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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冊)

귀곡자 교양강의

by Khori(高麗) 201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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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귀곡자 교양강의

심의용 저
돌베개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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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읽는 것의 극치를 보여주는 나의 독서생활에 대해서 나름 보이지 않는 원칙이 있다고 주장한다면 분명 개드립 또는 풍월을 읊는 것으로 간주될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내주위 친한 잡것들의 눈초리가 그렇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이 믿습니다!의 세상으로 가는 환상열차인지, 뭔가 게슴치레한 눈빛을 이끌어 내는 X파일의 세상으로 가는 타지말아야할 열차인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다. 풍월을 읊는다고 억울하거나 아쉬운건 없다. 믿는자에겐 행복이 의심하는자에겐 불편함이 그들의 마음에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이건 완전 이기적인 생각인듯도 하다. ㅋ~


귀곡자 교양강의를 보면서 전에본 사기교양강의(중국저자라 약간 동북공정의 내용이 포함된듯해보임)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고전을 술술 읽을 수 있게 한다. 나처럼 영업이란 업의 입장에서는 그 경계선에서 곡예, 조율 또는 널뛰기를 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내가 제공하는 제품이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서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고객에게 왜 이것을 안사느냐, 이게 더 좋은 점이 많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고객의 귀에 너는 바보냐, 너는 아는게 별로 없구나로 이해되는 궤리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의 말이란 항상 말하는 자와 듣는자의 두가지의 입장에서 두가지 의미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무역이 주역만큼 어렵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자꾸 '진짜(정신차려!)'와 '설마(정신을 못차리고 있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아는자가 물러서고 참아야한다는 또 이기적인 생각을 해볼련다. 그리고 귀곡자란 책은 이런 상황에서 꽤 쓸만하다. 물론 공부를 해야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긴하다..


읽는 이의 입장을 많이 고려하고, 그 본의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가미된 책이다. 신영복교수의 서문도 기가막히게 잘되어 있지만, 구성자체도 짜임새있다. 귀곡자의 실체와 저자의 해석의도를 명확히 하고, 일반적으로 도교와 유교의 궤리를 설명하지만 그 속에서 필요성을 찾아낸다. 또한 소크라테스, 마키아벨리를 통해서 동양고전이 서양의 수사학, 정신분석 또는 심리학등과의 유사성을 설명한다. 물론 동양의 우수성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런 장치와 배치를 통해서 귀곡자의 의의와 핵심인 합패술, 췌마술을 논어, 장자의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원문을 남기는 꼼꼼함을 보면 책값이 안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막 읽는 독서와 이해를 통해서 유교와 도교가 그렇게 반목할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옛날 학자들이 글자 하나로 목을 떼라, 붙여라 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내겐 그렇다. 극기복례, 인의예지신과 같이 인간의 천성은 선하고, 그것의 바른 원리를 배움으로 도달해가는 유교는 성장기에 분명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약속인 도덕,예, 제도, 법규등을 따르는 교집합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장기에 유용하지만 못배운것은 언제라도 또 배워야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배우고 나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기똥차게 기가찬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이 세상이다. 이런 세파에 충격을 받고 마음을 토닥토닥하기에 유교는 참 아쉬운점이 있다. 네탓이니 공부하렴 이렇게 들리기도 하니까말이다.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서로 사서를 읽는 다는 것..그리고 삼경중 약간 야바위 주역을 읽어본 소감을 보면 분명 우리에게 유효하고 필요한 교육적인 말이 많다. 가슴에 남길 것들이 많지만, 현실속의 고민은 그것이 옳지만 다 실행하고 살수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종교를 믿어 신이 될수 없고, 모두가 얼추 비슷해 질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속에서는 종교서적의 말씀이 다 옳지만 현실에서 종종 '아 오늘은 패스', '이정도는 봐주는 것도 있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한편으로 한계이지만 그것이 인간의 속성이라면 인정하는 것도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위선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 '네, 잘 알겠습니다'하고 계속 어기는 것은 신은 용서해줄지 모르지만, 인간은 의도적(=말이 말같지 않다는 거야!)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용이나 주역을 보면 도덕경, 한비자, 귀곡자처럼 도교, 법가등 일명 황노사상과 유사점이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물론 사람이란 대상을 공부하기에 그렇지만 아무리 가르치고, 계발한다고 하더라도 동적인 사람의 마음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이다. 머리로 옳다고 생각하지만 차가운 마음이 들고, 마음은 콩닥콩닥 벌렁거리지만, 머리가 경고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설파법과 같이 대상을 끊임 없는 질문으로 핵심을 파쇄하여 '넌 모르는 거야'라는 결론을 이끌어 낸다면 그의 말이 옳다고 머리가 '빙고'라는 싸인을 주지만, 마음속에 용솟음치는 분노가 머리를 쉬게한다면 주먹과 얼굴의 강렬한 접촉이란 참화를 빗게되니까 말이다. 물건싸고, 품질이 좋지만 가게주인이 재수가 없으면 잘 안가는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좋은 물건이 좋은 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측면과 현실적 이익이 된다는 측면에서 당면한 상황을 잘 만들어갈 능력에 대한 귀곡자의 말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 과정에서 언어를 설명하고, 말을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사는 도(분명 다들 기술이라고 이해하기가 쉽다고생각한다)을 설명하는 것이다.  분명 입으로 연명하는 직업과 연애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듯 하지만 조심스럽다.


사람의 마음을 살줄 안다는 말은 버릴줄도 알며, 사람의 마음에 빚을 남겨 우려먹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상당부분 말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진다.(물론 표정, 몸짓, 주먹질등도 전달이 가능하다..) 유교는 이렇게 교육과정을 통해서 옳은 것을 계발해야지, 주어진 상황에서 얍삽하게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사람을 사기치는 가장 큰 방법은 그에게 최대한 성실하고 이익을 주도록 행동하고, 그것을 한번에 빼앗는 것이다.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악용될 소지에 대한 우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교란 교육을 통해서 옳고 그름에 대한 그릇을 만들고, 황노사상이 이야기하는 사람의 마음을 운용하는 법을 알아간다면...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인간의 한계상 약간의 부작용은 있을 것이고, 하지말라고 하면 꼭 하는 놈들이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최소한 옳바른 교육과 공부를 마쳤거나,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유교의 우려에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한계가 안배운다고 구현이 안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알고 방지하고 실천하고하는 것이 나쁜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런점에서 귀곡자는 전략적인 사고와 목표의식을 갖고 접근하는 의도성을 내포하기에 어떻게 상황을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현대인들에게는 필요한 점이지만 반드시 스스로의 성품을 좋은 방향으로 계발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유교의 대표적 인물인 공자, 맹자, 주자는 도교에 대한 말을 조금씩 남긴듯하다. 그리고 도교를 말하는 노자, 한비자, 귀곡자들을 은유적으로 유교에 대한 말을 남겼다고 생각하고 그들 상당수가 유교를 공부한 것으로 기술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둘 모두 시경을 말하는 것을 보는 것은 공통점이다. 같이 걸어가는 갈림길이 헤어짐이기도 하지만 또 원대한 꿈, 이상, 목표를 향해 가는 같은 길이라고 보면 순서의 적절함이란 생각도 하게된다. 


다양한 정보, 전략, 심리, 수사등에 대해서 볼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되고 '청진기 대면 진단 나와'라는 말에 웃음과 내정함을 느끼게된다. 아마도 유교가 조선의 역사에서 사화등으로 구시대적이고 잔인한 면의 역사도 보여줬다면, 도교는 은도끼 금도끼의 친근한 산신령같은 상상을 하지만 더 냉정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에 가끔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도 시경을 한번 봐야하나라는 생각과 원래 막 읽는데 그렇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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