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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납득이가 필요했어 - 007 No Time to Die(★★★+1/2)

by Khori(高麗)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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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는 죽을 시간이 없다. 노병처럼 사라질 뿐이다. 마블에서 아이언 맨이 죽는 원인은 출연료라는 금전적 문제일 수 있다. 이런 판타지 공상과학은 생각지도 않은 방법으로 다시 살릴 수 있다. 환생,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다시 데려오는 방식처럼 우리가 읽는 신화를 차용하면 금방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007 시리즈는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스턴트와 인간의 열정과 노력, 약간의 상상력이 가미된 과학기술을 이용해 그 명맥을 잘 유지해 왔다.  정말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이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으로 영웅의 계보를 승계해 왔다는 점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다니엘 크레이크가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러스', '스카이폴', '스펙터', '노 타임 투 다이'까지 15년 이상을 제임스 본드 역할을 해왔다. 기존의 잘생긴 배우 중심에서 액션과 스타일이 모던하고 꽤 괜찮았다. 개봉일 날 퇴근 후에 봤는데 조금은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본 것으로 기억하데 '스펙터' 기억은 흐리멍텅해진 기억만큼 딴 세상에 있다. 아쉽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펙터'를 보고 영화를 볼걸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제임스 본드의 은퇴는 인상적이다. 세월을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그가 다시 현장에 돌아가는 이유는 아주 복잡 미묘하다. 스펙터와 사핀의 존재, 마들렌과의 추억과 사랑 그리고 언제가 어른들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아이까지. 

 

 본드가 걸어가는 길은 정의에 우정과 사랑이 듬뿍 추가되었다. 그러데 정의라는 구도에서는 스토리가 복잡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조금 허전하다고 해야 할지 미묘한 생각이 든다. 사랑이란 구도에서는 흠잡을 것이 없다. 오히려 너무 차분하고 이쁜 아이가 낯설다. 재미있는 캐릭터는 러시아 과학자를 구출하기 위해서 만난 팔로마, 의외로 똑똑하고 유머러스한 러시아 과학자가 아닐까 한다. 

 

 펜데믹의 시기에 나노봇 유전자 공격무기 프로젝트인 헤라클레스를 보면 인간의 무지 아니지.. 작가의 무지라고 해야 할까? 효과적인 사용목적이 나에게 적용될 때를 고민하지 않는 무기란 무식하고 용감한 사람들의 방식이다. 현실의 핵무기가 골치 아픈 이유가 그런 점이다. 이렇게 큰 위험을 불완전한 인간이 완벽하게 운영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은 어설픈 것이 아닐까? 이 문제 속에 히어로도 관객도 피해자가 아닐까. 그 희생의 대가가 사랑이라는 숭고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선물이 007 팬들에게 조금 어색하다. 사람들의 반응이 상당히 궁금하다.

 

 그래도 스턴트에 가까운 액션들과 기가 막힌 자동차 드리프팅과 주행 기술은 돋보인다. 약간 영웅본색과 같은 느낌의 총격전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느낌적으로는 그런데 총알 숫자는 비슷하게 맞춘 것 같다. 사핀과의 마지막 장면은 약간 첩혈쌍웅급인 것은 사실이다. 영웅은 왠 만한 총알에는 죽지 않는다. 그래서 미사일이 필요한지 모르겠만.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신파적이거나 자기 고백일 수 있겠지만 제임스 본드의 자조 섞인 독백이다. 그 대사를 볼 때 이젠 007 완전히 끝나나?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아니지만 노미가 007을 이어간다면... 아.. 상상했다. 본드 걸처럼 본드 맨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글쎄..

 

 제일 이해가 어려운 존재는 사핀이다. '빠삐용'도 괜찮았고, '보헤미안 랩소디'는 훨씬 좋았다. 007에서는 글쎄?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테온 그레이조이 같은 약간의 허접한 맛이랄까? 이 존재가 영화를 위해서 필요하고 동시에 영화에 기묘한 영향을 심각하게 준 것은 사실이다.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에 상당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가장 큰 내 의심은 20년 정도 지났는데 사핀은 약물의 힘인지 연식의 변화가 없어 보인다. 되려 더 젊어진 느낌이랄까..

 

 하여튼 이번 007은 액션이란 장르를 다른 어떤 장르와 크로스 오버한 느낌이다. 이것은 도전인가? 다음 기대를 상상할 수 없어서 아쉽다.

 

#제임스본드 #007 #No_time_to_die #다니엘크레이크 #영화 #개봉일관람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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