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축구선수 만큼 유명하지만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만큼 잘 알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종 신문기사에 나타난 에피소드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기억이 더 많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오랜 기간동안 리그 상위권으로 이끌고, 영국프리미어리그의 전성기를 만들어 낸 장본임에 틀림없다.
책속에서 그가 하버드 강연에 대한 소회가 담겨있다. 그 만큼 나도 그가 무엇을 말하려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다. 책을 조금 읽다보면 세상을 살아가고 삶을 운영하고 여럿이 모인 조직을 움직이는 일이란 결국 사람의 생각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 큰 틀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삶을 마감한 대통령이 멋진 서예로 대도무문이라고 썼던 것이 기억난다. 노장사상의 말처럼 큰 도란 문이 없다는 말이지만 이게 입맛에 맛게 딱 와닿는다기 보다는 알듯말듯 하다. 반면에 전문성이란 부분은 논리에 입각해서 딱 맞아떨어지는 방향이 있다. 그 차이를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분야의 전문성은 알렉스 퍼거슨에게도 존재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축구선수로, 축구감독으로 구단운영, 팀의 전략, 훈련, 트레이딩, 목표관리가 불가했을 것이다. 수 많은 말보다 그 결과가 그에게 실력이 있음을 입증한다. 축구에 관해서는 말이다. 하지만 그가 분야를 넘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축구팀을 운영하면서 배운 것들을 유사한 다른 것들과 비교하고 공통점을 찾아내는 사고, 통찰, 지속적 학습에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는 트레이딩을 한다. 감독은 트레이딩 하지 않는다. 기업에서 실무진은 다른 분야로 트레이딩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장은 분야가 달라도 트레이딩 한다. 서로 달라보이지만 유사함이 존재한다. 내 생각에 분야의 전문성이란 분야에 국한될 소지가 많지만, 그 분야의 전문성을 운영하는 것은 대도무문과 같이 유사한 환경과 구조에서는 접목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런 일을 기술융합, 산업융합이란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에 인문학이란 분야가 인기에 편승하다 또 잠시 시들해 보인다. 인간의 문화에 대한 학문은 그런 인기에 좌지우지 될 대상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고 그 삶의 축적에서 나온 다양한 지혜가 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사서삼경과 철학사를 읽는 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에서 축적된 지식을 넘어설때라는 생각이다. 퍼거슨의 말과 글을 통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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