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중국소설4 권력을 돌아 자연으로 - 제왕업 下 요즘 손에 닿는 책이 두텁다. 재미를 끊고 다른 책을 보고, 다시 재미를 이어가다 다른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다니니 "없어 보이게 이게 뭐야"라는 사람이 있고, 책상 위에 놓인 책을 보며 신기한가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내가 보통 이런 책을 안 본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 입장에서는 남녀의 관점이 다른 것 같다. 사랑을 가슴에 지우고, 새로운 삶에 정착하고 자신의 방향성에 사랑을 더한 것인지 사랑에 방향성이 더해진 것인지 알 수 없다. 사실 삶과 세상의 경계에서 무엇이 앞선 것인지 내 스스로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이럴 때 기억력이 정확한 것이 좋은지 잊는 기능을 갖은 사람이 축복인지 알 수 없다. 아무는 소기란 남자를 만나 권력의 눈을 뜬 것인가? 그녀는 권력의 핵심에서 권력의 .. 2021. 2. 27. 제왕업 (上) - 난세를 돌아 중원으로 작년 금수미앙이란 중극 드라마가 재미있었다. 패망한 나라의 공주가 저 밑바닥부터 다시 황후의 자리까지 오르는 이야기의 재미도 있지만 여성이 확실하게 우성이란 생각을 했다. 스토리는 다르지만 제왕업의 유사한 구조가 내 취향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고, 가족이란 이름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시집을 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의 미래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슬픔과 가능성은 또 내게 달린 일이다. 이런 개떡같은 난이도를 설계한 신이 있다면 좀 따져봐야 할 일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인생에서 인내와 즐거움, 고난과 행복이 같이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시집 장가가는 일이 황당해 보이는 현재이지만 어차피 연애로 만난 사람도 처음보기는 마찬가지다. 단.. 2021. 2. 4. 여인의 지극한 마음이 현실이 된다 - 잠중록 3 책을 읽을 수록 전형적인 중국 드라마를 본다는 상상을 한다. 절묘하고 재미있다. 무협지와는 다른 맛이다. 추리, 멜로, 점잖은 코믹, 아주 세밀한 설정과 배경, 한시도 중간중간 맛나게 배치된 고품격 소설이라고 할까? 피곤함속에서도 계속 붙잡고 본다. 사람은 참 묘하다. 황재하, 양숭고의 소망은 살인자의 누명을 벗는 것이다. 기왕 이서백도 자신의 내력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가고 있다. 그에게 한 가지 주어진 해설서라 말하기도 음습한 종이 하나다. 좋은 글자 하나 없는 종이에 빨간 동그라미가 생겼다 없어졌다 한다. 그것이 저주인지 그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경고인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것은 탁월한 분석력의 황재하, 지금으로 보면 스마트 폰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서백, 이들의 풀이를 실험으로 .. 2019. 11. 23. 화려한 여인들은 두렵다 - 잠중록 1 이웃집 어께 넘어로 본 책이 강한 호기심을 끌었다. 무협 드라마, 만화는 봐도 무협지는 읽지 않는 희한한 취미다. 금년 '대군사 사마의'는 바쁜 와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무려 8년을 촬영했다는데 삼국지에서 전투장면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 상황, 전략, 심리 묘사는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뜻을 알 수 없는 제목도 호기심을 끌었다. 비녀란 뜻은 이웃집 글에도 있었는데 다 읽고 찾아서 알았다. 목선을 드러낸 여인을 강조한 것인지, 비녀를 강조한 것인지, 이서백이 갖고 다니는 붉은 물고기를 그린것인지 알 수 없는 여인의 뒤태는 위험하다는 신호가 분명하다. 화장하고 치장한 여인은 우선 두려워해야한다. 그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얼굴은 마음의 페르소나고, 화장과 치장은 얼굴의 페르소나다. 철이.. 2019. 10. 28.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