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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읍내에 나가봤다. 걷기 운동을 한다고 지하철 두 정거장을 걷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서 산을 넘었다. 운동을 제대로 했다. 인간은 객체다. 법전의 구절과 정신은 유구한데, 그 해석은 시대에 따라서 달라지고, 사람에 따라서 달라진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서 시내에 나갔다.
저녁이 되어 사람들의 수가 엄청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왜 그럴까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몫이다. 관찰을 통해서 내가 갖은 생각이 있다. 우리나라에 근대의 역사가 없다는 시각이 있다. 침략기를 거쳐 바로 현대로 왔다는 말일지 모르겠다. 인간의 역사는 리니어하게 끊이지 않고 흐른다. 그 과정에서 물질문명은 현대화되었다. 하지만 가끔 의식은 현대의 물질문명과 다르다.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것도 그런 필요와 궁핍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상은 결핍을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서서히 다양한 분야에서 의식혁명이 물질혁명이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력한 권력에 분노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을 통해 의식의 근대가 종말로 치닫는다고 생각한다. 그 변화가 더디지만 쉬지않고 진행중이다. 그것이 변화다.
하던대로 하다가 망한다. 근대의 종말을 부여잡고 하던대로 끝까지 하는 것이 변화와 진보를 가로막는 적폐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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