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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酩酊) 2일 - 힘듬, 바쁨, 혼남

잘살아보세 (書)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2020. 2. 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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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 오후부터 참 바쁘게 움직인다. 전시회를 한다니 관심 종자들이 많이 출현하고, 정작 전시회를 하는 주체는 산만한 사람들이 성가시다. 아직 시간이 남았음으로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나 호들갑은 사절이다. 어떤 일이나 "무엇을 할 것인가", "왜 하는가"는 대단히 중요한데 이 질문은 복기할때만 나온다.

 

 영어로 how do you do?가 일상을 묻는 인사라면 what do you do?하며 더 구체적이다. why do you do?이러면 "바보야"라는 소리 같지만 중요하다. 모두 타인의 말과 뜻을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과정이 질문이다.

 

 복잡한 머리속은 하늘로 뻥 차고 먼저 "갱년기 노자로 극복" 활동에 나섰다. 지난번 보다 호전된 상태를 보이는 갱년기 아저씨가 호쾌하다. 책은 양장, 폼 나는것이 중요하다는 새로운 도서 선택법이 신기할 뿐이다. 역시 버틀랜드 러셀은 읽다가 중도된 상태다. (ㅎㅎ 거봐 쉽지않지). 노자 2권, 열하일기, 걸리버여행기를 전해줬다. " 중국에도 다녀오고 마스크드 안 쓰고? 1339 전화를 해야겠네"했더니 "야!! 12월에 다녀왔거든, 그렇지 않아도 2월에 가야하는데 사태가 이 모양이라 큰일이다"라며 잔소리만 한다. 말은 안하지만 사업적인 여파가 커 보인다. 끝나고 가볍게 맥주를 한 잔 하자는 일이 맥주를 엄청 먹는 일이 되었다. 틈만 나면 '너네 회사를 내가 사야겠다', '그럼 퇴사 할꺼에요', '할 일 없으면 여기와서 일 좀 해라', '바빠요', '손금 좀 보자', "야매 아니에요?' 이런 시시껄렁한 수다속에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다. 어떻게든 잡아다가 부려먹겠다는 의지는 투철하다. 예전에 "와서 일 좀 해라'라는 농담같은 전화에 '나 마을 버스 타야해요'라고 대답했다. 낸든 알았나 그게 국제전화 줄? 잊지도 않고 '그 때 한 겨울에 내가~'가 자동으로 나온다. 인공지능처럼 자동으로 갈구는 현상이 인간의 딥러딩과 자율주행으로 구현하는 현장이 나타난다. ㅠㅠ (feat 옳지 않아! 옳지 않아!)

 

 금요일은 멀리 있는 연구소 분소에 갔다. 업무 정리할 것이 있고,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이란 진실도 있다. 급하게 정리를 하고, 연구소 동료들이 궁금한 사업부 소식도 전했다. 자리에 앉았더니 타 사업부 자료가 상층부를 통해서 메일로 도착했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보라는겨? 왜에~~ 조금 심통이 났다. 타 사업부 자료에 있는 자료는 우리 사업부가 만들어 둔 것이다. 신문기사 우라까이도 아니고. 전달의 의도는 알 수 없으나 해석은 내마음대로. 

 

 사업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내가 어떤 사업을 왜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입장에서 불편한 진실과 사실, 전략적 구성과 방향, 제약점을 블라블라 기재해서 '이렇다고 합디다'라고 메일을 썼다. 보시는 분의 해석과 글쓴이의 의도가 중요하다. 사업팀장중 한 명이 전화가 왔다. "아니 저기 한 명은 외근가고, 한 명은 미팅가고 나 혼자 있는데.. 분명 오후에 오실꺼 같은데!!!" "어~ 그건 슬기롭게 대처하시고~ 전시회 전에 @@ 전략으로 고객에게 사업제안을 해보자"라고 대꾸했다. 뭐 정 힘들면 '글쓴이를 찾으세요'라고 하겠지. 분석은 의사결정 전에 해야한다.

 

 오후엔 연구소 동료들 불만을 듣다가 한참 웃었다. 개발자들은 억울한 부분이 생기는 이유를 말하는데 나는 자꾸 웃음이 난다. "긍께 검토도 못했는데 내용도 모르고 분위기 때문에 yes를 해서 일이 시작되면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고, 시간은 더 많이 더 들고, 슬슬 요청자가 갑이되어 쌍욕이 나오는 현실이 되어 기분이 나쁘다네? 맞아" 자기들도 낄낄거리며 웃는다. 일 할때 배려의 마음으로 "해보겠다"가 사고를 부르는 원인 중 하나다. "한다" vs "안 한다"로 이야기해야 한다. '새로운 일은 검토를 한다'가 시작이다. '해볼께?'는 해석하는 사람은 하는 것으로, 말 하는 사람은 가능성 검토로 이야기 한다. 그렇게 자주 싸운다. 개발 작업과 사업적 연관성을 이야기 해주고, 말 안 들으면 일거리를 엄청 받아서 콕 찍어서 "너 줄꺼야"라고 공갈성 엄포를 놨다. 다음에 과자를 사오던가 밥을 사란다. 

 

 날은 차지만 오후 햇살이 길어졌다. 카톡  개가 정신없이 올라간다. "6:30분 거기서 뵙죠", "출장도 취소되고, 미팅도 취소되서 한가하니 오늘 5:30분에 보자"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건 뭐지. 읽다보니 2월말에 보자고 하신 분들이 갑자기 나타나서..이런 뭐라는겨? 나란 사람의 의견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막 결정이 된다. '그럼 갈 때 나좀 데리고 가시죠?'라는 정중한 부탁에 "혼난다" ㅎㅎ 이런... 하여튼 횽아들은 손이 여전히 많이 간다. 직장인에게 5:30분 미팅을 자연스럽게 결정하는 이유는 뭣이여.

 

 Monkey shoulder라는 술을 나왔다. 원숭이의 앞으로 굽은 어깨처럼 하루를 힘들게 살아낸 사람들을 위해서 블라블라... 바텐더는 미남이다 블라블라... 하다가 사모님이 출현하셨다. 호쾌한 사모님이 몽키숄더를 몽키스패너로 쭉쭉 펴주셨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다. 바로 수갑채워서 집으로 압송되고 자리를 파했다. 깜박했다. "사모님 전화번호를 받아두는건데"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완벽한 자율주행으로 집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눈을 떴는데 "안 일어나냐"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눈이 떠진 것이다. 밥 겨우 먹고 구차한 진술을 마쳤다. 지금부터는 횽아가 사다준 포크레인을 조립해 봐야겠다. 오늘 책은 야밤이 되어야 읽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것 같다.

 

 일본에 있는 후배가 책을 사다달란다. 마침 읽고 있어서 읽고나면 주겠다고 전하고 읽어 봄직한 책을 하나 더 골랐다. 그런데 내가 일본 가는건 어떻게 알았지? 책을 정리해 두고 보니, 횽아도 동생도 손이 많이 가네. 이런..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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