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평가가 먼저 시작되는 구절을 보면서 그의 철학관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다. 사마천을 음양가와 도가사상을 근본으로 생각한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맹장에 대한 아주 짧은 평가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공자와 맹자는 책에서도 계승적으로만 보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공자는 기본적인 성향과 성품, 세상을 대한 자세에 대해서 많이 남겼다고 한다면, 맹자는 아마도 통치란 개념을 갖고 많이 생각한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장에서는 책에서 잡가라고 할정도로 다양한 제자백가무리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우리에게 성악설을 주장한 순경(순자)에 대해서 많은 내용이 있고, 장주(장자)는 세상을 어지럽힌다고 순자가 별로 좋아 하지 않았음을 말한다. 물론 묵자에 대해서는 수성을 잘하고, 물자를 절약한다고 기술되고 요즘말로는 평화주의자로써 좋게 표현이 가능하다.
맹자에서는 양혜왕과의 대화가 많은데 이 대화중 양혜왕이 나라의 이익에 대해서 묻는 부분을 예로, 사마천은 이익이란 욕망이 혼란의 시작임을 탄식한다. 그리고 공자와 맹자의 차이를 지적한다. 또한 맹자가 양혜왕에게 유세하지만 지위를 얻지 못하는 것은 합종연횡의 시대에 요순시대, 하은주의 이상을 말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네모난 나무(각목)를 둥근 구멍에 넣으려 한다'라는 비유는 참으로 맹장에게는 뼈아픈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가 추씨성을 갖은 3명의 학자를 비유할때 이 말이 나오는 과정을 보면 더 재미있다. 그 셋의 이름이란게 참 낮은 수준처럼 기술된듯하다. 사마천에게 맹장의 평가는 낮아 보인다. 그래도 이련 시련속에서 시경과 서경을 정리하고 맹자를 저술한 맹자도 대단하다.
이 장을 잘보면서 순자, 한비자, 귀곡자등과 같이 보면 그들의 견해가 어떻게 이어지고 분화되는지도 알수 있다. 왜 그들의 도가무리들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지 이해할 단초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순자는 조나라 사람으로 50세에 제나라에서 학문을 닦았다고 하니 만학인듯도 해보인다. 그가 평가하기를 "하늘을 말하는 추연, 용을 아로새긴 듯 문장을 꾸미는 추석, 곡과를 지지는 순우곤"이라고 당대의 사람들을 평가했다. 순우곤은 풍자로 왕을 깨우치고, 맹자와 남녀간의 예를 놓고 설전을 벌인 인물이기도하다. 맹자가 예와 권을 나누어 적절히 대응한 것은 참으로 재미있다. 어째던 순자는 유가, 도가, 묵가의 성공과 실패를 잘 정리하였다.
요즘은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은 조선의 통치철학이자 4서로써 아직도 많이 읽힌다. 또한 세파의 힘든 부분을 도덕경, 장자와 같이 자연의 원리에 빗댓 서적도 많이 읽힌다. 그럼에도 순자는 성과대비 참으로 저평가받는 학자가 아닐까 한다.
한주에 한두개씩을 보려고 하는데 그래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듯 하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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