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린 저/이수경 역
살림Biz | 2013년 06월
이 책을 읽다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나서 책을 덮고 생각을 해봤다.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은 욕망보다 훨씬 자극적인 동기 유발 요인이다. 그 호기심과 욕망 때문에 인생은 롤로코스터와 같은 상하좌우로 좌충우돌하게 된다. 호기심과 욕망에 실행을 얹으면 그렇다.
마스터리의 법칙을 읽기 전부터 그렇게 대단한 방법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읽는 중이지만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 방법이 정말로 효과적이라면 책이 아니라 비법으로 특정인에게만 전수될 가능성이 높고, 효과적이라도 책으로 남들도 다 알면 그게 무슨 비법인가? 그런 생각을 만드는 과정을 바라보면 내가 배울 것이 있는지에 주안점을 갖고 있다.
사회 초년생에는 내가 하고 싶던 해외영업을 가장 선망하던 전자업종에서 시작해서 좋았다. 내가 선택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자꾸 익숙해지면 좋아하게된 전공과 삶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IMF때라 다들 변화의 찬바람을 맞으면 자신의 수준을 복기하던 시절이었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세분화된 큰 기업보다, 내가 이것저것 깊이 있게 다 해볼 수 있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선호했다. 학교다니며 창업한 선배 일을 도와주며 무식한 방식이지만 그것이 깊이를 갖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당장의 안락한 삶을 갈망하는 젊은 친구들의 접하는 환경에 대한 작은 책임 감도 있다. 그래도 우리땐 기회의 카드가 여러장이었다면 요즘은 너무 적은 것 아닐까? 그런 환경을 못 만든 것은 그들의 탓이 아니다.
책은 우리가 신 내린듯, 흥이 난듯 몰입할 수 있는 힘은 내가 마음 깊이 열망하는 것을 찾아서 그 길로 걸어갈 떄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길은 안 갈켜준다. 사람 하나하나가 다 제각각인데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고, 세상은 원래 다 똑같은 평등의 세상은 아니다. 인간이 선택하고 도전할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것이고, 인간이기에 받아야 할 사람다움, 존엄, 존중이 같은 것이다. 왕후장상의 씨가 없는 것과 같은 말인지 안나? 여기서부터 내가 책을 덮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것저것 기록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청춘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AI로 주판 튕기는 소리한다고 할지 모르겠다.
내가 걸어온 길을 조금씩 보다 이 말이 상군열전에 나오는 조식의 말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聰, 총명함이란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듣고, 타인의 소리를 더 잘 듣는데 있다. 明, 명이란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고 총명하게 듣는다면 명철하게 진실을 통해서 활로를 찾을 수 있다. 强, 강이란 스스로를 이기는 길이다. 그래서 내가 Yes24, 티스토리 블로그를 이렇게 이름을 따왔는데 스스로가 원칙을 잘 못지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인가 몰입해서 좋은 성과를 내던 경험, 또 다른 몰입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해본 경험은 있다. 삶은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내가 어디로 가고자 하는 것인지 마음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한 것 같다. 무엇을 잘 하는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잘 모른다. 나에겐 내 단점만 총알자국처럼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 어떤 부분을 나는 신의 저주라고 생각하고 타인은 장점이라고 하니 이것도 참 환장할 노릇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하거나, 그것만 하는 이유가 된다. 이건 내 방향에 뭔가 바람직하지 않은 스멜이 스멀스멀 나는 것과 같다. 무엇인가를 선택하면 스스로 어떤 지점까지는 내가 납득이 될때까지는 잘 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문득 우물 파라고 했더니 온 동네 호미질만 해놓은 것은 아닐까그런 생각이 든다. 차라리 호미질을 잘 못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편할텐데... 이게 아닌 밤에 행복한 고민인지, 답안나오는 셀프 갈굼인지 참. 배도고픈데 가지가지 하는 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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