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제목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 불안감은 사람들에게 대책의 필요성을 자극한다. 책을 사서 평범한 일상에 발생한 불안함에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 스스로 대책을 기대하지만 결국 결론은 나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법이고, 제도 개선에 대한 노력을 하는 것만 못하다. 마케팅적으로 보면 그렇다.
내가 책을 구매한 이유는 대체 어떤 미래 노동시장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하는 기대였다. 기대에 대한 호흥은 별로다. 에피소드의 나열식 구성도 나에게는 산만하다. 이런 편집구성을 알았다면 피했을지 모른다. 서구 출판의 전형적인 글쓰기와 구성의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익숙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땅을 파서 먹고 산다. 온갖 먹을 것은 땅을 파고 심어야 하고, 우리가 만지고 사용하는 것들의 태반은 땅을 파서 나온 물질을 변형한 것이고, 우리가 연료로 사용하는 기름도 땅을 파야 나온다. 사람이 하루라도 땅을 파지 않는다면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 각각의 분야는 학문이 되고, 산업이 된다. 사람들은 이 산업의 범위 안에서 종사하고 수익을 얻는다.
Gig이란 단어는 처음봤다. 축구선수 라이언 긱스랑 비슷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재즈 음악가가 하룻밤에 하는 일, 단기계약'이란 정의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start up, 전문 프리렌서등이 이런 필요할 때 일하고 일한만큼 받는 구조는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클라우딩의 종량제가 직업에도 적용된다면 기업의 효율성은 올라갈 수 있다. 기업은 항상 필요한 사람이 없어서 문제이지만 사람을 비용으로 보는 싸가지 없는 재무기반 분석이 유세를 떠는 시대를 살고 있다. 상생, 공생, 협력의 단어 사용이 매체에서 늘어나고 요구사항과 실행의 도전이 이어지는 것도 현재를 반영하는 거울의 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책에서 언급된 전문 역량을 갖은 사람들의 자율적인 일의 선택과 보수, 기술은 없지만 데이터 tagging의 저임금과 같은 것을 통한 소득이 보전이 책 제목처럼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는 타이틀을 건다는 것은 침소봉대, 개뻥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제도와 구조는 그렇게 한 세대만에 사라지지 않는다. 그 제도와 구조속에서 무엇이 대체되고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경향이 높다.
소득을 과거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개연성은 존재하지만 생존수단으로 gig의 경제를 바라보기에는 어렵다. 이걸 몇 살까지 할 수 있지? 가족을 부양하고 생존할 수단으로 가능한가? 궁여지책인가? 기존 제도가 이런 방식을 택한다면 고용안정을 통한 동기부여보다 생산성을 이끌 수 있을까?
start-up, 창업이라고 쓰면 무엇인가 있어보인다. 대부분의 신규 창업자들을 보면 자금과 기술난에 허덕이며 희망에 베팅을 하고 도전한다. 그리고 로또 확율보다는 높다고 생각되는 수준에서 성공과 위험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start-up장려문화, 펀딩은 이제 조금씩 시도하는 단계다. 기존의 제도와 구조에서도 갑자기 나타나는 이런 다크호스, 유성과 같은 존재들을 인정하는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신생 기술기업들이 힘을 발휘하기 힘든지도 곰곰히 생각해 볼 우리의 문화다.
차라리 무엇인가 노력해서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그래야 어떤 변화에도 개인이 기업과 일을 선택할 우선권과 주도권을 내가 갖게 되는 것이다. Gig의 경제를 확장하고 과대하게 적용하기 어렵지만, 복지차원의 공공근로, 사람들을 위한 공공근로에서는 도입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직장이 없는 시대가 하루아침에 다가올 일은 없다. 당장 직장없는 시대는 자신의 실력과 직관된 부분이 높고, 여러 다양한 사유로 그런 여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적으로 보호장치의 점진적 증대를 요구하는 시대다. 모두가 발벗도 이런 시대를 동경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런 점에서 특정한 현상을 통해서 주관적이고, 나이브한 생각,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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