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나절을 시문의 연재처럼 쉬엄쉬엄 쉽게 읽을 수 있다. 타이틀 처럼 '변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는 혜안이 이렇소!'라고 말해주지는 않는다. 변화가 만들어진 상황과 그 상황을 게임이론과 전략적 분석을 통해서 해설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지루한 고전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도 주제를 발췌하여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를 제시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그렇기에 일일히 요약하고 남기는 것보다는 이런 책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상황이 지나가고 결과가 나오면 '아하!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뭐야 이런 말은 없었는데', '정말 멋진 작전이었구나!'와 같은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바둑에서도 복기가 있듯이 주어진 결과를 돌아보며, 잘된 부분은 무엇인지, 잘못된 부분은 무엇인지, 보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최소한의 복기도 하지 않으면 발전이 더디거나 없다.
게임이론, 정치공학적 분석(사실 정치가 공학적이라기 보다는 수학적 통계 분석의 틀을 쓰기 때문 정도라 생각합니다)을 통해서 사람들의 의사결정 자체를 분석하긴 보다는 의사결정이 만들어낸 영향과 추구하는 결과의 변화를 계량화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사람은 분석하지 않아도 다양한 직관과 정보로 판단하기도 한다. 현실, 사실과 직관적 판단 사이의 차이를 계량화를 통한 수치가 보완해 줄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분석을 들고 현실을 재단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실속에서는 다른다. 그것이 이 책을 쓰는 분과 읽는 사람의 차이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저자와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과의 차이다. 단편적인 "아하"를 연발하기 위해서 이런 책을 볼 필요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책을 통해서 다양한 분석의 안목을 높여서 현실에서 쓸 수 있어야 나의 안목이 상승하는 것이다.
나도 다 읽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롭게 해 볼 것들을 또 한 두개 배웠으니 책을 보고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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