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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나에게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를 알아가는 과정 - 언어를 디자인하라

by Khori(高麗)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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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우리 별봉이가 시험을 본다. 초등학교 가방 메기 시작해서 장장 12년의 행군이 거의 마무리되는 행사다.  과정은 끝은  다른 과정의 시작일 뿐이다. 인생(生)이 소(牛)가 외나무다리(一)를 건너는 것이라는 작가의 해석과 달리 3차원으로 보면 2차선인지 16차선인지  수 없다. 다다르기까지 나에게 무엇을 담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연습하고, 전환점의 시점에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마주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시험은 별봉이가 보고, 나는 책을 읽고  오후엔 함께 하는 사람들과 미팅을 하고 그렇다.

 

 박용후의 '관점을 디자인하라'를 읽고 마치 빛이  퍼져나가던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영업을 하며, 제품 기능에 관심을 갖고, 이를 넘어서 솔루션 기획 이런 과정에서 뭔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대상을 보면  가지로 생각할  있는가는 대단한 경쟁력이다. 그것이 지식의 깊이와 폭을 상징하는 단면이며,  결과를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사람의 품격을 상징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사준 사람은 백억 대 자산가가 되었고, 나는 아직도 평범하게 하던 일을 하지만 부럽지 않다. 사람은 지식과 마음의 격만큼만   있다.  다른 부분에선 그분이 나를 부러워도 하고.  번주에  책을  권이나 사서 선물로 주기도 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언어를 디자인하라'는 책을 보며 제목의 라임 때문에 끌린 책이다. 박용후의 이야기는 조금이지만 유영만이란 작가를 보며 재미있다. 그가 말하는 내용은 책에서 언급된 방식으로  장의 표로 만들기도 쉽다. 이런 말을 자신 있게 하는 이유는 10년 정도 책을 꾸준히 보며 내가 거친 방식으로 지식을 얻고, 일부분을 내게 남기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조금씩 알게  내용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노회찬 의원이 새로운 사전을 읽는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제정신인가?'라는 생각을 했었고, 조금 지나서 사전을 읽지 않지만 사전을 찾아보며 책을 읽게 된지도 오래되었다. 결국 정확성을 내가 어디까지 구현할  있는가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나는 반만 그럭저럭 준비된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언어는 정보와 지식이 전달수단이지만 대단히 어정쩡한 수단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을 말로  표현할  없다. 그런 말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간은 그것을 인지하고 느낀다는 것이다. 지식도 감성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차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려면 적확한 뜻을 알고, 적확한 상황에 사용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세상의 설화(舌禍)를 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 

 

 초, 중,  교과서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대단한 사람이다. 대학은 특정한 분야에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박사(博士)는 넓게 아는 선비지만, 최근의 박사는 하나만 깊이 있게 아는 경우가 많고, 전문가는 전문적으로 안 되는 이유를 많이 아는 사람이란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규 교육과정이 아니더라도 체험, 독서를 통해서 지식을 더해간다. 디지털 활자와 비교하는 부분은 여러 실험에서 입증되었듯, 안타깝게 인간은 태어날  formatted 상태이며, 지식의 습득은 아날로그 방식이다. 내가 습득한 방식을 copy & paste처럼 누구에게  수도 없다. 언어를 통해서 전달하고, 언어의 활용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파트 2에서 다양한 사전을 이야기하고 동음이의어를 갖고 라임을 타며 설명하는 것은 작가가 쉽게 의미를 전달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전달되었다고  아는 것도 아니다. 소멸되는 것이 훨씬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음성 녹음 기능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을 선호하는지 모르겠다. 독서를 저자의 지혜가 끝나는 과정이며 나의 깨달음이 시작되는 시점이란 문구가 그런 이유 때문에 눈에 쏘옥 들어온다. 이해했다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일까? 

 

 사람은 정보와 지식을 얻고,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며 피드백을 받는다.  과정에서 취사선택, 변형, 삭제, 추가를 하며 발전과 퇴행을 반복한다.  축적의 결과가 내겐 지식으로 남는다. 마음을 이렇게 다루면 특정한 품격이 남는다고 생각한다. 가장 가성비 좋은 과정은 독서다. 독서를 시작한 이유도  수없고, 풀리지 않는 문제를 생각하며 '분명 어떤 비슷한 녀석이 답답하고 맺혀서 뭔가 써놓지 않았을까'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과정에서 많은 말을 새롭게 배우고 이해하게 되었다. 책도 비슷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다르게 해 보면 안 되나?' 하며 이것저것 해보며 생각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생각이 다시 '스핑클', UX에 관한 여러 가지 책, 마인드 맵등을 보며 영업기획, 제품 기획, 솔루션 기획, 사업기획, 마케팅 기획의 본질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 공자가 말하던 일이관지가 이런 것일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런 과정은 그냥 쭉 욱 대강 철저히 보며 읽기가  꼼꼼하게 읽고, 읽는 것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조금 맛을 본 것 같다. 아주 오래전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던 적이 있었는데 아주 오랜만에 그런 기분이 들었었다. 지금은 다시 대강 철저히 읽는  같다. 다만  머릿속에 나타났던 생각들이 부족하던 좋던 아쉬움에 기록하던 일들이 블로그가 되었다. 가끔 기억을 더듬기 위해 찾아보면 만족하며 기록했던 것은 지금 봐도 그럭저럭 봐줄만하고, 대강 읽으며 끄적인 것들은 오타 만발에 횡설수설이 많다. 게을러서 냅두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지식, 정보, 경험의 조합이 축적되면 빛이 모이면 하얀빛이 나고, 색이 모이며 까맣게 되듯 나만의 측정한 생각, 마음가짐이 만들어진다. 하나는 지식의 격이고 하나는 마음의 격이라고 생각한다. 레이 달리오로 표현하면 원칙(principles)이라고   있고, 공자에겐 극기복례라   있고, 철학자에겐 자신만의 00 주의가 되고, 종교도 서적으로만 보면  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파트 2에서 말하는 신념 사전, 관점 사전, 연상 사전, 감성사전, 은유 사전, 어원사전, 가치사전이란 7가지는 다양한 지식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언어와 나의 내면이 효과적으로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더불어 사람이 사람과 살아가면  많은 협력적 정보를 만들어 가는 방법이다. 어쩌면 나만의 집합을 키워나가는 것이고, 동시에 여집합의 존재와 크기를 알아가는 것이다. 나는  부분에 집중해왔던  같다.  개인이 하나의 집합이라면 세상의 수많은 집합들이 교집합과 여집합을 만들며 살아간다. 동일한 집합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의 희로애락이 발생하는 이유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근거이며 그래서 기회와 위기가 존재하는 타당성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색을 만들어 간다고 말했듯,  색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위해서 필요할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엔 사람이 넘쳐나는 동시에 사람이 없다. 내가 필요하다는 과점이 아니라 역지사지의 관점이 더 중요하다.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내가  가지 색을 갖고 있는가? 누구도 갖고 있지 않는 색을 갖고 있는가? 누구보다 빨리  색을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할  있는가? 누구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색을 제공할  있는가? 이런 방식이 세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당장 2차원이 3차원이 되면 가능성은 무한해진다. 4차원의 그림자라고   있는 시간의 흐름까지  하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언어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이 더해진다고 생각한다.

 

 내일부터 더욱 저질 감탄사를 줄여야겠다. 추임새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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