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출장에서는 운좋게 레고 전시회를 같이 해서 구경했다. 이번 출장에서는 전시회를 마치고 모두가 KA Show를 보게 되는 행운이 생겼다. 전시회라는 목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일부는 운좋게 적음 금액이지만 슬롯머신에서 잭팟도 맞고 다들 즐겁게 출장을 마무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듯 하다.
Wynn Hotel에서 택시를 타고 빙빙 돌아가는 기사 아저씨가 얄밉기도 하지만 다들 너그럽다. 자동차가 나와서 하는 쇼라고 처음 온 사람들에게 농담을 던지는 사람들과 자동차가 무대에 어떻게 올라올까 상상하는 모습도 재미있다. Vegas 3대 show가 O, Le reve, Ka 세가지라고 하는데 하나도 본적이 없다. 원래는 시간을 내서 Wynn에서 하는 Le Reve는 day ticket이라도 사서 볼 계획이었는데 KA를 보기 위해서 MGM까지 오게 됬다.
주말의 명화에 나오던 사자가 권투경기를 자주하는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MGM의 명물인 셈이다. 이 뒤로는 역시나 카지노들이 펼쳐져 있고, 이 곳을 지나치면 ticket booth가 보인다.
주말이라 그런지 더 많은 사람들이 Las Vegas를 돌아다닌듯 하다. 놀러온 사람과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 일을 마치고 잠시 쉬는 사람들일 것이다. 쉬고, 먹고, 마시지 않으면 돈을 써야하는 일 외에는 딱히 할 것이 별로 없다.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Las Vegas는 쉬지않고 돌아가는 카지노 게임과 쇼핑이 눈에 |띈다. 이보다는 이것을 유지하고 돌리는 사람들의 엄청난 자본과 투자도 함께 하겠지만 말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KA기념품을 판다. 베네치아에서 유명한 가면처럼 실제 무대에서 사용하는 의상과 소품을 전시하고, 브로마이드, 기념사진등도 함께 판매한다. 전시회가 끝나면 사진첩도 판매한다.
원래 사진촬영은 금지다. 들어가서 시작전에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 노력들이 보인다. 화려한 불꽃이 피어오르고, 배우들이 객석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무대에서 알 수 없는 괴성과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시작전에 몇장 사진을 찍어봤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만든 무대가 대단하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끝까지 보게된 이유다. 서커스에 스토리를 담고, 엄청난 무대와 투자를 통해서 예술적인 수준으로 올린 느낌이다. 스토리가 시작하기 전에 악당쯤되는 두 녀석이 촬영을 사용하는 관객에게서 카메라를 뺏고, 스마트폰을 뺏어서 무대뒤로 던진다. 알 수 없는 대사이지만 결국 관객까지 무대뒤로 던져버리는 이벤트가 의사전달을 정확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왕자와 공주쯤 되는 자매가 헤어졌다 고난을 해치고 다시 자신들의 배우자와 함께 만나서 잘먹고 잘살았다는 이야기쯤으로 이해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무대에 들어간 엄청난 효과와 공간적인 활용능력이다. 각 상황에 따라서 배, 절벽, 궁궐등 다양한 효과에 적절하게 변화한다. 움직이는 무대효과과 조명, 컴퓨터 그래픽, 음향이 어울려 90분정도의 런닝타임이 지겹지가 않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물론 다른 두 가지 쇼를 보겠지만 다시 보아도 괜찮은 쇼라고 생각된다.
공연을 다 보고나서 다같이 식사를 하러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많아서 택시를 3대를 불러야 하는데 Limo아저씨가 Wynn까지 100불이면 데려다 준다고 해서 리무진을 타기로 했다. 무려 험비를 개조한 엄청난 리무진이 도착했는데, 상페테스브르크에 있는 디스코택시의 3배쯤 되지 않을까 한다.
저녁은 즐거운 마음으로 스테이크 만찬을 즐겼다. 와인도 한잔마시고...베가스에 와서 NY Strip을 먹게 될 줄은 몰랐다. 미국올때마다 조금 불편한 점이라면 아침이 별도라는 점과 항상 tip을 강제로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Tip을 주지 않으면 직원들의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급여를 주는 것이 문제이지만, 잘 포장된 Tip문화가 유럽과 기타지역에서 느끼는 감사의 표시와 달리 인위적이기 때문이다.
스테이크를 먹고 잠시 나와서 담배를 한대 피웠다. 멋진 전광판과 더불어 내가 묶고 있는 Wynn의 전경도 사진찍기에 안성마춤이다. 건너편의 Palazzo의 전경도 멋지다. 뒤에 Venetian까지 보였다면 좋았을 텐데. 이런 작은 아쉬움처럼 채워지지 않은 결핍이 또 새로움을 추구하는 동력이 된다. 이번 전시회의 좋은 성과가 끝이 아니듯, 나도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서 KA Show의 주인공처럼 우리가 되어서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쇼를 보고, 맛있는 식사를 했으니 다시 집으로 돌아가 숙면을 취해야겠다. 그보단 진짜 집에 가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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