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미 무역전쟁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표면적으로 이어지는 무역규제와 관세 논쟁의 이면은 상당히 많은 이슈들이 산재해 있다. 급격하게 실물과 원천 기술을 확보하면 성장하는 중국, 이를 제도와 제도내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와 같은 규제 수단이 먼저 보인다.
하지만 이 둘 사이의 논쟁에서 국가 안보, 사이버 보안 (네트워크 보안, 해킹방지 등등)은 도래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5G를 통한 강력한 네트워크의 확장, 이를 구현할 다양한 장비, IoT를 통한 데이터의 생성까지 감안해야 한다. 동시에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GDPR과 같은 개인정보보호는 앞으로 도래하는 시대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다.
저자의 예측만큼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의 구현과 실물경제에서의 활용은 어떤 나라보다 괄목상대할 성과와 성장을 하고 있다. 서구의 입장은 불법적으로 과도한 정보를 취득하고, 이를 개발할 인력들을 통한 합법적인 지적재산권 탈취에 의심이 높아진다. 중국 기업처럼 미국, 한국 기업들도 정보접근이 자유롭다면 세상은 정말 아비규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은 어떤 면에서 자국과 지역의 기술발전을 도모하지만 경쟁자에게 제도와 법, 정치를 통한 다른 경기 규칙을 통해서 중국을 야비하게 공격하는 것도 맞다. 책에서 언급된 중국 기업간의 경쟁과 국가간의 경쟁이 나는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모든 기업은 데이터에 굶주려있고 법과 제도를 피해서 획득하고 이를 가공해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혈안이다.
제목으로는 AI가 펼쳐질 미래를 그리는 것처럼 느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AI분야의 엔지니어로 또 벤처투자자로써 그들이 지향하는 세상의 이익과 이익의 이면에 예상되는 문제를 다각도로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종사하는 분야에서도 IoT, Big Data, Data Science, AI, Video processing에 대한 기술적 접근이 한창이다. 책상에서 보는 기술과 현실에 접목된 기술수준은 아직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한국은 아직 이 분야를 좀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각 부분의 기술 인력, 기술 인력이 생존해야할 생태계가 열악하다. 가끔 기업을 제외하고 정부주도 투자가 개별적 직접적인 부분과 이들의 투자가 서로 협력적으로 연계되도록 하는 부분의 역할이 가미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째든 이 책은 미국와 중국의 인공지능 경쟁(사실 작년인가 부터 인공지능 논문의 중국인 비중이 1위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은 기업의 문제이지만, 인공지능이 실물세계에 미칠 영향과 파장은 인간의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나는 인공지능이 궁극에 달하면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사람, 인공지능을 보조하는 사람, 인공지능에 지배당하는 사람 그리고 이를 떼려부수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상당부분 계량화를 통한 증명, 검증, 분석을 요구하는 연산작업은 압도적 역량을 갖은 기계가 할 것이다. 그리고 없어진 자리만큼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정책적인 면에서 사람들이 일을 나누고, 사회적 투자를 통해서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근로를 제시한다. 그런 고민을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중심에서서 한다는 것은 진보적이다. 하지만 세상이 자율주행하도록 인공지능을 한 세상이 원시 공산사회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모든 기술과 문명의 개발은 인간에게 이익과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 부정적 일이 없지는 안겠지만 대부분 그렇다. 인간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수용하겠지만, 그 수용의 한계는 인간의 욕망을 심각하게 제약하고 인간으로써 느끼는 자존감에 심각한 정체나 한계를 제시할 때라고 생각한다. 자판기를 걷어찰때의 상황과 인공지능을 수용 임계점은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기술과 기술이 구현된 물질이 세상의 기준이 될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이 기술에 대해서 지속적인 인간의 제도와 법률은 아주 강력하고 효과적인 제약상황이자 상생의 묘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느끼듯 인간에게 사랑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평생 이타적인 마음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살아갈 세상을 존중하며 자신의 꿈을 버리고, 자신이 바라는 방향에 대한 도전을 억제당한다면 세상은 다시 계급화되는 것이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떤 형태로던 방향을 찾겠지만 그 방향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제도와 법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인공지능을 통한 기술발전과 인간의 삶이 윤택해지는 것과 이것이 장기적으로 이끌고올 인간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 이 책을 기술했다고 생각한다.
어려서 자본주의는 혼자 잘먹고 잘 살 수 있지만 벌고 나서 세금으로 여럿을 먹여살리고, 공산주의는 처음부터 함께 하고 서로 잘 나눠서 잘먹고 잘 살자는 주의라고 생각했다. 의도는 인간이 잘먹고 잘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무시한 결과 승패는 오래전에 판가름 되었다. 지금은 경제에 대한 이야기지만 정경의 가까움이 고금을 통해서 면면히 이어지듯 다시 새롭게 구축된 경제제도는 정치제도에 대한 시대정신과 철학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계속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계층적 단절을 허용할 것인지, 일정정도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수용이 필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것을 그 분야의 사람이 먼저 이야기한 것은 유의미하다.
첨언으로 한국기업들과 중국기들을 비교하면 90년대의 용산전자상가와 18년의 선전 허창베이의 전자상가를 비교하면 나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앞선 단계를 이어받는 학습을 제대로 해서 성장하고 있고, 우리는 입장이 바뀌어 이어받은 것을 물려주고 정신을 못차리는 것과 같다. 국가도 산업도 10년간 대충대충 시간을 까먹고 일부 알아서 한 기업들만 버티고 있는 셈이다. 현재를 부정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현재를 부정하지 않으면 안주하고 하던대로 하던 일만 하는 고인물, 썩은 물이 될 수 밖에 없다. 그 이후를 고민하는 중국인 저자와 오늘만 걱정하는 많은 이 시대를 보면 아쉬움이 많다.
#인공지능 #미래사회 #인간의존재의미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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