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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기정학(技政學)? 그래서 내년엔 어떻게 된다고? - 카이스트 미래 전략 2023 (1)

by Khori(高麗)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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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나온 신간을 읽고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간다는 의미보다, 새롭게 다가오는 내년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2020년부터 꾸준히 보고 있다.  전에는 노무라 증권에서 나온 한국 경제 예측이 볼만했던  같다. 일본 증권사가 한국을 열심히 조사하는 것을 긍정과 부정의 관점으로 읽기 좋았다. 하지만 KAIST가 발간한 이유가 아니라도 2010부터 현재까지는 기술 중심, 4차 산업이라로 표현되는 모바일, ICT, AI, Cloud, Mobility와 같은 기술이 일상으로 깊이 다가오는 시대다.  시대의 back-end는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 연구개발이 존재한다. 점차 제품과 서비스는 연구개발과 시장의 문제와 욕망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년 전의 이야기가 이런 변화에 대한 기술적 설명이 많았다면 2023년은 조금 다르다. 벌어진 현상과 미래를 번갈아 생각하며 방향과 고뇌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정말로  산업의 일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있게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힘인지 정말 아는 게 병인지  가지 고민을 안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책이 갈수록 백과사전처럼 두꺼워진다.  번 정도로 나눠 읽으려던 계획이  번으로 바뀌고, 이제 겨우 1장까지 읽었다.  장이 236페이지나 되다니 읽을만 하지만 비인간적이다. 경험으로   이렇게 두꺼운 책은 읽다 보면 지나온 장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럴 때 목차를  번씩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좋고, 특히 서문을  읽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정학이라고 하는 지리적 환경과 정치적 특수성을 넘어 기술과 정치가 더 중요한 기정학(技政學)의 시대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변화를 주기 어려운 지리적 위치는 상수다. 상수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기술은 변수다. CCTV의 대국굴기를 봐도 지리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에 어떤 결정과 대처를 하기에 변화한다. 패권이란 힘의 변화가 과거 재료(신석기, 청동기, 철기)에서 영토, 제국주의의 수탈적 정복, 이념에서 출발한 냉정의 갈등, 지금은 기술패권이란 수단으로 변화했다. 이런 물질과 개념의 변화는 결국 지식의 변화에 따른다. 지식의 변화는 지식이 축적을 기반으로 한다. 하고 싶은 것과   있는 것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있지만 문명사적으로 보면 어떤 지식을 축적해왔는가? 나는 그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앨빈 토플러가 지식정보사회라고 정의했기 때문이 아니라 태초부터 지식기반 사회였기 때문이다. 사마천의 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일본 역사를 읽어도 그렇다는 생각이다.

 

 미래를 선도할 지식을 1) 첨단 바이오 기술, 2) 소부장 기술, 3) AI 반도체 기술, 4) 6G 이동통신 기술, 5) 차세대 2차 전지 기술, 6) 우주탐사 기술, 7) 양자 정보 기술로 말하고 있다. 뭔가 대단하고 복잡하다. 2018년 중국 현지에서 통신사 임원이  미중 패권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아주 쉽게 이해된다. 우리는 산업을 말하지만 국가를 존속하는  번째 힘인 국방력과 관련해 이해하면 쉽다. 돌아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술은 군대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상당히 많다.

 

 나의 무기가 적보다 강력하고, 더 빠르고, 적이 탐지하지 못하며, 소형화가 가능하며, 적의 공격을 더 빨리 감지하고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전제로 보면 위에서 말하는 기술 6가지는 확실히 유효하다. 이런 물리적인 결과에서 미국이 입지전적인 위치를 즐기며 20세기를 보냈다면 21세기에 변화가 생겼다. 아편전쟁이 발발한 1839년까지 중국은 세계 1위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마르코폴로가 중국을 유토피아로 그렸다는 사실은 재미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중국이 역사상 가장 바닥을 헤매고 있었기 때문에 우습게 알지도 모른다. 하긴 역사책에서 초강대국일 때도 중국을 떼국놈, 일본을 왜놈, 미국을 양키, 러시아를 료시키(로스케)라고 하는 나라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의 경제규모 그래프를 타임랩스로 돌려놓은 사이트를 보면 중국은 미국과의 격차를 단시일에 빠르게 극복했고, 어느 나라보다 근접해있다.

 

 문제는 미래를 좌지우지할 핵심 부분의 격차를 엄청나게 줄였다는 것을 미국이 문제라고 인식하는 부분이다. 세계 특허의 독보적인 1위였던 IBM을 밀어내고 화웨이가 차지한 기술력과 통신장비의 시장 장악, 화웨이 자회사가 AI SoC에서 급격하게 치고 올라오는 등 경제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달리 보면 안보와 귀결된 사항들이다. 카카오처럼 통신이 장애를 일으키면 국가경제에 심각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것이 전부 중국의 장비라면? 서방이 만든 AI 알고리즘을 중국이 더 잘 사용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그 핵심의 반도체까지 중국이 자립하고, TCMS의 3 나노 기술마저 하나의 중국으로 흡수되면 미국의 패권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하청공장이길 바라며 즐겼다면, 중국은 세계의 공급망을 쥐고 흔드는 을질의 위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유럽은 GDPR(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을 강화하며 기술주도 시장에 제약을 주었고, 미국은 다시 안보라는 이슈인 NDAA로 기술 사용의 수준을 올리고, 제약 범위를 확장했다. 정보통신 기술의 파급력,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산업 간 데이터를 융합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4차 산업혁명에서 꼴 보기 싫은 중국이 너무 잘하고,  과정에서 많은 정보가 제공될 소지가 존재하기에 원천 차단하는 무식한 방법을 채택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한다. 이런 현실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과학도들의 기술적 접근을   있다. 책의 언급처럼 압도적 기술력은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 협정과 협약으로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 어떤 의미일까? AI가 자동화를 지향하고, 자율화(자기 의사결정권)가 가능하다고 지금은 예측하기 어렵다. 자동화도 무엇을 자동화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AI 처리해야 하는가?가 훨씬 중요한 문제다. 개인적으로 AI가 특별한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어떤 확률을 계산하는 기법이라며  중요한 것은 어떤 확률을 고민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여기에   창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분은 아직 인간의 영역이 아닐까?

 

 인문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과학이 인문학적 인식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 현시대의 가장  변화라고 생각한다. 기술은 결국 인간이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다. 융합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개별 산업이 정보통신으로 연결됨으로 어떤 섹터의 문제를 해결하는가가  산업과 기업의 본질을 말해준다. 쉽게 식빵을 먹는데 쓰면 식료품이지만 그림 그릴  사용하면 식료품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태블릿을 정보통신기기로 분류할  있지만 카드 단말기 대체로 사용한다면 금융산업 제품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과학이 사람들의 삶, 환경의 변화를 보며 필요한 욕구에 맞는 기술을 찾아가는 시대다. 어쩌면 기정학보다 사람, 경제, 기술의 융합이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치는   변화의 시점에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기술시대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하고, 미국은 좋게 말해 블럭화지 깡패 나와바리 접수하듯 합종 책을 강요하며 조공 아닌 조공(IRA, 현지 생산 특혜,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을 강요하는 정치적 접근이   어려움이 아닐까? 

 

 경제적인 끈인 중국을 놓자니 당장 무역수지가 적자라 대외 신인도까지 영향을 주고, 우방인 미국과 끈을 강화하자민 경제력의 핵심인 생산력이 기업 유출로 심각하다. 한쪽을 편들면 한쪽에서 뺨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고, 양쪽을 기웃거리면 가랑이가 찢어질 판이다. 그래서  책의 말처럼 기술 중심으로 중국과 미국이 아쉬운 상황을 만드는 것이 국가의 핵심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빨래판처럼 필요할  대주고 선의를 베풀다 보면 다들 권리인  안다. 그런 상황은 피해야 이완용처럼 조국이란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망할 것이 확실하다는 확률에 베팅하는 양식이 사라진다. 결국 이것이 대한민국의 문화로 집결되기에 중요한 일이다. 그렇게 보면 김구의 '나의 소원'에서 문화강국을 말하고 있는 것은 탁견이란 생각이 든다. 

 

 2부에서는 사회, 기술,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자원이란 분야로 나뉘어 글이 이어진다. KAIST 2023이  구성되었다고 보는 점은 세상의 연결을 책의 구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7개 분야로 나누어 설명하는 점을 보면 많은 노력이 가미된 책이란 생각한다. 아직  길이 멀도다. 언제 다 읽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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