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을 강제로 HBR 독서클럽에 보냈다. 팀 자율비용으로 절반씩 지원해줘서 보냈더니, 해외영업이 낼름 원서는 거부한다. 일도 힘들텐데...나는 공부도 시켜주고 시야도 넓혀준다는 입장이고, 당연히 책 읽고 정리해서 3번이나 출두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일도 시키도 별걸 다 시킨다고 입이 나올만도 하다. 카톡회신이 이모티콘에 "아놔 미치겠네"...ㅎㅎㅎㅎㅎ
그래도 젊어서 한글자라도 더 읽어 두고, 세상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 견문을 넓히는 법이다. 매일 사무실에 앉아서 모니터랑 싸워봐야 큰 발전이 없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중에 "매일 하던데로 하면서 내일이 바뀌길 바라는 것은 미친짓이다"라는 말하고, 우리 나라 속담의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더하면 살면서 먹고사는 것을 걱정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많은 조직과 기업에서는 하던데로 하고, 하던데로 안하면 큰 일이 나는 줄안다. 조직의 시스템이란 평균을 유지하는 기술이지, 평균이상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 아니다. 세상의 큰 사업모델은 이를 관리하는 제도와 법률이 만들어지기 전에 출현한다. 이렇게 하던데로 하는 고착된 관습이 세상이 끊이 없이 변화하는 것에 대응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합의된 약속을 지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합의된 약속을 어떻게 개선해서 현실화해야하는지, 그것을 왜 끊임없이 해야하는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현실은 속좁고 게으른 인간이 옷 입는 원숭이가 되어 가고, 끼리끼리 모여서 경영학에서 말하는 Silo를 축조하기 시작하며, 혹성탈출 영화를 찍기 시작한다.
경영학에서는 이런 Silo를 혁파해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를 보면 Silo는 항상 존재한다. 예를 들어 특정 무리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회사 몰래 대박제품을 개발해서 내놓았다면...이런건 Silo라고 하지 않고 칭찬을 한다. 하지만 끼리끼리 전사의 이익과 발전이 아니라 자기들이 창업하려고 만들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조직간의 화합이 아니라 태클과 방해, 자기 조직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Silo라고 말하지만 사람의 관계라는게 친해지면 관대해지고 관대해지면 더 협력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 경계의 기준을 조직과 기업이 갖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사실 모두가 갖고는 있다. 실천하는 기준이 있는가가 더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한다.
그리고 Silo의 혁파는 최고경영자의 몫이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았다면 100% 책임이 그에게 존재하고, 소유과 경영이 분리되었다면 소유권자의 책임이 좀 더 높다고 생각한다. 주인이 자기것을 챙기지 않는데 노동상품을 제공하는 공급자(동시에 위임받은 자)가 주인처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개 가장 큰 문제는 주인도 아닌데 주인으로 빙의하여 가상세계에 사는 자들이 현실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주인정신을 갖으라고 했지, 주인이라고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이는 조직, 사회, 국가 모두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YES24] 사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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