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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10. 관계

by Khori(高麗) 201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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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관계를 맺게된다. 조직의 특성상 상하관계, 동료관계같은 역할로써 규정지어진 관계와 자연인과 자연인으로써의 관계(연인관계도 포함해서)등도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사람이 복잡하듯 무엇이든 한가지의 관계만으로 규정되지는 않는다. 나는 저 사람과는 업무적인 이야기밖에 안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는가? 당장 회의시간에 커피라도 드실래요 하면 금새 무너질 자기 다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베품에 "부르지도 마세요"라고 말한 형편없는 인격 소유자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얼굴 보는 시간은 부족해도 남이 나를 보고 있는 것을 상당히 의식하며 현대사회를 살기 때문이다.


덕후기질이 충분한 나는 인간미 없는 사람은 좀 재수없다. 그렇다고 규칙과 규율을 무시하는 것은 더욱 재수없다. 일은 일이고 사람의 관계는 사람의 관계로 봐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일을 목적으로 모여서 회의를 할때에는 일이 우선이다. 일에 대한 직책에 대해서는 존중해야하지만 직급은 덜 중요시 관리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직책과 직급의 구분이 모호한 사람들이 많다.  쉽게말해서 직책은 역할수행을 위해서 위임된 책임과 권한이라고 생각하면, 직급은 밥그릇차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의 역량증가에 대한 공헌을 평가한 것이다.  기계적으로 나눌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분별은 필요하고, 특히 리더라고 하는 자리에 앉은 사람이 더 분별있게 해야한다. 그래야 당장은 섭섭하더라도 나중에 큰 탈이 없을 수 있다. 


대개 일이란 것이 마음맞고 하면서 좋은게 좋은거라고 얼렁뚱땅하고, 사소한 규칙을 지키지 않고 만성화되다가 터지는 것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Yes할때 No하고, No할때 Yes하라는 예전 신한의 광고가 이런 분별과 사리판단을 하라는 것이지, 아무때가 떼기장을 쓰면,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뭉친 조직에서야 미운오리쉐키가 되는건 시간문제다. 


물론 고용이란 관계는 나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받는 정당한 댓가 또는 합의한 댓가임으로 안받고 안하면 되긴한다. 이정도 당찬 마음과 호연지기를 쌓게 되면 스스로 더 열심히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극장의 청중이나 이름모를 백성처럼 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이것이 회사를 가장 오래오래 다니고 싶다면 그렇게 사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다. 


사대가 나쁜것이 아니다. 생존의 위기에 굽히는 것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불의를 참고 조금 비굴해도 참는 것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본인의 가치에 대한 판단과 선택이다. 더 큰것을 위해서 굴욕을 참는 위인들을 생각해보고, 불의에 분연히 일어서 더 큰 일을 만드는 위인들이 있다. 하지만 굴욕을 참다가 불명예스러운 상징이 될 수도 있고, 분연히 일어나 멸문지화를 맞기도 한다. 내가 어떤 길을 걸을지는 본인의 욕심이 아닌 신념과 철학의 부분이다. 그래서 세상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직급떼고 사람과의 관계는 참으로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마음맞는 반려자를 만나기도하고, 평생의 원수가 되기도 하고 하지만 대부분은 술한잔 찌그릴정도의 관계는 만들어가긴 한다. 호불호보다는 평판관리를 위해서도 사람은 자신의 가면을 벗은 민낯을 보이는 경우는 드문것 같다. 민낯은 술마시고 꽐라가 된다고 나올 수도 있겠지만, 대개 이때 꽐라접신을 통한 만남은 더 좋은 경우보단, 통제하지 못할 요상한 놈이 나올때도 많다. 그리고 기억이 나도 쌩까는게 대부분이고 또 깊이 남게된다.  


나는 나의 민낯은 우리 마누라가 가장 많이 알겠지만 또 다 알수는 없다. 나만 볼 수 있기 때문이고 또 사람은 좋은 면만 보여주고 그런 사람이 되려는 마음이 시작에서는 많다. 어떤 계기를 바탕으로 염장신공을 발휘할 뿐이지..그래서 나는 인의예지신중에서 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의예지신도 생각해보면 내가 먼저 주는 것이다. 어짐을 베풀고, 나의 뜻을 펼쳐 동참하게하고, 예도 남에게 느끼게 하는 바이고, 지식이란 것도 남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고, 믿는 것은 내 마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되로주고 말로 받게된다고 생각한다. 


조금 복잡한가? 그냥 연예할때 내 맘에 쏙드는 잠재적 반려자에게 알랑거리던 자신의 모습데로 하면 된다. 이것만큼 진실한게 어디있나..안그런가? 설마 이런 사람을 대함에 갈구고, 속이고, 육두문자남발에 무식한 액션을 동반해서 등쳐먹는 짓은 안하지 않는가? 영화엔 가끔 있다. 대신 관객이 쳐죽일놈이라고 욕을 많이 하는..


그런데 사람의 관계란 참 묘하다. 가장 큰 이유는 내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과 같이 않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과 사람을 더하면 1+1/2정도 되는 것같다. 똑같아 질 수도 없고, 서로의 교집합이 생기기도 한다. 교집합이 커지야 안커지냐가 관계의 깊이가 아닐까한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위던 아래던 실망스러울때는 이런 것이 아닐까한다. 평소 같이 일하고, 같이 밥도 먹고, 회식도 하고, 업무협조도 잘하는 관계를 떠나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때 그가 나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적을 때라고 생각한다. 나는 총체적으로 사람을 보려고 하는데, 이 사람이 만약 내 어깨위의 머리인지 혹인지에만 관심이 있었는지, 나를 하나의 총체적인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특정한 무엇인가으로 본다고 느낄때이다. 물론 이것을 내가 알도록 액션을 쳐주면 감정의 큰 형님이 분노가 즉시 올라기도하고, 무시하기도하고 그런것이라 생각한다.  그 뒤야 익사이팅한 언어가 나올수도 있겠지만..


관계란 종종 내가 걸어 온 길을 돌아보는 것이 수반되어야한다.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의 기능이나 재능 중 하나만을 목적으로 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역할에 가중치를 두는 것과 그것만 보는 것을 분별하기 어렵지만 행위자의 마음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더 사람을 대함에 성실함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때 이런 삶의 성찰이 없이 관계를 보면 다 남의 탓이라고 하게된다. 내탓을 하는 사람이 깨달음을 얻은 것이라는 것은 진실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 뿌린데로 거두게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의 섭리란 것도 자연의 섭리란 테두리 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관계란 누군가에게 베품을 통해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 베풀었다고 하고, 나중에 내가 무엇무엇을 해줬다고 따지거나 정산을 요구하는 행위는 스스로 베풀지 않았다고 실토하는 것이다. 베풀고 정산을 하는 행위는 베품이 곧 조건부적인 투자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풀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한다. 또한 투자에 대한 손익의 결과는 100% 투자자의 몫이다. 그런데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베풀었다는 단어를 쓴다. 관계에서는 솔직함과 신뢰가 중요한 이유다.



낙서를 하는 중에 페친의 포스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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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기업 임원 사촌 동생 문자.

'아침 출근 길 회사근처
많이 아끼던 부장이 
걸어 가길래 차를 세우라하고
태워서 같이 가려고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쳐다보더니 
그냥 주머니에 넣고 가더라'는

그래서 기사에게 농담으로

'부장을 차로 받어버리던가
데려오라고 시켰다'는

그 부장님 걱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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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의 변' 나왔습니다.


"아침에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고 나와서 만사가 싫더라는..."


한 번 넘어가주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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