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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일제 강점기

by Khori(高麗) 201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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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제 강점기

박도 편
눈빛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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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와 대한제국이란 책을 보고 기대이상이란 생각을 했는데, 찾아보니 일제강점기 35년, 한국전쟁은 두권으로 된 책이 더 있다. 그리고도 볼만한 책들이 많다는 것은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한다. 소소하게 작은 복권이라도 맞는다면 카트에 담아놓은 책을 한번에 주문해 보고 싶지만 복권을 사지 않으니 그냥 헛꿈이다.


앞선 책과 마찬가지로 그해의 큰 줄기에 대한 총평, 정치 행정, 사회 경제, 문화 생활들이 월별로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중요 사료로 사진들을 남기도 설명이 추가된 이 책은 최근에 백년단위로 나온 역사책을 서점에서 뒤척여본 것보다도 나으면 나았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머리글에 대한 작은 소논문들의 내용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이 책에는 "일제 강점 35년 -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까"(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한국 근대사)라는 논문이 여섯개의 단락으로 책을 열어준다. 최근의 다양한 역사인식까지 포함하여 다양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한다. 물론 역사적 사실의 이해는 가능하면 그 시대의 눈으로 볼 정도로 다양하게 사료와 고증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온고이지신의 관점에서 무엇을 배울까로 접근할 때에는 과거의 사실을 이해하고 어떻게 현재에 반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다. 


소개된 내용중 상당한 관심을 끄는 것은 이중사회론(Dual Society)로 구분하여 그 시대를 분석하는 것과 최근 경제사학자라는 집단이 1920-30년대의 경제발전과 조선후기 망국론을 엮어서 내 그 시대의 부수적인 발전을 주장하는 것과 당시의 이유야 어째던 집권세력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그 시대가 그리운 것인지, 그때 많은 치사로 잘 살아 은혜를 갚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당시 경제활동의 성과가 아니라 그 부의 이동을 통해서 시대를 증명하려는 신진학자들의 접근은 참으로 탁월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일제강점기는 많은 상처를 한, 일 양국에 남겼다. 특히 한국은 도둑처럼 온 해방으로 분단의 상처와 한국전쟁의 발발이라는 2차적인 문제와 분단고착화로 인한 영향을 3차적으로 현재까지 안고 있기에 여러가지 입장에서 생각해도 이는 되돌릴 수 없는 큰 재앙이 된버린 상황이다. 기록의 민족에게에 치욕스럽게 많은 사라져버린 자료와 외국인의 눈과 일본인의 의도에 의해서 이루어진 사진을 통해서 그 시대의 단면을 보는 것이 아쉽지만 참 필요하다. 그런데 눈빛 아카이브책을 보면서 드는 아쉬움은 그 흔한 리뷰나 댓글 한개가 없다.


맺음말 속에서 저자가 대학면접때 윤봉길의사의 대답을 변변히 하지 못한 학생의 아쉬움에 화가나서 질책을 하려다가도 근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기성세대의 상황과 현실을 자책하는 모습과 교차하니 마음이 참 착찹하다. 게다가 오늘은 아이가 한국사시험을 보고 온 날이라 그런지 여러가지 생각을 더 많이 갖게된다. 


독립운동사를 보면 계몽운동, 개화사항을 적용하던 온건파들이 국내에서 친일로 전향하는 것, 민중적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전쟁을 하던 세력이 항일 무장운동을 하고, 그 시대에 풍미한 다양한 사상적 조류와 환경적 영향으로 공산주의, 사회주의, 아나키즘등 다양한 조류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은 독립운동이고 무엇은 무시해야할 일이 아닐만큼 일제강점기의 동북아시아는 매우 복잡하다. 그런데 우리는 절름발이 역사공부를 많이 해왔다는 것을 인정해야할 때가 아닐까한다. 현재의 정체성으로 인해서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부인, 왜곡을 넘어 정당화하는 모든 사실은 역사를 잊는게 아니라 지우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노인은 누구일까?


그럼 이 사진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아는가? 최소한 한명은 알지 않을까한다..


이 군인들은 일본군일까? 맞는가? 아니라면 어느나라 군인일까?


우리는 일본 천황이 항복선언하기 세시간전에 황군이 된 이 사진의 윤태봉은 아닐까?


아래처럼 이름을 남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빼앗긴 나라를 위해서 일하다 끌려와 이름표를 붙이고 있는 이들이 참으로 고마운 하루라고 생각한다. 내가 틈틈히 역사책을 보는 작은 이유이기도 하다..책의 곳곳의 이름 모를 사람들의 모습속에 참으로 연민을 갖게된다. 그게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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