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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미쳐야 미친다(불광불급)

by Khori(高麗) 2016.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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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쳐야 미친다

정민 저
푸른역사 | 200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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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서 제목이 끌려서 들고 보니 정민 교수의 책이다. 동양고전 특히 다산에 관한 책을 많이 집필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 나에겐 2권의 책을 통해서 한국의 고전을 현대에 맞게 되새김을 해준다는 기억이 있다. 그래서 몇 권을 더 사서 들게 되기도 했다.


 벌써 12년전에 발간된 책이고, 최근에 보았던 일침, 다산어록 청상과 비교하면, 고문과 고문의 해석이 훨씬 어렵다. 부족한 한자 실력의 탓이겠지만, 한 단락씩 추가해 준 해설과 배경이 책을 되새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외에 집에는 3권이 아직 손을 타지 않은 그의 책이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첫 장에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 벽(癖)에 들린 사람들이란 1장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이익과 권력을 추구하는 삶과 내가 지향하는 길을 갈 것인가의 선택만큼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이길도 저길도 아닌 기웃거림에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벽이란 어떤 집착과 편집이라기 보다는 삶을 불태우듯 하나의 길을 정진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외롭고 힘든 길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가야하는 길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뒤의 진실된 성취는 후세에 큰 이정표로써 자리매김된다.


 하지만 거론되는 조선 후기 실학자, 실용을 추구하던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달리 어렵고 힘든 역경속을 살았다. 아니 살아냈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것이 외경과 함께 섣불리 그것을 선택하는 두려움으로 존재한다. 또한 모두에 나오는 '재주 있는 사람을 세상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러한 성취의 길을 바라보는 세상은 힘든 일을 더 얹어주거나, 시기심에 가득찬 핍박이 더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야한다면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다다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길을 갈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서 가야하는가? 어떻게 다다를 것인가를 고민하는 나는 무엇인가에 정말 미쳐보지 못한 것이기도 하다. 무엇을 재보고 하는 시간에 그것을 해야 미친 것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방황이란 그래서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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