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Partnership - 사람이 만든다

by Khori(高麗) 2018. 7. 11.
728x90
반응형


 잠시 책상 구석에 두었던 피터 드러커의 책을 조금씩 읽어 나가고 있다. 어제 경영도 사람이 한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미팅을 하러 가며 다시 이 구절이 생각나던 하루다.


 오랜 기간 함께 무엇을 하면 이성적인 판단만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니다. 정이 든다는 것은 친구, 남녀의 인간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업의 관계에서도 영향을 준다. 그것은 때론 어려움이고, 때론 즐거움이며, 그 당사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사람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오래된 파트너와 하루 종일 이야기를 했다. 기계적인 분석과 분석에 따른 판단은 쉽다. 그 결과를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를 통해서 이루는 과정은 다른 일이다. 파트너도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하기 싫은 것이 있고,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관계처럼 모두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타인에게 기대한다. 그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설득, 불만족스러운 합의, 강요, 위협, 블러핑, 조건 제시, 굴복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취한다. 회의를 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때다. 


  파트너로 서로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 밑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잔잔하지만 끊이지 않는 애정이 있다는 것이다. 숫자들의 분석에 대한 답변은 예상된 기대만큼 건조한 메아리로 돌아온다. 연애할 때 삐뚤어진 연인의 대구만큼 무미건조하다. 마음을 터 놓고 상황에 조금씩 변화를 주자, 파트너도 준비해왔던 상자를 하나씩 열어가며 자신의 어려움과 해야 할 역할을 함께 이야기한다. 


 합의점을 찾았다. 마무리하고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결국 우리가 분석한 것과 기대하던 것이 결과적으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7~8개월 이야기하고 논의한 내용이 결국 잔잔한 consensus를 이루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목표가 일치해가는 과정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이런 동기화된 목표를 위해서 서로의 다양한 방법과 장기를 함께 펼쳐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또 어려움도 있다.


 이런 회의를 거치면, 이솝우화의 햇님과 바람 이야기가 생각나다. 바람은 잠시 상대방을 위축시키지만, 결코 속내를 열어내지 못한다. 햇님은 약해 보인다. 꼭 무엇을 얻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이 사람을 초조하게 한다. 이럴 때 잠시 물러서서 다시 상황을 조망하고 진입해야 한다. 마중물을 붓고, 우물의 펌프가 동작하도록 하듯이 베풀어 받는 것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 먼저 주는 것이 너무 인색하면 주변에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주머니를 다 털어서 누굴 돕는 것이 사업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자료 분석에 기초한 의사결정이란 이성적 판단과 인간적인 상황과 여건의 균형이 동반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결정에도 서로 할 의사가 없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은 적십자 협회나 유니세프처럼 누군에 대한 무조건 적인 헌신을 의미하지는 않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쓸 수도 있는 일이다. 햇님은 끊임없이 온기와 빛을 내뿜어 만물이 성장하도록 한다. 이런 강력한 태양의 위력은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에 기반한 실력은 누구나 얻을 수 있다. 노력의 여부에 달린 일이다. Emotional Intelligence는 조금 다르다. 사람마다 다른 특성에 맞게 스스로 키워나가야 한다. 이 두 가지의 조합이 세상에 엄청난 다양성을 만든다. 그 다양성이 시장의 필요를 다시 만들어 낸다. 기업과 파트너는 이런 실력과 다양성이 변화무쌍한 시장의 대응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사이에 서로에 대한 신뢰, 존중이 또 중요하다. 오늘은 많은 것을 또 배운 하루가 된다. 애물단지 같지만 파트너는 소중하다. 그것이 협력이다. 아마 그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Partnership #사람 #해외영업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