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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한국의 보도사진 (1967~1979)

by Khori(高麗) 201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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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의 보도사진

한국사진기자협회 편
눈빛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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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출판사이 두툼한 사진 책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다. 역사를 본다는 것은 새롭기 때문이다. 말은 풀어가는 사람의 의도가 존재한다. 사진도 앵글의 의도가 묻어나지만 말보다는 더 정직한 사실을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아쉬움이라면 눈빛 출판사의 역사와 추억에 대한 사진들을 카트에 담아두었다. 비록 할인이 다른 책에 비하며 적지만 모아두면 한번씩 보기에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루고 미루고 도서 정가젝 되고 나니, 이젠 책도 레고와 같이 보일때, 가능할때 질러라라는 철칙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사진의 품질이 최근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이 차이가 난다. 친구녀서 농담처럼 돌사진 점을 지워주고, 눈썹은 연필로 그려주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기자의 소소한 기억이 재미있다. 어려서 삼촌덕에 카메라를 많이 보았는데, 책을 보는 잠시 옛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저 시기가 전후 성장의 발판이 점차 구체화되던 시기라고 볼 수 있고, 물질적 성장을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아픔을 표현하는 첫장의 사진부터 남다르다. 전태일...그는 노동운동사와 노동자의 인권이 보호되고 보장되어야함을 온몸으로 알린 분이다. 사징과 같이 시대의 시작을 여는 모습이 넘 많은 것을 말하는 듯 하다. 최근에도 이러한 문제는 방식과 기술적 접근법의 차이만 존재할 뿐 아직도 본질적으로 존재한다. 물질문명의 발전이 정신문명과 의식의 발전을 이루는데 완전한 충분조건이 아님을 알게된다. 


사진을 찍는 작가의 의도와 달리 이렇게 책속의 사진을 뽑는 나의 의도가 합쳐져있다. 장준하의 사진이다. 독립을 위해서 노력하고, 사상계를 만들고 말도안되는 일도 6개월 실형을 선고받는 사진..그럼에도 단정한 그의 자세가 참으로 고고하다.

이런 사진은 정말 보기 힘들다. 영친왕의 죽음... 고종의 형수인 이씨마마가 손님을 맞으러 단장하고, 상궁이 수발을 드는 사진..조선시대하면 멀게도 느껴지지만, 이렇게 시대속에 펼쳐진 사진을 통해서 그리 멀리안은 거리감을 체감한다.

불편한 역사의 사실이다. 그의 노력이건 시대의 산물이건 그의 리더십을 평할때 그 시대의 성공적인 부분은 인정해야한다. 그리고 그가 포기하고 유린한 피해에 대한 비판도 겸허하게 인정해야한다. 하나로 다른 하나를 없애고 정당화하기에 싸움이 생긴다. 유신헌법의 투표장면과 그 시간의 순간이 나에겐 대단히 불편하게 다가온다. 세상에 같이 왔는데 이토록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니..사진은 만은 것을 상상하게도 한다.

리영희 선생의 대화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은 말도 많지만 그 시절 동아이로 기자들의 언론의 자유와 공정하고 냉정한 비판정신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던 그 순간이다. 이젠 그들도 반백을 넘은지 오래되었다. 그런데도 그들의 바램은 진행형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보면 어려서 많이 보았던 탄광매몰사고, 간첩, 땅꿀, 무장공비, 유고사진(어려서 공설운동장에 조문하러 갔던 기억과 텔레비젼의 운구차 모습은 정말 사진과 같이 머리속에 기억난다..), 명절 귀성버스등 기억나는 순간들의 사진이 많다. 자연재해, 새마을 운동, 운동선수들까지 그렇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은 스님들 사진에 한참을 웃었다. "호국선봉을 다짐하는 승군단"을 보면서 고려시대나 임진왜란의 승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 오래된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사진이 참 웃기다. 

그 외에도 수해로 떨어진 철도, 추억이 솓아나는 사진도 있지만 보도 사진의 특성상 사건사고가 많다. 연예인들의 사진도 그러하다. 그렇지만 Life지만큼의 예술성까지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20여년의 시절의 역사가 책 속에 정지해있다.

말로만 듣고, 이리역 폭발사고 현장이다. 지금의 한화가 망했을지도 몰랐다는 어마어마한 사고의 위험성과 위력을 볼 수 있다. 

책을 보면서 리바이벌은 싫다던 개그맨의 말과 달리 역사는 종종 비슷하게 재연된다. 역사의 재연은 코메디다라는 말이 더 생각난다. 80년 이후의 책도 보도연감을 잘 정리해서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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