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의 공통점은 감독이 같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2004년에 본 것 같기도 하고, 안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리까리하다. 전체적으로 안 본 느낌인데 후반부 장면과 대사 때문이다. 당시에는 심야영화 3편 이런 것이 유행했던 것 같다. 멀티플렉서관이 생겨서 회전율은 좋아졌지만 가끔 어린 시절 동시 상영이란 시스템이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안 되는 것은 상업주의에서 죄악인가? 광고 봐주는 비용을 극장이 준다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 내 시간을 왜 극장 맘대로 ㅎㅎ
배역이 정말 화려하다. 지금 이렇게 캐스팅하면 망하지 않을까? 박신양, 백윤식, 염정아, 이문식, 천호진, 박원상, 김상호, 임하룡, 윤다경, 김윤석 이 정도면 부러울게 없는 수준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누적관객이 943,241명이다. 당시의 기준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이라면 '범죄도시 2'와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다.
궁금적으로 핵심은 사기의 기술이다. 사기는 나쁜 일이지만 인류의 역사와 끊임없이 함께 한다. 사기가 구현되는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과 계획은 참 대단하다. 그 노력을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부분에 사용한다면 모두 대성할 재능이다. 그것이 안 되는 이유라면 10원 넣고 순식간에 10,000원이 나올 수 있다는 용기, 뒷일은 내일에 나에게 맡기는 패기 때문이라고 하며 웃어야 할까? 중간중간 찰진 대사도 재미있다. 요즘과 같은 높은 해상도, 조명, 촬영기법, 컴퓨터 그래픽이 어우러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기꾼에게 사기를 치고, 그 사기의 원인에 인과관계가 있다. 그 말은 착하게 살아야 적이 없다는 말일 수 있다. 성공하고 동네방네 적을 많이 만들면 안 되게 하는 빌런 때문에 항상 두 발 뻗고 편히 자기 힘들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스토리의 구성이 재미있는 것은 눈앞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를 감싸고 있는 다른 이야기가 함께 있지만 기승전결처럼 둘이 다시 합체된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맥락을 짚어보면 따져 볼 부분이 있지만 이런 일은 한가한 사람들에게 맡기기로.
사기 전략을 판단하고 승인하는 김 선생, 한국은행을 털자는 거대한 계획을 세운 기획자 최창혁, 엄청난 위조 기술의 최고봉 휘발유, 여자 후리고 등쳐 먹는 쓰레기 제비, 뽕쟁이를 벗어나기 위해 생활형 사기꾼 얼매까지 재미있는 구성이다.
#범죄의재구성 #최동훈 #박신양 #염정아 #한국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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