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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1일까지 심천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북경에 갔을때엔 외곽의 신도시와 도심속에 남아 있는 과거의 문명이 주는 오묘한 교차가 신기했는데, 따뜻한 남쪽에 가보니 여기는 또 다른 세계입니다.
홍콩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역인데, 중국은 멋지게 번체로 캘리그라피하듯 글씨를 꼭 써 놓습니다. 단수비자가 홍콩에 다녀올 수는 없었는데, 얼마 차이가 안다면 일년복수비자를 받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우뚝우뚝 솓은 스카이 라인을 보면 동양의 실리콘밸리라는 말이 달리 나온게 아닌듯 합니다. 상당히 이국적이기도 합니다. 고객미팅을 하려고 로우(?)지역에 갔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일명 짝퉁시장에서 벨트를 하나 샀습니다. 건물하나를 짝퉁으로 채우고, 건물안에서 자유롭게 담배피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도 막 뛰어다니던데...비닐자루가 집집마다 나와있는것을 보면 단속이 있었던것도 같은데, 그들을 보면서 무엇인가 팔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돌아볼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3-40년전 우리의 모습이 남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전시회였기 때문인지 외국인들도 많고, 물건 사로온 장사꾼도 많은 듯 합니다. 왠 외국인지 "넌 뭐하러 왔냐?"로 시작해서 말을 섞다보니 같은 업종입니다. 혹시나 고객이 될 수도 있겠다하여 명함도 서로 주고받고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천상 영업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ㅎㅎ 거래는 안되겠지만 그렇게 또 동종업종을 알아가는 것이지요 뭐..
같이 가신 분이 쏘시겠다고 해서, 랍스터회를 시켰는데 크림랍스터가 나왔습니다. 음식을 너무 많이 주문하셔서 나중에는 할당제로 먹느라 ㅡㅡ;; 이게 700위안이 조금 안됬는데 크기는 엄청 큽니다. 심천의 물가는 지금돌아보면 거의 한국물가랑 비슷합니다. 전제조건이 좋은 데로 다녔다는 것이긴하지만요.
여기는 심천국제전시장 앞에 있는 태국음식점입니다. 바이어랑 미팅하고 밥먹으러 왔는데 할로윈이라고 호박장식을 해줬는데 이거 완전 무섭게 생겼습니다. 신기하게 호텔주변에 아이들이 할로윈이라고 사탕도 나눠주고 그러더군요.
태국 음식점 앞에서는 디제이 박스도 있고, 불과 얼마전에는 허허벌판이었다는데 2년만에 뒤로 보이는 건물과 이런 태국식당이 있는 음식점 코너, 백화점이 생겼다고 하네요.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고속도로와 길거리에서 보는 역주행 택시, 오토바이는 사실 엄청납니다. ㅎㅎ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우디는 뭐 할말이 없구요. 물질의 발달과 함께 의식도 발전하겠죠.
식당 직원들의 영혼없는 목소리 "싸와디 캄?"은 그렇게 의식하는 순간부터 코메디입니다. 우리 직원은 차이단(차림표), 마이단(영수증)을 외워서 계속 중얼거립니다. 보통 손가락 모양만봐도 메뉴와 계산서를 갖다주는데 한참 코메디를 많이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구글트랜스앱이면 대충 됩니다. ㅎㅎ 러시아에서도 되구요...그런데 계산서 받으려고 결국 카드를 보여주니 "아하"(끄떡끄떡)하면 갖고 오네요..여기서 하이라이트라면 데리고간 여자과장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정말 기가막힌 사진이 나왔습니다. 차마 올리지는 못하고, 여직원만 중앙에 배치하고 주변 들러리는 머리가 계속 짤리는 사진이 나와서 데굴데굴 굴렀다는...
이번 출장에는 전시기간내내 7곳이나 미팅을 하고, 전시장(사실 코엑스 전시장 전층 규모 ㅡㅡ;;;)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라 지쳐서 책볼 짬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비행기에서 조금씩 본듯해요.
중국은 과거 우리와 같은 노동숙련도와 자본투자에 기인한 업종이 급격히 성장중입니다. 가격정보와 그들이 따라오는 속도가 엄청납니다. 게다가 정부에서 육성한 인력들이 산업에 들어가면서 이건 인해전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고객의 의견을 취합하는 자세를 보면 우리가 요즘 까먹고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의 성장속에서 한국인들은 서희와 같은 통찰력, 리더쉽, 결단력을 바탕으로 대응하고, 을지문덕, 강감찬과 같은 기개와 지혜로 버텨왔는데 한국은 요즘 너무 나태해진게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중국과 힘으로 햇나요? 머리써서 이겨야하는데 도끼자루가 조금 썩은듯 하지만 또 해봐야할 때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우리 과장에게 "중국에 오니 한국 남자들은 마나님들에게 잘해야한다"고 해줬습니다. 이유를 듣고 나더니 깔깔대고 웃더군요. 원나라나 청나라 시대에 중국애들이 조선 공녀 또는 전쟁시 인질들을 잡아가는 이유가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도와줬는데도 저모양이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전이라면 잡아갈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째던 중국애들 장난이 아닙니다...생각의 스케일이 완전히 다른 종자들이라서요...전시첫날부터 가격때문에 멘붕이 와고....현지에서 출발하는 일요일에 받은 유일한 메일이 "생일이니 한시간 먼저 퇴근하세요"라는 영혼없는 자동메일이라뉘 ㅡㅡ;;;;;;
그래도 전시회 끝나자마자 한국에 와서 월요일부터 고객들 연타 미팅은 잘 마무리하고 한주가 간듯 합니다. 그런데 엄청 피곤하네요..삐뚫어지고 싶을 정도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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