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카카오 사태로 먹통이던 Brunch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티스토리는 아직이고, 메일도 여전히 먹통이다. 어제는 메신저가 쉬니 참 좋았는데, 하루 종일 다른 메신저에 나타나는 사람들 때문에 알람이 반짝거린다. 카카오가 서비스로 시끄럽지만, IDC를 관리하는 회사가 더 문제고 다시 UPS회사까지 줄줄이 구상권이 발동할 것 같다. 네트워크가 차단된 시간이 책 읽기 좋은 생각이라 생각하며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자기 관리론 마지막으로 성공 대화론을 읽을 시간이 된 것 같다.
조심스럽지만 이 책은 1장에서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다.
1. 강하고 끈질긴 욕망으로 시작해라
2. 이야기할 내용을 철저하게 준비해라
3. 자신 있게 행동해라
4. 끊임없이 연습해라
말을 한다고 다 말이 아니다. 장소, 지위, 때, 상황, 대상에 따라서 말은 바뀐다. 똑같은 내용을 나이 때가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형식으로 전달하고 비슷한 결과를 도출한다면 말을 참 잘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명확하게 생각을 다듬어야 한다. 그 대상의 수준에 맞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기꾼도 자신의 말을 진실이라고 믿으며 사기를 친다. 진실을 담은 더 중요한 것을 전달하며 이런 부류에 뒤쳐져서야 되겠나? 당연히 인생에 공짜란 없고 공자님의 말씀처럼 배웠으면 연습을 해야 할 뿐이다. 이 정도면 잘 이해한 것일까?
연설의 기회가 잦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영어 원제목 'Public speaking & influencing men in business'의 내용처럼 사업적인 speaking(모든 말하기)과는 익숙하다. 익숙하다는 것이 잘한다와는 전혀 다른 의미다. 해외영업을 시작하며 처음엔 읽고, 기억한 것, 간단한 경험을 중심으로 대화라기 보단 주장에 가까운 말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런데 말하기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듣는 사람의 해석이 부딪치는 아주 골 때린 상황이란 것을 하면 할수록 이해하게 된다. 말이라고 하는 것이 의미와 감정을 전달하는 아주 투박한 수단이란 걸 한참 뒤에 깨달았다. 이해는 되는데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말하기를 이어가려면 "오늘 날씨가 참 좋죠"라는 평범한 시작이 나쁘지는 않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영화 제목이 가물가물하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질문이 상대방의 호기심과 욕망에 부합해야 하고, 그 태도와 자세가 진실해야 하며, 그 대화의 목적이 결국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귀결되어야 좋은 대화라고 생각한다. 5장, 10장, 14장은 어떤 면에서 같은 내용물을 조금씩 조명의 위치를 변경해 보여주는 것과 같다. 반복이란 말을 하듯 책에서도 반복하고 있다. 자주 들어야 익숙해지고, 기억이 난다. 그 내용이 들을만한 것이어야 그렇다. 노래, 그림, 시, 소설, 영화 모두 그렇지 않은가?
해외영업의 시간이 늘어나며 이성적 논리를 더했다. 합리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논리적 접근은 당연히 주장보다 결과가 좋아진 결과를 만든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식만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원래 그렇다. 웃음기 하나 없이 파김치가 된 모습에서 나오는 기가 막힌 논리는 그들의 귀에도 잘 안 들어온다. 딱딱하게 이어지는 수업에서 하품이 나듯, 건조한 대화는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기 쉽다. 책에서 딱 꼬집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 작은 생각은 상대방에서 즐거움, 함께 할 가치 있는 시간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열정, 연습, 진실.. 이런 것도 결국에 비슷한 목적 아닐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며 이성적 논리에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 비유, 유머를 넣기도 했다. 즉흥적 대화보단 미팅을 준비하며 사람들의 성향을 그리며 해 보면 조금 더 낫다. 이 과정에서 젊어서는 돋보이기만을 원했다면 지금은 내가 조금 바보스럽고, 모질라 보여도 방향에 문제가 없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마다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한다. 그럼에도 내 생각과 사람들의 이해를 동기화(synchronization)하는 것은 쉽지 않다. 원래 말이 그렇다. 영화 아바타를 보며 부러운 점이 그 점이다. 속이 시원할 것 같다. 적절하고 정확한 단어를 찾아보기도 하고, 이해를 위해 비유도 한다. 그럼에도 당연히 폭망 할 때를 모두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하기란 무대에 올라 의미를 전달하는 배우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차이점이라면 내면에서 말하는 올바르고 가치 있는 진실을 전달하여 동의를 얻어내는 점이 다르다. 결국 나의 말은 내용도 있어야 하고, 재미도 있어야 한다. 책을 읽으며, 스스를 채우지 못하면, 성공적 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성공적인 말하기는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에서 노출 시간을 늘려야 하는 연예인은 아니니까. 얼마 전 '소수의견'이란 영화를 다시 봤는데 진실을 말해야 거짓말을 기억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대사가 떠오른다. 책을 읽다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한 가지는 명확하다. 말하는 자와 듣는 자의 해석 차이란 장대한 벽을 넘는 법을 책이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잡음이 아니라 정확한 음을 내야 해석하는 사람도 비슷한 음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모두에게 천재적인 청음 실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여기서 우리는 뭔가 부수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이에 관한 전문적이고 성공적인 방법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것은 연습으로 스스로 장착해야 한다.
내 습관을 보면 정말 어렵고 힘들고 긴박한 상황일수록 호흡을 길게 하고, 여러 번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며 대단히 천천히 말하는 습관이 있다. 너무 긴장해 목석같은 자세보단 조금 이완을 한다. 평상시엔 안 그렇다. 준비를 해야 하는 말하기는 여러 번 읽고 양치질하며 거울보고 몇 번 생각해 보고, 거울보며 말하기도 한다. 내가 봐도 썩소 날릴 표정이 발생하는 곳, 내가 봐도 바보 같은 곳이 보일 때도 있다. 준비할 때 신이 났었는데. 연습해도 잘하기 쉽지 않지만 그 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낫다. 세상과 상황은 계속 변하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한다. 어쨌든 영업은 이런 부족한 말이란 도구로, 종합예술적 말하기를 통해 완벽한 business를 만들려고 하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괜히 힘든 게 아니었어... ㅎㅎ
#데일카네기 #성공대화론 #말하기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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