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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You olny live once (YOLO, Yeh)

by Khori(高麗) 201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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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은 바쁘다.

 

 한 해가 마무리가 되어 감으로 아무생각없이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다. 괌을 가자고 달봉이가 주장했지만 괌은 다음에 가기로 했다. 갑자기 가려다보니 성수기 호텔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온다. 대신 다낭에 가기로 했다. 이렇게 가족 여행을 갑자기 잡으면 나만 헬쓱해져 돌아오지만..

 

 곧 죽어도 폼생폼사 욜로족인 녀석이란 호텔을 멋진 바닷가에 잡았다. 시내는 '택시타고 왔다갔다하지'라는 나의 단순한 생각을 보면 아들이나 나나 거기서 거긴것 같다. 항공권은 남아도는 마일리지로 끊었다. 호텔은 쌓아둔 10+1은 본부에들 출장갈때 종종 1박씩 지원해주다보니 남은 것이 없다. 4인가족이 놀러가면 방을 두 개 잡아야하는 것이 가장 큰 비용이다.

 

 일정은 먼저 다낭 여행사 일정을 참고했다. 다낭시내, 바니 힐, 호이안 정도가 꼽힌다. 두 번째로 블로거들의 여행 후기와 여행 정보를 통해서 맛집과 식사를 하나씩 정리해 두었다. 호치민처럼 여기도 핑크핏 성당이 있다.

 

 엑셀에 간단하게 날짜와 시간 테이블을 만들었다. 이제부터 컴퓨터의 절반은 엑셀이고, 절반은  google map이다. 손에는 적어둔 괜찮은 작은 버킷리스트가 있다.

 

 

 google map에서는 특정 장소에 관하여 즐겨찾기, 가고 싶은 곳, 별을 찍을 수 있다. 꼭 가보고자 하는 곳을 이 세가지 기준에 따라서 찍어둔다. 그 근처를 찍어 둔 곳도 있다. 다 찍어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여행 일정을 펼쳐두고 가족들의 체력과 특성을 고려하여 각 하루의 큰 테마를 잡는다. 오전, 오후 방문의 시간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지도를 보면서 동선을 확인한다. 동선을 확인하며 미리 찍어둔 맛집을 걸어서 경유할지, 택시타고 이동할지 생각해 본다. 시간은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 정도 넉넉하게 잡아둔다. 어차피 시간이 남으면 더 돌아보거나, 차 한 잔 하면서 놀면된다. google map에 기록한 이유는 app과 연동도 되지만, 내가 찍어 둔 장소와 장소사이의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 grab을 부르면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시내는 별 차이가 없다. 

 

 마지막으로 현지 여행사를 검색한다. 유명한 곳은 이렇게 찾아도, 작은 것은 세세하게 알기 어렵다. 이동 서비스의 편리함을 제외하면 큰 차이는 없다. 조금 외진 곳이 아니라면 grab으로 왕복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여행은 천천히 걸으면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연속이다. 일상은 반복된 익숙함의 세상에 가깝다면 여행은 느림의 미학이다. 차를 타고 바쁘게만 돌아다는 것은 여행이라기보단 "나 여기 가봤다"라는 기억의 축적에 가깝다. 또 다른 여행의 묘미는 낯선 것에 들어서는 것이다. 길을 잠시 잃는 것도 어쩌면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일이다. 요즘은 app때문에 그럴 일은 적다.

 

 대강 철저히 준비하고, 현지 날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여행 준비물을 엑셀에 추가로 적었다. 정보창을 닫다가 스쳐가 곳에서 갈등하던 곳은 일정에 선택사항으로 추가했다. 마나님이 마사지도 추가해야지 해서 이것도 등록해뒀다. 일정과 행선지를 대략 계산해 보니 하루 예산도 대략적인 윤곽이 나온다.

 

 수중에 갖고 있는 달러, 엔화, 바트, 동, 유로, 루블, 파운드를 모두 모아서 갖고 갈 것만 따로 정리해 두었다. 환전은 요즘 인터넷 환전이 좋다. 현지에서 달러로 바꾸면 좋다고 하지만, 달러를 살 때 움직이는 스프레드 차이를 감안하면 그 차이는 줄어든다. 환전하러 돌아다는 현지 시간도 생각해야 한다. 베트남 동 환율이 5.55원에서 몇 일전 5.51정도로 떨어졌다. 그날 달러는 갑자기 1194원까지 급상승을 했다. 필요한 만큼 인터넷 환전을 했다. 그리고 환전을 하고나면 잊어야 한다. 기분이 좋으면 상관없지만 출발도 하기전에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는데 왜 시간을 써야하나? 싹다 정리해서 한 장으로 가족 단톡방에 뿌려뒀다. 이제 남은 건 출발이다.

 

 12월은 여기저기 인사하고, 인사평가와 내년 급여안까지 다 정리했으니 한 해가 지나간다는 실감이 난다. 쉬운 것, 잘되는 것이 드물지만 내년엔 본부 직원들 급여도 노력한 만큼 더 오르니 기분이 좋다. 정작 내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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