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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3

그럼에도 사람에 미치다 -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 연휴 마지막 날 가족들과 삼겹살 외식을 했다. 날이 더워 콜드 브루 한 잔을 먹으며 천천히 돌아왔다. 회색 그러데이션처럼 펼쳐진 하늘이 마치 흑백 영화 같다. 언제 비를 뿌려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인데 몇 방울 떨어지다 만다. 운이 좋은 것인지 비를 잘 피해 다니는 것인지 이런 기분이 드는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습한 바람이 분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진다. 이런 날은 변덕스럽게 보인다. 내 기분도 변덕 때문에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멜로드라마라고 생각하던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니 참 묘한 기분과 상념이 생긴다. 탕웨이의 어설픈 한국 말이 영화의 흐름에 어색함을 주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마지막 파도소리에 맞춰 들리는 탬버린 소리가 오래전에 본 '만추'의 마지막 장면에 녹아있던 풍경소리와 겹친다. 스틸 .. 2022. 8. 15.
무협 (★★★+1/2), 노매드랜드 (★★★) - 영화 몰아보기 이번 주 연차 내고 쉬지도 못하고 조금 억울하다. 짬짬이 영화를 또 보게 된다. 아저씨가 할 일이 별로 없고, COVID-19로 싸댕기지도 못하니 그렇다. 어린이도 어른이도 화창한 5월에 무료하긴 매한가지다. 무협은 유튜브에서 나오는 영화 소개로 알게 됐다. 탕웨이가 나온다. 이쁘거나 매력적이란 생각은 없다. 그래도 만추의 마지막 장면 속 여주인공은 인상적이다. 풍경이 울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으면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무심한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의 모습. 화면 밖의 무엇을 상상하게 하는 그런 장면 맘에 든다. 그러나 무협이란 영화의 주인공은 견자단이다. 무술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무술 영화라고 하기도 그렇다. 자신의 죄와 업을 지고 사는 주인공이다. 그 업을 피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에.. 2021. 5. 9.
만추 작년에 재미있겠다 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나버렸다. John Williams의 Spirit of guitar를 최근에 듣고 있는데, 영화 시작에 맞춰진 잔잔한 기타소리가 맘에 든다. 시종일관 배경에 흐르는 무거움, 절제..뒷부분은 피아노로 바뀌기는 한다.주제의 흐름은 조금 따분할지도 모르겠다. 시애틀의 문닫은 놀이공원에서 멀리 연인들을 보고 말을 맞추는 훈의 모습이 재미있고 또 속물적이다. 말이 없던 애나가 갑자기 다시 이야기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가 아닌가한다.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꺼 같다. 특히 무대의 막이 오르듯 문이 열리고, 건설인부가 바리게이트를 치우고 나타난 영화속의 작은 연극..그리고 배경모습과 달리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연인들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특히 간결한 애나의 대사속에 그녀의 삶.. 201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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