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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3

나를 위한 주문이 걸린 선물 이름은 그 사람을 위한 주문이란 음양사 첫 구절이 참 기분 좋게 기억에 남았다. 오늘 읍내에 약속이 있어서 나갔더니 은행 노는 날이다. 아하.. 대체 휴일이네. 커피도 끊겼는데, 망고 스무디를 마시며 노닥거리는데 불쑥 선물을 하나 줘서 받았다. 어디 두었는지 잘 모르고 다니는 덜랭이한테 이름까지 새긴 만년필을 받게 됐다. 요즘 세상에 감사하며 살고 있는데, 감사할 일이 하나 늘었다. 이름이란 다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 부모님들이 아이에 대한 소망을 담듯, 이름에는 다들 의미가 있다. 가끔 민망하고 이상한 이름(검색해보면... 가관임)들이 존재하지만 한자어의 의미는 다른 경우도 있고, 정말 그런 의미로 만들었는지 의심 가는 이름도 있다. 그래서 영화 첫 장면이 오래 기억될 것 같았는데, 주문이 걸린 선.. 2021. 8. 16.
Where is my pen 전에 독일갔다 착한 가격의 라미 무광 만년필을 샀다. 이쁘게 생겨서 조이를 한번 사보고 ㅎㅎ 캘리그라퍼도 아니고 회의시간이 글씨 연습도 아니고 장식용이되어간다. 친한 형님 심부름으로 출장중에 다시 걸어가서 하나 더 사오기도했는데 이녀석이 없어졌다. 요즘은 나이들어가며 구경만 하던 증상을 체험하고 있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이야기를 체험해보니 이거 참 웃기다. 첫째는 어르신들의 말처럼 마음은 힘이 넘쳐나는데, 몸이 못쫒아간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러면 더 맛이가는 부작용이 있다. 어쩌란겨?? 그리고 요즘 부단이 배양되는 능력은 흘림증과 깜박증이다. 생각이 갑자기 짤리면 잘 못 참는데 그런 일이 생기니 아놔!!! 그와 더불어 생기는 능력은 흘림증이다. 그놈의 만년필 사고 나서 몇번을 흘리고 깜박했는지.. 2015. 10. 18.
시계를 살리다 전화기를 스마트 폰으로 바꾸고는 시계를 잘 쓰지 않게 됬다. 세어보니 벌써 10년가까이 된다. 이번 출장도 간편하게 지역시간을 바꾸고 쓰면 되는 스마트폰을 쓰고, 알람은 계속 돌아가니 편리하다. 그렇게 시계는 죽어서 책상 구석에 굴러다닌다. 이번 출장 중 한명이 시계줄을 간다고 줄을 2개나 샀는데, 하나를 돌아오는 길에 받았다. 쓸모가 없나보다. 붉은 빛 갈색이 맘에 든다. 게다가 출장중 왼손에 하고 있던 가죽 매듭을 젊은 엔지니어가 해보고 싶다고 해서 주고 왔는데 허전한 손목을 보다가 시계를 보니 왠지 불쌍하다. 그래도 십년전엔 swatch라고 잘 차고 다녔는데.. 밤낮이 바뀌어 몽롱하게 있다가 시계를 들고 어슬렁어슬렁 동네 산보를 나갔다. 막내는 "너무 잠만 자는게 아니냐!"고 타박이 심하고, 집을 .. 201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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