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소왕때 재상 양후 위염에 대한 장이다. 양후를 탄핵한 범저에 대한 이야기도 사기열전에 있어 [범저 채택열전], 양후가 장수로 임명한 백기에 대한 이야기인 [백기 왕전 열전]과 함께 읽으면 맥락을 같이 볼 수 있다.
무왕이 죽고 자식이 없어 동생이 진나라 소왕이 된다. 양후는 소왕의 어머니인 선태후(과거 미팔자)의 동생인데 족보를 보면 매우 복잡하다. 양후가 소왕의 외삼촌이 되지만, 선태후는 무왕의 어머니가 아니니 무왕과 소왕은 이복동생이다.
선태후에게 동생이 둘 있는데, 큰 동생인 양후는 이름이 위염이고 아버지가 다르다. 둘째는 미양으로 화양군인데 아버지가 같다. 동양문화에서 이런 족보가 가능하다면 사연이 많을 것이다. 하여튼 양쪽 집안이 만만치가 않다.
저리자가 죽고 누완이 재상이 되지 조나라는 구완을 보내 위염을 재상으로 도모하고자 한다. 이 시대를 보면 각 국가의 재상을 같이 하기도 하고, 또 재상을 보내주기도 하고, 재상을 서로 추천하는 것으로 보아 각 국가들이 비록 나뉘어 있지만 그 자체에 하나의 큰 틀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우리의 역사와 비교해 보면 참 다른점이다.
구완이란 사람은 진나라에 와서 위염을 추천하지만 그리 급하지 않다고 말함으로 진나라왕이 스스로 의심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왕은 위염을 급히 재상으로 취한다. 구완의 입장에서는 누완에게 인심을 잃지 않고 위염이란 바라던 바도 실행되어 은혜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글로 보면 참으로 쉽다. 내가 처음 사기를 읽을때 들던 생각은 뭐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이라고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렇게 한다는 것들이 그리 쉽지많은 않다.
책속의 기사에서 양후는 '천명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서의 글을 인용하는데 도덕경의 말처럼 도가 인식체계로 규정하면 도가 아니다라는 말과 유사하다. 세상은 변하는데 천명이나 도가 함게 역동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말이 안된다. 하지만 그는 대량의 전투에서 때를 알아 물러나고, 조나라 4만군대를 앞세워 제나라를 치려다 제나라 양왕이 보낸 5가지 이유를 보고 군사를 물린다. 잃지 않는 싸움을 하지 말라는 제목도 제목이지만, 목표를 실행하기전에 더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인지, 시작을 했으나 끝이 없으니 조금은 답답하기도 하고 귀가 얇은 것인가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장록선생이란 범저가 삼진(한나라, 위나라, 조나라)을 넘어 제나라를 치는 것에 대해서 양후를 탄핵을 한다. 모든 변화의 시대와 주도권을 잡은 사람은 새롭게 정비하고 과거의 옳지 못한 일을 바로잡는다. 쫒겨날때 1000수레가 넘는 짐을 갖고 나가는 걸 보면 글쎄요....끝이 회환이라고 하니..여러가지 생각해 볼 점은 있을듯 합니다.
'고전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기열전(史記列傳)] 14 맹자순경열전 (0) | 2014.01.16 |
---|---|
[사기열전(史記列傳)] 13 백기 왕전 열전 (0) | 2014.01.13 |
[사기열전(史記列傳)] 11 저리자 감무열전 (0) | 2014.01.03 |
[사기열전(史記列傳)] 10 장의 열전 (0) | 2014.01.01 |
주역강의 (0) | 2013.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