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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2020. 2. 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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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elacoix&logNo=150117883310

 출장 다녀와서 하루 쉬고 저녁에 전화를 받았다. 오랫동안 편찮으시던 둘째 외삼촌의 부음이다. 몇일 꿈자리가 뒤숭숭했다는 어머니를 모시고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에 난리인데, 한사코 마스크는 답답해서 못하시겠다는 어머니께 반강제로 손수 마스크를 해드렸다. 연세도 있으신데 장례식장에 가시면 마음의 준비는 했다고 해도 워낙 다정하신 두분이라  한참 마음을 쓰고 기력을 쓰실테니 어쩔 수가 없다.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동생들을 만났다. 막내가 앵커하다 공부하러 유학을 간다고 만난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다. 큰 외삼촌도 편찮으신데, 오시진 못하고 시인답게 간절한 마음을 담은 시를 한편 보내셨다. 어머니는 저리 치우라고 하시는데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어려서 서울 왔을 때가 새벽부터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분데스리가 축구 테이프를 보여주며 열광하던 삼촌의 모습이 기억난다. 중학교 무렵 서울에 왔을 땐  63빌딩도 데려가고, 백화점에 가서  당시에 나온 나이키 운동화를 한 켤레 사주셨다. 당시 타이거 운동화를 5켤레 이상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기억에 19,000-23,000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비싼 걸 신으라고 하고, 어머니가 "미쳤어 미쳤어, 운동화가 이 가격이 제 정신이야"라고 외삼촌을 하루 종일 타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늘은 이야기, 옛 이야기를 하시다가 "이젠 내가 보러 가야겠구나"라고 하시는데, 말씀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형제들의 우애와 사랑이 참 깊으시다는 생각을 한다. 그 마음을 다 담을 수 없으니 당분간 옆에서 걱정과 근심을 더는 것에 힘써야겠다. 시집간 누나를 보고 오시겠다고 먼저 가라고 해서 왔더니 그새 또 밥 먹었냐고 전화가 오신다.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시절은 한 때다. 부모는 항상 끼니를 잘 챙기는지, 건강한지가 항상 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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