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즈 미켈슨', 내겐 '007 카지노 로열'부터 기억난다. 9월에 다시 007 시리즈가 나온다는 광고를 보니 반갑다. 그러나 그 외에 특별하게 그가 주연한 영화를 본 기억이 별로 없다. 폴라(Polar)라는 약간은 사이코 패스가 출현하는 범죄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됐다. 누군가 평점에 "그러길래 퇴직금을 떼먹어"라는 재미있는 글 때문이다. 우연히 찾아서 영화 내용보다 댓글 평점을 보면 '코미디 영화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영화가 시작하면 멋진 초원을 드론이 날면 숲 속의 아름다운 집을 클로즈업한다. 그리고 배경 내용이 없이 암살부터 시작한다. 시작부터 저격용 바렛 XM500 같은 저격용 소총이 백주대낮 휴식을 즐기는 사람을 죽이는 과정이 현란하다. 사람 죽는 게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영화니까..
그렇게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주인공인 덩컨이 등장한다. 50세가 되면 퇴직해야 한다면 참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일부 업종은 나이가 들면 하기 어려운 일들이 존재한다. 역할에 변화를 주며 자신의 가치를 키워야 한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퇴직금이 존재하고, 퇴직하는 날 그 절반, 현재 환율로 보면 90억이 넘는 돈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일정한 금액인 20만 불을 기부한다.
암살 청부 살인 업계에 종사하는(?) 거물급 인사다. 이런 일에 당연히 현찰 사업이고, 그 현찰을 합법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문제겠지. 네트워크의 투명성이 범죄에는 아주 골칫덩어리일 텐데 어떻게 의뢰자의 돈을 받고, 어떻게 지급하는지 나오진 않는다. 그런데 청부살인 회사와의 퇴직 합의서 같은 것이 존재하나 보다. 깜빵에 안 가려면 비밀유지 각서를 써야지 웬 퇴직 합의서? 그 퇴직 합의서에 깨알같이 쓰여있는 말은 '퇴직 전에 죽으면 돈은 회사 통장으로'라는 조항이 있다.
이 간단한 조건에 따라서 퇴직자를 암살하는 암살 청부 살인 회사 모두가 열심히 일한다. 젊은것들도 나중에 퇴직하면 같은 신세인데 그건 딴 나라 이야기거나 한참 뒤에 고민할 일인 것 같다. 그렇게 회사 최고의 인력을 제거하려는 회사의 노력과 그 회사의 노력에 맞서 자신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는 투쟁이 시작한다. 노조가 없는 게 아쉽다. 그러면 완전히 피 튀기는 전쟁일 텐데.. ㅎㅎ
퇴직 후 은밀하게 거처를 옮긴 덩컨은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얻는다.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한 것이 아니라 혼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이 익숙하지 않다. 그 호숫가 건너편에 살고 있는 조금은 상태가 거시기한 여자를 알아가게 된다. 나중에 예상대로 반전의 모습이 있지만...
결국 회사 S급 인력이 총출동해서 퇴직하는 S of S를 제거하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사실 거의 성공할 뻔했으나 사이코 패스 사장의 유희와 방심이 이를 망친다. 그리고 퇴직금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간에 파타임 임무로 2백만 불도 벌게 된다. 그 과정은 그럭저럭 재미있다.
일을 시키면 임금을 줘야 한다. 왜 임금이겠나? 엔간히들 해야지 뭐든 일 시키고 돈 떼먹는 놈이 제일 나쁜 놈이다. 나라님이 달리 세금 떼먹는 놈 1번, 임금 떼먹는 놈 2번으로 족치겠나? 엔간히 해야지.
임금(賃金) : 근로자가 노동의 대가로 받는 보수
임금 : 군주국가를 다스리는 우두머리
#폴라 #임금투쟁 #퇴직금 #사장님나빠요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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