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동안 두가지의 의문에 도달하게된다. 첫번째 의문은 무슨 말인지 명료하고 짧게 핵심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저자가 깨닫은 바를 오롯이 다 설명하지 못한다는 의문이 들었다. 결국 행간을 통해 사고를 하게 한다는 것이 의도된 것인지 아닌지 생각도 해보게된다.
통찰매트릭스라는 차트와 함께 시작하는 이 책은 마치 도덕경의 첫구절과 같이 革新可革新 非常革新이라고 써 놓은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나마 혁신이란 한번밖에 쓸수 없고 또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 답이 없을땐 내려놓아야 한다고 언급한 솔직한 부분은 좋다. 개인적으로 2장 외부로부터의 창조전략은 쉽게 이해하고 기존 방법들이 갖고 있는 취약점 또는 비교분석을 설명하는데 집중되다보니 1장 내부로부터의 창조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또 2장을 읽으면 모든 과정을 창조전략을 모으는 듯한 일종의 깔데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조금은 과한감도 있고 모두 동의하기도 곤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그렇게 획일적인 방법으로 똑같은 통찰을 얻어내지 못하는 것은 저자가 말한 기억의 탐색 과정이 다른 것이 아니라 기억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브레인스토밍에서도 어떤 개인은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건 또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볼수 있는 만큼, 사람의 생각하는 원리도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예술과 수학과 과학을 통한 창조의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 바흐의 곡들만 보아도 그것이 얼마나 수학적인 계산과 배치가 되었는지(의도했는지 안했는지를 떠나서)를 알 수 있고, 내 생각에 저자가 예술에 대한 얼마만큼의 지식과 배경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전문영역이 아닌 것을 비교분석한다는 것에는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내겐 "냉철하게 나(또는 기업, 조직)의 문제는 무엇인가?", "진실로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이해한다면 혁신과 같은 "어떻게 할것인가?" 문제는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혁신이란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깨닫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조직이던 개인이던 냉철하게 내가 당면한 현안의 원인과 맥락, 그리고 버려야할 것과 현안을 극복하는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인간의 구조상 목표와 현재의 차이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기억속의 유사한 경우들로부터 차용하고, 보편적으로 인정된 성공의 선험적 또는 공증된 사례를 통한 학습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런 문제의 접근은 창조라기 보다는 발견에 가깝고 발견을 통한 창의적인 또는 창발적인 생각을 끌어내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없던 것으로 부터 새로운 생각이던 물건을 창조하는 능력이 인간에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Creative Strategy에 대한 번역의 의견차이수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을 찾아가기 위해서 저자가 발견한 생각의 접근방법이 통찰매트릭스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통찰매트릭스에 대해서 좀더 설명이 추가되었으면 좋았을것도 같다. 요소라 불리는 현안의 문제를 나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선례라는 소스를 비교해 봄으로써 일목요연하게 사고를 해보자는 의도로 파악된다. 분명 도움이 될만한 중요한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대중을 위해서인지 더 중요한 본질적 부분보단 방법적인 부분에 촛점을 두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서두에 전략적 직관을 설명하기 위한 '역사적 사례', '냉철함', '혜안', '결단력'이 나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혜안이라고 섬광과 같은 통찰이 기동하는 부분은 어영부영넘어간다는 생각이 많다.
이름있는 컨설팅 업체를 통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 내가 느낀 부분은 스스로의 자각이 없는 개인과 조직은 통찰매트릭스로도 궁극적으로 혁신에 다다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컨설팅업체는 조력자일 뿐이고 나의 상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고, 나는 상태를 최대한 정확하게 설명해야한다. 자각이 없다는 것은 의사에게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무엇을 해야할지 찾는데 매우 시간이 걸리는 문제로 변질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는 이런 상황이 다다른 나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듯이 조력자라는 컨설턴트중에 컨설팅하는 업에 대한 이해가 있는 베테랑은 드물다. 그저 주워배운 기법만 갖고 과거의 숫자를 근거로 미래를 시뮬레이션하거나 선도기업의 몇몇을 차용해보는 권장수준의 똑똑한 컨설턴트도 많기 때문이다. 어떨때엔 컨설팅업체의 혁신이 대단히 필요하다고 생각될때가 많은 이유가 그들이 말하는 기법은 내가 태어나기도전에 발생된 과거의 숫자를 갖고 증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기업가가 학자에 비해 위대한 부분일수도 있다. 이렇게 이해한 관점에서 나는 통찰매트릭스를 혁신에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가 존재하는 오늘과 가고자 하는 내일 사이의 차이를 자각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의 자각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어떤 방법을 찾도록 인간이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속에서 그 차이를 연결하는 아이디어, 혁신은 또 발견된다고 생각한다.
그과정에서 저자가 말한 창조전략(조금 애매모호하고, 최근 우리나라 모 슬로건을 차용한듯하기도하다)과 통찰 매트릭스의 활용은 권장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통찰매트릭스라는 일종의 통섭적 성찰의 자세는 중요하다. 사회가 다원화됨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다양한 사람이 더 많은 사례와 방법을 찾는다고 볼때 문제해결과 더 나은 미래를 확보할 중요한 접근방식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덫붙이면 여기저기 구덩이를 파기보단 일단 우물하나는 파보고 여기저기를 파봐야 좀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할수 있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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