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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나의 길 - 오십에 읽는 주역 하늘이 높고 푸른 가을이 되었는데 즐길 시간도 없도 10월이 흘러갔다. 전시회 출장 다녀와서 어떻게 20일이 지나갔는지 정신이 없다. 속상한 일도 있고, 즐거운 일들도 있고, 머리 아픈 일도 있다. 게다가 내일은 새벽부터 일어나 비행기를 또 타야 한다.   그 여러 가지 일상 속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혼란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서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일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이 나이 먹으면 많아지는 것도 같다. 예전 같으면 벌써 결론을 낼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결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결과가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나도 처음 걸어가는 부분이 있다. 희망적인 모습을 그리다 갑자기 내가 불나방이 아닐까? 그런 걱정을 하기도.. 2024. 11. 2.
종이와 믿음, 영원한가? - 달러 전쟁 일부는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제목에 끌려서 샀다. 누군가는 이런 책을 보는 내게 "불온서적" 구독자라고 타박을 한다. 이 말도 일리가 있다. 미래는 알 수가 없으니. 마음이 끌리는 이유가 어쩌면 내 마음의 상태와 결핍 또는 욕망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랫동안 매일 환율을 보는 습관이 있다. 해외영업을 하고 나서는 매일 보고 있고, 그전에도 관심이 많았다. 어려서 신문에 똑같은 달러인데 미국달러는 800원, 홍콩달러는 80원이 왜 그런지 궁금했던 적 있다. 하여튼 갑자기 중국 출장이 잡혀서 어제 당근마켓에서 위안화를 조금 샀다. 출장 다녀와서 남은 유로, 달러, 싱가포르달러, 엔화, 베트남 동이 지갑에 산만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다른 돈은 동전과 루블과 같은 돈은 작은 통에 아무렇게나 잔뜩.. 2024. 10. 20.
[천상잡부] 새로운 인연, 사업 그리고 인생 - 새로운 여행 Stuttgart 3월부터 준비한 전시회로 Stuttgart에 다녀왔다. 뻔질나게 다니던 Frankfurt에서도 기차 타고 두어 시간을 더 가야 한다. 5월에도 다녀왔을 때 변두리를 헤매느라 시골 읍내 같은 느낌이었다. 이번엔 전시회 짐도 있고, 함께 딸려가는 자매님들도 있으니 돌아가더라도 Stuttgart까지 직항으로 갔다. 러시아도 전쟁 중이고, 중동도 전쟁 중이라 비행기가 대권을 가로지르지 못하니 평소보다 2시간이나 더 걸린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본사 인력과 합류하고 즐겁게 준비한 결과에 조금씩 가깝게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해 보던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낯선 분위기도 있다. 그런가 하면 겹치는 부분이 있다 보니 말이 잘 통하기도 한다. 미팅을 약속했던 기업의 프로덕트 매니저도 나랑 경력이 비슷하다.. 2024. 10. 13.
깨달음을 알아차리다 - 법륜스님의 반야심경강의 사무실 한편에 목탁과 염주가 있다. 그렇다고 내가 불교신지라는 말은 아니다. 하는 일이 잘 되라고 지인이 갖다 두셨다. 내가 가끔 목탁을 한 두 번 두드릴 때가 있다. "밥 먹으러 가자~"라고 할 때다.   오래전 최진석 교수가 불교방송에서 노자 강의를 들어 본 적이 있다. 왜 불교방송해서 하는가 궁금했었다. 10년은 된 것 같은데 반야심경강의란 책을 읽다 보니 묘하게 노자와 불교의 접근법에 교집합이 많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정한 종교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서 스님이 불교는 존칭어로 구성되고, 성경은 지시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스님 누나가 목사라고 했는데 하여튼 불교의 귀의가 아니라 호시심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 읽게 된 셈이다.   참 희한한 것은 불교경전의 설명을 보면 마치 양자역학과 같.. 2024. 9. 29.
형상은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 - 지리의 힘 세계지도를 검색해 보니 국가지리정보원에서 고해상도 세계지도를 다양한 도법으로 제공한다. 익숙한 메르카도르 도법을 선택하고, 내가 어디 어디를 돌아다녀보았는지 생각해 본다. 유럽, 동유럽, 러시아,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등 여러 나라를 싸댕긴 듯하다. 이게 관광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경험에서 배운 점은 현지의 이질적인 문화가 처음엔 황당하기도 하지만 다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지리 이후로 지리 책을 보게 될 것이란 생각이 없었는데. 책에서도 인용하는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형, 술, 세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된다. 눈에 보이는 지리적 형세와 상황적 형세의 해석은 인간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 상황적 이해와 자신의 의.. 2024. 9. 17.
고도화된 지식근로에서 과학적 관리란? - Scientific Management - F.W Taylor 피터 드러커를 좋아하지만 그 의견대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의 책 속에서 어떤 우수한 사례의 칭찬을 보긴 쉬워서 특별하게 칭찬하는 책이 아주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영자의 역할', '경영의 미래'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과학적 관리의 원칙'이 그렇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현재 직무분석, 직무적합성, 직무 평가, 기업경영의 비전과 업철학을 통한 조직 alignment, 동기부여, 애자일 프로세스, 목표관리, KPI, OKR, 프로젝트 관리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테일러를 초시계를 들고 사람을 맛 보내는 사람이라는 혹평도 보인다. 100년 현대 사회에 지금 사용되는 원시적 접근법을 당시의 노동 형태와 고용형태에서 관찰하고 분석했다는 것은 유의미하다. 또.. 2024. 9. 16.
답땁허네.. 희망사항인가? - 중국필패? 중국불패? 중국이 맛이 간다는 강렬한 제목은 사람의 시선을 끌기게 충분하다. 이런 제목을 접하면 원제목을 꼭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동양의 업, 다운인 듯 하지만 중국의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의 약자로 설명한 EAST라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이 말인즉 제목은 원제보단 번역 또는 출판사의 해석 또는 희망사항을 품은 것이라 생각된다.  책이 내겐 장황하기 그지없다. 글은 많고 책은 두툼한데 요지가 딱 부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 주장하는 모델(사실 모델이라기 보단 주장에 가깝다고 생각)을 깨고 중국이 성공할지라는 의문을 품지만 조금 돌려 까기로 부정적인 듯해 보인다. 일 년 뒤만 해도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그런 상황의 상상력이고 이 상상력에 대한 근거를 폭넓게 합리란 이름으로 찾아보는 정신활동이다.  중국.. 2024. 9. 15.
일단 빠르게 명절엔 쉬는걸로 금년 한 해 어려운 경기상황에도 상반기 사업진행이 꽤 괜찮았다. 높은 환율을 보면 세상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을 끊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내 맘대로 되는 일도 아니다. 사람인지라 이런 거시경제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실 사람들이다 화가 나기도 하지만 참아야지 뭐. 나도 일조하는 셈이고.   7월 말부터 실물 시장 경기가 아주 불안정했다. 경제가 좋았던 날은 밀레니엄을 맞이하고 들어보기 힘든 말이다. 전기를 그렇게 돌렸는데도 폭탄이 제대로 안 터지는 게 이상하고, 문제 생기면 윤전기를 돌리는 상상을 하는 걸 무모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 전쟁부터 각 나라를 보면 제각각 막 하느라 사람들만 고생이 심하다.  국내사업분야 협력사 곳곳에서도 일정 경고음이 있기도 했다. 우리나라 꼬락서니가 제일 심각하고 현실적.. 2024. 9. 13.
마음을 빈틈없어 채워라.. 없음으로 - 초역 부처의 말 계약서가 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계약서를 읽다 보면 "개악서", "계악서" 이런 발음으로 말하게 될 때가 있다. 연필 잡은 놈이 균형이란 이름과 법률이란 포장지에 자신의 욕망을 가득 담는 경향이 있을 때다. 큰 기업이나 금액이 커지면 더욱 고상해지고,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고급 가정법인지, 선문답인지 이상한 내용도 있다. 예전엔 줄 쳐가며 샅샅이 찾아서 수정하고 조정하기도 했다. 물론 틈틈이 창문 너머로 화를 내던지며 욕을 하기도 했다. "Every year 10% discount"라는 조건을 봤을 때다. '10년 거래하면 조공 나가냐! 지가 만들어 쓰지 왜 와서 지랄인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안 그런가? 아무리 친해도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을 계속하는 고객에게 "Best solution i.. 2024. 9. 7.
옛날 사진 - 그리피스 컬렉션의 한국사진 최근 사진 책을 많이 구했다. 특히 눈빛 출판사 대표님의 도움으로 절판된 책을 4권이나 구해 볼 수 있었다. 오래전 본 책이지만, 한 권씩 다시 보는 옛날 사진들이 되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한 편으론 예전처럼 글씨가 빽빽하고 머리에 두통이 오는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 사실 그런 책에 감흥이 막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보고 또 보는 역사책 속에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생생한 사진을 곁들이며 '맞아! 이런 거 배웠었는데', '그 유명한 000이 이렇게 생겼구나', '저 시대에 산다면 어떨까?(사실 그럴 마음이 없지만 ㅎㅎ)' 그런 생각을 한다. 그리피스의 책 말고 20세기 초반의 사진들은 급격한 변화와 외세의 억압 때문인지 밝게 웃는 사진을 보기 힘들다. 한국전쟁의 참혹한 시대, .. 2024. 8. 25.
먹고 살기 쉽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는 자본주의 - EBS 자본주의 굳이 자본주의고 지칭하고, 자본주의라고 정의한 뜻은 무엇일까? 이보다 앞서 책이 정말 쉽게 씌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사실 나는 그냥 경제, 먹고사는 일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정치제도에 따라 다양한 말을 붙이긴 하지만 기원전 3천 년 전이나 단기 4357년에 먹고사는 일이 크게 다른가?  책은 5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경제시스템의 순환구조와 경제 시스템의 구성주체들의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레이 달리오의 경제에 관한 유튜브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실과의 차이점은 교과서처럼 상식대로 하지 않는 종자들이 중간중간에 나타나 기상천외하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함으로 왜곡이 발생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종종 보면 이것은 경제에 심각하게.. 2024. 8. 24.
산업고도화, 업철학이 필요한 이유 - 기업가 정신 이 책이 85년, 무려 40년 전에 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피터 드러커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혁신(Innovation)과 기업철학 또는 기업가 정신(Enterpreneurship)에 대한 말을 통해 그가 경영 활동을 얼마나 깊이 있게 성찰했는가를 알 수 있다.   공자님 말씀을 잘 기록해서 논어란 책이 나왔다. 어찌 보면 공자는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활동하고, 활동하는 과정에서 표현된 말이란 잔재물일 뿐이다. 난 공자의 유교보다 인간의 상행위가 훨씬 더 오래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사업이 잘 된다더라, 어떤 기업이 좋더라 말을 돌아보면, 인간 문명에 비해 짧은 기간이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고, 행동을 관찰하고 다양한 지식을 통해 해석함으로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에서 하나의 조언을 더..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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