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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3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음악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한데 애써 경계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것을 ‘허위적 관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대중가요를 종종 듣곤 했는데 그런 제 모습을 보고 후배가 한마디 툭 던지더군요. “이제 음악적 노선을 바꾸는 겁니까?” 물론 장난삼아 던진 말이겠지요. 한데 그 농담 속에도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 이를테면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에 놓인 견고한 장벽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클래식만을 ‘들을 만한 음악’으로 여기는 순혈주의자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면의 결핍을 보상받으려는 심리에 가깝지 않을까요? 정작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개성과 깊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장르 불문하고 그 두 가지를 품고 있는 음악은 훌륭합니다. 저는 최근에 싱어 송라이.. 2015. 2. 23.
말러의 염세적 세계관이 집약된 곡 [교향곡 6번 a단조 ‘비극적’(Tragische)]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 1933. 6. 26.-2014. 1. 20.) [출처: 위키피디아] 지난 20일에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가 타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휘자 중의 한 명입니다. 저는 직업이 기자인지라 아바도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고 기사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타계를 애석해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아바도가 향년 81세로 타계했다는 기사를 20분 만에 썼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어떤 개인적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사실 저는 쉰 살이 훌쩍 넘었는지라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른바 ‘나이든 한국 남자’ 축에 속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류의 세대적 특성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저는 감정의 샘이.. 2014. 2. 3.
[인터미션] “클래식, 무슨 음악 어떻게 골라 듣지?” - 작곡가 열전 가 끝나면 드라마 중 한 장면.클래식 전도사 마 선배를 따라 (무려) 열 여덟 장의 앨범을 차례로 들었다. 20주차 클래식 가이드도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마 선배와 앞으로 남은 미션 곡을 정리하고, 앨범을 고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는 선배가 쥐여주고 떠먹여 주는 음악을 잘 따라 듣기만 해도 됐는데, 이후에는 뭘 들어야 하지? 그러니까 앞으로는 무슨 음악을 어떻게 골라 들어야 할까?’ 내일 해도 충분한 걱정을 오늘부터 하는, 클래식에 대한 애정이 물씬한 록 후배의 질문에 마 선배는 이렇게 답했다. “이제까지 살펴봤던 작곡가를 위주로, 그들의 다른 음악을 들어보는 거지. 악기나 음악 형식도 간단히 살펴봤으니, 이제 다른 클래식 자료들을 찾아봐도 예전보다 훨씬 잘 읽힐걸?.. 201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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