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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4

숙명을 업어치는 여인은 막기 힘들다 - 簪中錄 4 재미있게 있고 있는 4권 첫 페이지를 넘기자 아쉬움이 든다. 600여 페이지에 가까운 책이 '두툼하다' 보다 '이것 밖에 남지 않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삶을 이어가는 황재화, 이 꽃에 부나방처럼 모여든 우선, 왕온, 이서백의 이야기, 이 이야기를 둘러싼 다양한 추리 소설적 에피소드, 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권력의 잔혹함이 아주 잘 그려져있다. 이런 다층적 구조가 호기심을 이어가는 힘이되고, 세세하고 과장되지 않은 디테일이 흥미를 유지하는 힘이다. 1편부터 왕 황후의 여인승리를 보여주었다. 목표를 향한 연인의 절취부심이 현실에서 가동되면 무섭다. 운소육녀의 이야기도 예인의 모습과 달리 다들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나 갑 오브 갑은 양숭고이자 황재하다. 신분으로도 남자인적이 없는 .. 2019. 12. 5.
여인의 지극한 마음이 현실이 된다 - 잠중록 3 책을 읽을 수록 전형적인 중국 드라마를 본다는 상상을 한다. 절묘하고 재미있다. 무협지와는 다른 맛이다. 추리, 멜로, 점잖은 코믹, 아주 세밀한 설정과 배경, 한시도 중간중간 맛나게 배치된 고품격 소설이라고 할까? 피곤함속에서도 계속 붙잡고 본다. 사람은 참 묘하다. 황재하, 양숭고의 소망은 살인자의 누명을 벗는 것이다. 기왕 이서백도 자신의 내력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가고 있다. 그에게 한 가지 주어진 해설서라 말하기도 음습한 종이 하나다. 좋은 글자 하나 없는 종이에 빨간 동그라미가 생겼다 없어졌다 한다. 그것이 저주인지 그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경고인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것은 탁월한 분석력의 황재하, 지금으로 보면 스마트 폰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서백, 이들의 풀이를 실험으로 .. 2019. 11. 23.
복잡한 여인은 참으로 고단하다 - 잠중록 (簪中錄) 2 화려한 궁중의 여인들은 두렵다. 가면뒤의 진실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화장한 여인은 의심하고 두려운 존재로 보아야하고, 화장 안 한 여인은 강하다라고 느낀다. 주인공 황재하는 생존을 위해서 강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자신이 마주한 고난을 탈출하기 위한 노력,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 기왕부에 얹혀살며 지내는 사건과 해결을 바라보면 팔자 참 쎄다. 천재적이고 강한 투지를 갖고 있음에도 항상 마음이 가게 그려진다. 현혹되면 안되는데. 결초보은의 과정에서 황재하는 공주부(공주님은 참 싸가지가 읎다)의 이야기와 얽히게 된다. 공주부는 또 매만지라는 황후와 숙비 사이의 암투로 연결된다. 이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의 연결을 보면 장편 중국 드라마의 틀을 잘 갖추고 있다. 너무 얽히고 섥히면 과하다는 .. 2019. 11. 18.
화려한 여인들은 두렵다 - 잠중록 1 이웃집 어께 넘어로 본 책이 강한 호기심을 끌었다. 무협 드라마, 만화는 봐도 무협지는 읽지 않는 희한한 취미다. 금년 '대군사 사마의'는 바쁜 와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무려 8년을 촬영했다는데 삼국지에서 전투장면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 상황, 전략, 심리 묘사는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뜻을 알 수 없는 제목도 호기심을 끌었다. 비녀란 뜻은 이웃집 글에도 있었는데 다 읽고 찾아서 알았다. 목선을 드러낸 여인을 강조한 것인지, 비녀를 강조한 것인지, 이서백이 갖고 다니는 붉은 물고기를 그린것인지 알 수 없는 여인의 뒤태는 위험하다는 신호가 분명하다. 화장하고 치장한 여인은 우선 두려워해야한다. 그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얼굴은 마음의 페르소나고, 화장과 치장은 얼굴의 페르소나다. 철이.. 201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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