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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신동삼 컬렉션 - 독일인이 본 전후 복구기의 북한

by Khori(高麗) 201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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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동삼 컬렉션

신동삼 저
눈빛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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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아카이브책은 사진이 대부분이고 그에 따른 글을 대체로 적다. 또 역사적 사실을 아주 정교하게 기록한 책들도 있다. 그럼에도 읽고 보는 느낌이 글로만 이루어진 책과는 또 다른 감성을 일으킨다.


한가지 이유는 사진이 담아내는 역사의 모습이다. 내가 그 시대를 살아온 것은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이란 조금 어른들에게 들어본 단편과 책을 통해서 접해본 것과 생각해 본것이다. 그런 것들을 사진이란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서 접한다는 것이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쟁은 많은 모습이 북한의 남침, 국군과 연합군이 침략을 물리친 모습으로 된 교육을 많이 받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반면 우리는 어떤 의도로 남침을 하고,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적다. 그렇게 단절된 모습으로 60년이란 시간이 흘러왔다. 어떤 이념이나 체제를 벗어나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는 것은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보게된다.


전쟁은 참혹하다. 그리고 폐허를 복원하는 일은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시간을 소진시킨다. 전쟁이 한 나라의 재정적 인적 자원을 순식간에 소모시킨다면, 복원은 그 보다 오랜 시간의 재정적, 인적자원을 소모시키긴다. 우리의 복구노력의 결과가 현재이고, 북한의 복구노력의 결과가 또 지금이다. 그런데 너무나 단절된 사실이 향후 통일이라는 과제에서 보면 너무나 가까운 낯설음이다. 일본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면, 북한은 어떤면에서 남보다 못한 민족이란 이름이기도 하다. 아직 함께한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존재할때가 더 바람직한 상황인지, 아니면 기억하는 이들이 사라진 미래가 더 좋은 상황인지 판단하기에 한반도의 역사는 참으로 복잡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신동삼이라는 북한동포가 한국전쟁중 독일 국비유학생으로 동독에 가게된 후 함흥시를 복구하는 프로젝트의 통역으로 다시 고향을 방문하며서 남긴 사진과 그 당시 참여야 독일인들로부터 사료를 모아 만든 사진집이다. 그 또한 독일 간호원으로 파견된 여인과 결혼함으로 89년 통일된 독일에서 작은 남북통일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책은 기술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 전후 복구현실과 동독의 기술지원등의 모습, 송양서원, 선죽교, 함흥의 궁, 용흥사, 귀주사등 다양한 사진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맨 마지막 작가와 누이의 사진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1955년 통역으로 함흥 복원계획당시에 만난 누이와 2001년에 다시 평양에서 만난 누이와의 사진사이에 함흥복원이란 그 이상의 수많은 말못한 이야기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든 한가지 생각은 이 사진을 그냥 본다면 남한의 전후인지, 북한의 전후인지 알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60년대 북한의 경제력이 더 높았고, 한국도 위기감을 갖았다. 요즘 건설현장에서는 흔한 오래된 구식 크레인이 전후복구에 온 힘을 모았던 사실을 볼 수 있기도 하지만, 그보단 소녀둘이 팔짱을 끼고 춤을 추는 모습, 한반도 어디서나 흔한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포대기에 아이를 맨 모습속에 더 많은 공통점을 느끼게된다.


소를 끄는 아저씨와 시장, 중국인민복과 같은 복장에 수묵화를 그리는 모습, 북촌마을과 같은 개성의 골목길들을 볼때, 아직은 동질감이 많다는 생각이다. 그런 모습이 지금은 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도 든다. 참으로 60년전의 사진이 많은 생각을 해보게한다. 


빛바래고 화질도 떨어지는 사진들이지만 과거의 희미한 기억을 사진이란 것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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