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의 시대 1876년부터 대한제국 망국의 1910 35년에 대한 기록을 사진으로 남긴 책이다. 책의 겉지 안쪽에 나와 있는 말이 인상적이다. 망국의 원인을 지도층의 무능과 부정부패로 말하는 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진 지도층, 그 권한을 이용하여 일사늑약, 정미7조약, 강제한일병탄을 시행한 자들의 죄는 무엇으로도 바꾸지 못할 만큼 크다. 그렇지만 이회영과 같이 많은 노력을 한 지도층, 혈죽으로 그의 죽음을 애틋해한 민영환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민중들이 동학농민운동, 의병활동을 한것만도 아니다. 훌륭한 지도가 한명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국민 대다수의 의식과 교육이 올라간다면 나는 그것이 훨씬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편지방식이 대단히 교묘정치하다. 첫 시작은 놀랍게도, '근대의 이중성과 대한제국의 종말 -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근대'라는 소논문으로 시작한다. 한국근대의 시점을 개항에 맞춘이유는, 근대라는 정의가 휴머니즘,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는 정치체제, 산업혁명 후 자본주의 경제시스템, 과학, 대중문화로 설명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동북아시아의 정세와 맞물려 대단히 복잡하다. 개항과 더불어 시민혁명과 같은 동학농민운동, 중국중심의 화이질서체계에서 만국공법과 같은 국제규범과 조약의 시작, 개항으로 묶어서 한국 근대의 시작을 말하는 것은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을 통해서 우리가 사진이란 작품속에서 실물을 옮기는 것을 넘어 다양한 눈빛, 표정, 설정등에 따른 말로 옮기기 힘든 의미를 얻게 되고, 그것이 역사적 사실의 현장이라면 더 큰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다양한 글들이 추가되어 있다. 강준식 작가의 독도에 대한 정리와 고찰은 참 의미있다. 1905 을사늑약으로이 조약적 무효성은 존재하지만 일본이 독도를 시네마현으로 편입한 것이 1905, 2월이고 을사늑약은 11월이다. 이 9개의 공백기간 외교적 역할의 부족을 지적하는 것, 그리고 학교에서 많은 내용이 교육되지 못하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조약에서 독도가 빠진 이유가 이것이고 일본이 사법재판소로 끌고가려는 의도라는 것은 우리가 독도의 역사에 대해서 좀더 깊이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1900 대한제국칙령에 석도(독도)의 법령을 통해서 우리의 땅임을 확실히 한다.
뒤편에는 많은 잊혀진 의병장들의 소개와 현실을 말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서 힘쓰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대우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된다. 어는 독립운동가가 자식이 독립운동을 하면 말리라는 말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무너진 identity의 현주소라는 것이 아쉽다.
사진이 년도별로 올리기가 힘들어서 무작위로 몇개 첨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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