터를 연상하는 대규모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이건  보여주려고 만들었나 부스 콘셉트 디자이너의 생각이 궁금하다. HBM를 연상하려는 의도라면 대형이 아니라 과거의 역량을 소형으로 처리하거나 이렇게 대형이면 과거에 못하던 무엇을   있다고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부스 비용을 생각하면   많다고 자랑하는 것인지 무엇을 강조하는 것인지 조금 막연해 보인다. 쇼핑몰 콘셉트의 부스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다. Amazon Go보다 무엇이 뛰어난지, 일상생활에 Dive in 할 수준인지, 사람에게 어떤 value와 기쁨을   있는지? 국내에서도 여러 테스트도 했을 텐데. 아마존고 베끼는 수준이 아니라 앞서갈 창의력은 머리 쓰는 일이다. 머리 쓰는  한국사람들 장기가 아니었나?

 

 그런가 하면 각 지자체들도 개별관을 많이 냈다. 각 도와 시에서 지역의 업체들을 전시회에 참가시키고 독려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성과다. 그런데 여기저기 한국관이 산만하게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있다. 각 Hall마다 콘셉트가 있다. Venetian에 가면 IoT 및 의료장비, Central Hall은 Display, Central Hall옆에 작은 게이밍관도 있다. Western Hall은 전장 관련 기업들이 많고, South Hall에는 각종 전자제품, South Hall 2층은 마친 알리바바, 테무 off-line shop인지 심천의 화창베이인지 분간하기로 어려울 지경이다. 

 

 지자체에서 묶다 보니  안에 각종 산업이 보여있다. 차라리 지자체별로  Hall을 전담하고 이름을 걸되  지역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묶어주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무원들 실적 때문에 절대로 그럴지 없다는 생각이 앞서기도 한다.  복잡하게 비효율을 따르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면, 당장 전시회에서 동양인들의 숫자가 압도적이다. 한국사람들도 대기업 인원들로 많지만, 출전 기업과 사람으로 보면 중국인들이 압도적이다. 나이로 보면 우리는 중년의 아저씨들이 많고, 중국인들을 보면 청장년이 훨씬 많다. 전시장을 대하며 대응하는 적극성이 한국기업이 낫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말을 잘한다고 사업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말은 헝그리해도 핵심을 강타하고 열정과 진심을 보이면 언제나 기본은 하기 쉽다. 부스에 예쁜 장한 아이들을 배치하고, 아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전화기만 쳐다보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나랑 전혀 상관이 없지만, 사람은 아이컨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황을 전개하기가 쉽다. 아웃렛에서의 활기가 전시장에서도 머물렀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경쟁사에 갔더니  업체는 얼굴로 말을 하고 있다. 거의 표정이 '재수 없게  와서 난리야'라는 느낌을 태도와 표정으로   있다. 반면 어떤 경쟁사는 '어쭈'라는 자신감과 서로 문고 답하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꼬치꼬치 물어봐도 불편한 기색 없이 명함 받았으니 자료 전달해 줄게(물론 안 오겠지)라는 말을 하고 나도 받은 만큼 이야기를 하게 된다. 동종업종은 경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 과거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   일본 제조사들이 서로 자료를 공개하고, 대체 생산을 서로 해주면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 아직도 국내기업이라면 '올커니,   망할 때 내가 그걸  먹어야겠다'라는 심산이 사라졌다고 말하기 힘들다.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는 상호 경쟁이 아니라 협력으로 발현된다. 

 

 Kodak 부스 사진을 찍은 이유가 있다. Fuji film, Kodak film은 스마트 폰이 나오고  세상 물건이 된 듯하다. 그런데 이번 CES2025에서 가장 히트 작품은 나는 Kodak eco bag이라고 생각한다.  부스에서 나눠주는 카탈로그 담는 가방과 달리 Nikon과 Kodak eco bag은 전시회 전체를 위해 후원한 듯하다. Nikon이 인해전술 물량으로 뿌렸다면, Kodak은 애니메이션과 로고 색상과  어울려서  보기 좋다. 

 

 Venetian에서 Innovation Award 제품들을 전시했는데, 크게 와닿거나 대단하다는 제품이 내겐 별로 없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가 무식해서  안보일 수도 있다.  내가 모르는 분야가 대부분이기도 하다.

 

 

 

 베이비들과 AR display를   보다 "야 삼촌은 안경 쓰고 쬐만한거 열심히 보느니  텔레비전 보는 게 낫다"라고 했다. 베이비들도 생각해 보더니 자기도 텔레비전이 낫다고 한다. 과거 스파르타 학원에서 고글 씌우고 자나 안자나 감시하면 강제로 온라인 수업 돌리거나 게임과 같은 특수한 부분을 제외하면 유용성과 특별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데 의료용 장비로 원격 수술을 하는 모습을 보며 "그래 이건  괜찮다"이런 생각이 든다. 보통 최신 기술이 도박, 게임, 포르노에 적용된다는 농담이 있는데, 의료장비에 적용된  부분은 그나마 좀 더 생산적이란 생각이 든다.

 

 

 막 만들다 보면 거칠지만 깨달음이 생긴다. 아마 10년 전 우리가 대륙의 실수라고 하던 것도 엄청나게 아무거나 막 만들던 모방의 결과다. 조금 더 생각하고 만들고, 역지사지만 잘한다면 굳이 UX니 이런 걸 가리켜야 하는 일도 줄어들 거다. 본인이 써보면 안다. 이게 잘 됐는지 안됬는지. 그냥 대충 막 만들고 안 고치고, 고치기엔 너무 많이 와서 하던 대로 밀어붙여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베이비중에 전시회에 오지 않은 녀석에게 내가 Dr Brown(Back to the future에 나오는 번개로 타임머신 돌린 박사)라고 부르는데, 그때  차가 전시되어 씨다. 만지지 말고 사진만 찍으라고 해서 여러 장 찍어서 전해줬다. 베이지가 좋아하니 나도 기분이 좋긴 하다. 

 

 전시회랑 상관없이 F scale기차를 보니 과거 뒤셀도르프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다들 동그란 햇님처럼 호기심가득한 전시회가 되면 좋을 텐데.

 

 진행한 전시회는 기대 수준정도다. 대신 우리가 발품을 팔고 돌아다니며 만나  잠재 거래선들은 그래도  괜찮은 반응을 갖게 되었다. 크게 새롭다기 보단 방향성의 깊이가 깊어진 전시회라고 생각은 된다. 엄청난 혁신형 제품이 있다는 생각은 적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하루하루를 쌓아가면 혁신에 근접하는 것이 인간의 문명은 아닐까?

 

 3일 내내 발품을 팔고 떠들고 했다. 가게에 널브러진 미키 마우스를 보라고 베이비가 알려준다. 가끔 단체대화방에 "삼촌 죽었다"라고 했는데, 어디서 이런 장면을 찾아서 나를 보면 재미있다고 깔깔 웃는다. 이렇게 기쁨과 웃음을 준 것도 행복이지. 사진을   찍어서 단체대화방에 올려줬다. 다음부터 삼촌 힘들게 하면 널브러진 미키 마우스로...

 

 그래도 우집 부스 앞에서 만난 한국 청년들 있어 구경하다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제품에 이런  하면 어떨까?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찾아와서 괜찮은  같다고 한다. 그냥 기분이 좋다. 스마트 팜을 한다는 청년에겐 어려운데  도전해 볼만한 일이라고 했더니 좋아한다. 한국 식량 자급률이 얼마나 될 것 같냐고 했더니 쌀만 봐도 자급자족 아니냐고 한다. 우리나라 쌀만 100%로 전체 자급률은 중국이나 일본에 한참 떨어진다. 박종훈의 책에서 24%, 구글로 검색만 해도 22년 기준 46%로 심각하다. 이야기를 해줬더니 놀라는 표정이다. 아마 스마트 팜을 기술적으로 접근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자신이 도전하는 시장과 환경에 대한 좀 더 높은 안목이 생긴다면 열정이  생기지 않았을까? 내 코가 석자인데 참.. 그렇게 CES를 보고 조금의 성과와 많은 답답함을 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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