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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분업과 본질, 세상의 변화

by Khori(高麗) 201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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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obes

 오늘 파주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한가지 생각을 해봤다.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를 통해서도 분업화된 과정이 전체의 합이란 입장에서는 효율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전체가 아니라면, 교역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삶의 불만을 야기할 뿐이다. 한쪽의 양의 나라가 되고, 한쪽의 밀의 나라가 될 뿐이다. 


 효율중심과 성과기반의 성장이란 것이 일정 수준에 달하고 나면 그것 위에 무엇인가를 추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임계점에 달했을때 그 일을 더 열심히 한다고 성장하거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일상을 돌아보면서 숟가락만 쓰다가 젓가락을 양손으로 쓰게 되며 효율이 올라간다. 그러니 젓가락을 두명이 한개씩 잡고 효율을 올리려는 노력을 하는 바보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약이 심한 말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변화에 인지하지 못할때 이런 상황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규분포의 중간선을 놓고 보면, 세상의 절반이 정규분포 중간선 밑이다. 다만 다양한 분야에서 위아래를 넘나들기에 나는 최소한 중간이다라는 착각을 할 뿐이다. 나 스스로도 중간을 넘어서는 분야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간이하에 머무는 분야가 어마어마하게 더 많다. 그 합이 기술적인 분야와 인간의 품격이란 가중치를 갖고 어느 수준이냐고 묻는 것이 사람에 대한 질문일때가 많다. 그렇게 생각하면 소크라테스 영감님은 참 재수없다. 진실은 그렇게 불편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제조기반의 산업이 이 임계점에 다가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임계점을 다양한 방법으로 넘어 볼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 그런데 힘들어 졌으니 효율을 위해서 젓가락을 나눠지고 헛삽질을 하는 일도 많아 보이기도 한다. 젓가락을 나누는 사람은 하던데로 분업과 효율을 벗어나려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 게다가 이런 분들은 결제 도장을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미래가 이런 상황이다. 경험이란 지혜와 편견이 임계점에 다다를때 나는 물어보고 따를 것인가 아니면 왕년에 하던데로 할까? 잘 모르겠다.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특성상 조금씩 그렇게 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귀를 열어두고 살아가려는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사람과 달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명주기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 트렌드, 유행과 같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것이 있고, 컴퓨터나 텔레비젼과 같이 수십년을 유지하는 제품이 있고, 전화기와 같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제품이 있다. 물론 사라진 제품도 있다. 하지만 산업이란 관점에서 보면 나는 우리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한다. 강남성형외과에 다녀왔다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은 아니다. 뇌는 교체하거나 성형하지 못하니까... 


 사라진듯한 VCR은 VOD streaming, DVD등으로 기술적인 변화와 혁신을 한 것이지, 그 산업자체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텔레비젼은 그 본질을 유지하며, 흑백, 컬러, HD방송표준(Full HD, UHD)으로 확장하고, smart TV와 같이 부가적인 기능을 담아서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채널과 영상전달이란 기본 본질은 잘 유지하고 있다. 전화기도 그렇다. 부가적인 기능과 활용도를 통해서 많은 부가가치를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나 전화받기가 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의 수요는 확실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화기와 태플릿의 판매수량 비교만 봐도 그렇지 않을까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책을 보고 있지만 나는 이것이 존재하지 않던 산업 자체를 갑자기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기가 베틀을 짜던 사람을 기계돌리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듯, 최근의 인공지능, 기계학습과 특징과 패턴을 추출하는 알고리즘이란 우리가 하던 일속에 추출되지 않는 정보를 더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이 정보를 통해서 우리가 하던 일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보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는 분업의 진화라고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과거 물리적으로 나눠서 하던 일에 국한되던 것이, 외부업체와 ERP, CRM의 구축을 위해서 협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 분석을 추출하는 방법이 과거와 달리 조금 새로운 기술을 갖고 시도한다고 생각한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지는 않다. 기계를 만드는 일 자체가 인간이 하던 일을 대체시키려고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의 고민은 기계와의 싸움이 아니라 어떤 가치있는 일을 할것인가에 대한 끈임없는 자문자답이기 때문이다. 위의 과정이 다양한 산업에 접목됨으로써 파생산업 분야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것들을 통해서 현재 우리가 하던 산업의 본질을 유지하며, 새로운 기술을 통한 혁신과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과거에 하던 데로 하던 것들을 내려 놓을 용기가 있는가의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은 새로움을 즐기기도 하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불안감이 발생할때 회피를 추구한다. 순간의 편안함과 현재의 유지를 더 소중한 것과 바꾼다. 언제나 답은 사람이고, 문제도 사람이다. 내다 버릴 수도 없고, 기다릴 수도 없고..그리고 일이라는 것을 떠나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장점들도 그렇고....그런데 밥값은 해야하니까..그게 또 문제이기도 하다.


제4차 산업혁명

하원규,최남희 공저
콘텐츠하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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